젠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LCK 25시즌

첫 통합 시즌의 느낌은?
2025년 09월 29일 22시 35분 13초

젠지가 LCK의 왕좌를 탈환했다. 28일 진행된 결승전에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3대 1로 승리하며 지난 24 서머 시즌의 복수에 성공했다. 

 


(사진 출처 : 라이엇 게임즈)

 

나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젠지가 웃었다. ‘캐니언’은 여전히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꿔 주며 통합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세트와 4세트, 팽팽한 접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터진 선수들의 쓰로잉이 아쉬웠다. 4세트 제우스의 오른 플레이도 긍정적이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나름 어느 정도 폼이 회복된 듯 보였던 ‘피넛’과 ‘제카’가 다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제카는 이번 경기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덕분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롤드컵 여정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피넛과 제카 두 명이 다시금 한 사람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젠지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우승팀 젠지는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한다. 그간 롤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젠지가 이번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 LCK컵, 그리고 통합 시즌

 

이번 시즌은 스프링과 서머의 구분이 없는 하나의 통합 시즌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후반부 라운드는 서부 팀과 동부 팀을 그룹으로 나누어 시즌을 진행하는 새로운 구성을 선보였다.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그룹을 나누어 진행하는 방식은 나름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무엇보다 일명 ‘빅게임’으로 불리는 최상위권 팀 간의 경기가 증가했고, 반대로 하위권 팀들의 경우도 사실상 승리가 어려운 최상위권 팀들과의 경기 대신에 자신들과 비슷한 전력을 가진 팀과의 경기가 많아지면서 일종의 ‘패할 수밖에 없는 경기’가 사라지고 접전 양상의 경기가 대부분인 상황이 됐다. 

 

하위권 그룹의 동기 부여를 위해 8등까지 진출이 가능한 ‘플레이인’을 신설한 것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만약 기존대로 6등까지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면 그룹 방식의 시스템 구조에서 하위 그룹의 동기 부여가 전혀 없었겠지만 플레이인이라는 목표가 존재함으로 인해 하위권 팀들도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가 나왔다. 

 


플레이인이 없었다면 라이즈 그룹의 열띤 경쟁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사진 출처 : 라이엇 게임즈)

 

LCK컵은 정규 시즌 전까지 오랜 시간 공백이 생기는 부분을 없애 준, 상당히 효과적인 대회라고 평가된다. 여기에 ‘홈 그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매치 역시 보다 많은 관중 몰이와 동시에 팀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일부 도움을 줬다. 

 

그에 반해 홈 그라운드 경기 역시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진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티켓 파워가 높지 않은 팀들의 경우 이러한 홈 그라운드 방식의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 등 추가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새로운 통합 리그에 대한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플레이오프 관련 미디어 인터뷰에서도 드러난 부분이지만 많은 팀들이 통합 시즌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스프링과 서머 시즌으로 분리된 상황에서는 선수들의 폼이나 메타의 변화가 존재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스프링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아도 서머 시즌에 나아지거나 하는 식이다. 덧붙여 확실히 시즌이 마무리됨으로 해서 한 템포 쉬어 가는 느낌이 있기도 했다.  

 


단일 시즌에서 오는 피로감을 언급한 젠지 ‘김정수’ 감독(사진출처 :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통합 시즌에서는 꾸준히 잘 해야 한다. 특히나 과거 스프링 시즌에 해당하는 초반 1~3라운드에서 플레이가 좋지 못한 경우 서머 시즌에 해당하는 4,5라운드는 하위 그룹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 구 서머 시즌 기간에 잘 하더라도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정규 시즌 성적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3라운드에서 얻은 승수가 높다 보니 4,5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성적을 냈음에도 결과적으로 정규 시즌 2위가 됐다. 

 

반면 T1은 후반 라운드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초반 라운드의 성적이 발목을 잡아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진행되는 후반 시즌 구성은 나름 긍정적이다. 지난 미디어 인터뷰의 내용도 그러했고,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도 더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많다. 확실히 ‘버리는 경기’나 ‘뻔한 경기’가 없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다. 

 

그에 반해 1~3라운드의 결과를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시즌 초의 상황을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여러 감독들의 의견도 그러하고, 현실 역시 녹록치 않다. 만약 그룹 라운드에서 승패 리셋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DN 프릭스의 4,5라운드 플레이도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그룹 라운드 방식이 내년 시즌에도 적용된다면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적의 전면 리셋은 이전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에게는 분명 맥 빠지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메리트는 존재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다음 시즌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 지 알 수 없다. 단순히 LCK 자체의 상황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리그까지 생각해 일정이나 시즌 형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이 변화된 5대 메이저리그 체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에 또 다시 대격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와 같이 통합 시즌이 될 수도, 과거처럼 양대 시즌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LCK컵 또한 유지가 될 지 정해진 바 없으며, MSI와 롤드컵은 몰라도 ‘퍼스트 스탠드’는 상황에 따라 사라지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24 시즌에서 25 시즌으로 넘어오면서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26 시즌 역시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나 갈수록 LOL e스포츠와 관련한 뷰어십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보니 전체 시즌을 총괄하는 라이엇 게임즈 입장에서도 이를 고려한 행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던 LOL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경기, 그리고 결과가 뻔하지 않은 상황을 원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LCK컵은 롤드컵 이후와 새 시즌이 진행되는 사이의 긴 공백을 메꾸어 준다는 점에서 유지되기를 원하는 팬들의 열망도 높다. 

 

어쨌든 LCK 25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직 롤드컵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이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LCK의 새로운 시즌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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