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가 베타테스트를 거쳐 정식 출시에 이르렀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플랫폼 배틀넷(Battle.net)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트레이아크 스튜디오의 블랙옵스4는 수백만에 달하는 시리즈 팬을 보유한 블랙옵스 시리즈의 신작으로 보다 향상된 게임 플레이와 최대 규모의 좀비 모드, 대규모 배틀로얄 장르의 블랙아웃 등 새로운 컨텐츠로 팬들을 공략한다.
블랙옵스4는 '멀티플레이'라는 말을 가장 중요한 단어로 꼽을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한 갈래가 된 블랙옵스는 스토리텔링으로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받아온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특유의 스토리 모드 비중보다 멀티플레이 모드의 비중을 높여 핵심 컨텐츠로 내세웠다. 플레이어는 다양하게 주어지는 선택지를 통해 향상된 전투 경험을 체험, 대대적으로 개편되어 돌아온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으로 하여금 팀 전략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식 출시와 동시에 선보이는 좀비 모드는 새롭게 좀비 모드의 스토리를 이끌 네 명의 등장인물과 좀비 모드의 팬들이 깊이있게 즐길 수 있는 이스터 에그 등을 통해 블랙옵스4 본편과는 다른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스토리는 간략화, 스페셜리스트 본부
기존 콜 오브 듀티 정식 넘버링의 메인스트림이 스토리 위주로 돌아가며 트레이아크의 빅토르 레즈노프, 인피니티 워드의 프라이스 대위 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내세운 하나의 큰 스토리 줄기를 따라갔다면, 블랙옵스4의 스토리는 큰 가지만 주어지고 스토리를 쭉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플레이를 통해 각 스페셜리스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열어나가는 등 기존 넘버링 시리즈들과 다르게 스토리 컨텐츠가 크지 않은 편이다.
블랙옵스3까지만 해도 존재했던 싱글 캠페인 모드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플레이 해금 영상이나 설정 등을 제외하면 스토리를 맛볼 수 있는 부분들이 줄어 블랙옵스 시리즈의 스토리를 즐겼던 플레이어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블랙옵스4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컨텐츠는 각 스페셜리스트들의 튜토리얼과 멀티 플레이, 좀비 모드에서의 봇 매치 등이며 스토리 관련 컨텐츠는 스페셜리스트 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아, 물론 캠페인 모드가 사라져서 메인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며 좀비 모드에서는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이 네 명의 등장인물을 추가하며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스페셜리스트 본부에서는 블랙옵스4의 스페셜리스트 본부가 설립된 발단과 스페셜리스트들이 소집됐을 때, 그리고 스페셜리스트들이 훈련을 받는다는 설정을 보여주면서 짧은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이 출력되며 실제로 전투 훈련을 통해 각 스페셜리스트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훈련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스페셜리스트의 스킬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와 동시에 스페셜리스트 개인이 가진 뒷 이야기를 영상이나 설정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 본부에서는 튜토리얼 임무, 스페셜리스트 스토리 영상 시청, 봇 격전 승리의 3단계로 컨텐츠가 진행된다.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스페셜리스트는 10명이며 각각 에이잭스, 배터리, 크래쉬, 파이어브레이크, 노마드, 프로핏, 리콘, 루인, 세라프, 토크로 두 개의 고유 장비를 갖추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고유 장비를 가진 스페셜리스트를 고르는 맛이 있다. 가령 에이잭스는 방탄 방패와 9연발 섬광탄을 가지고 있어 상대방을 제압하기에 좋은 스페셜리스트로 누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폭발을 일으키는 9연발 섬광탄을 던져 상대방을 무력화하거나 방탄 방패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각 스페셜리스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여담으로 스페셜리스트 약력 텍스트가 통으로 영어 그대로 출력되는 문제가 있어 한글로 즐기려는 플레이어는 개방한 설정을 읽으려다 다소 당황하게 된다.
■ 멀티플레이어
블랙옵스4가 전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멀티플레이어 컨텐츠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의 'FPS 멀티플레이'라고 하면 떠올릴만한 컨텐츠들이 멀티플레이어 모드를 통해 제공된다.
6명에서 8명의 플레이어가 한 로비에 참가하는 개인전은 각각의 플레이어가 외로운 늑대처럼 모두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 기본적인 데스매치로, 어느 한 명의 플레이어가 먼저 목표 점수에 도달하게 되면 승리하게 된다는 단순한 방식이다. 여타 FPS 게임들의 개인 데스매치라고 보면 된다.
그보다 조금 더 많은 8명에서 10명까지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규모의 컨텐츠부터 소개하면 '장악'은 양 팀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목표를 장악하는 일종의 점령 매치다. 장악 외에도 점령 기반 모드의 아수라장인 '아수라장 점령'이 있다. 앞선 두 가지 매치 유형과 같은 규모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강탈'에서는 현금을 확보해 전달 지점으로 옮기는 동안, 양 팀의 플레이어는 현금을 먼저 전달하거나 모든 적을 제거하면 라운드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이때 확보한 현금을 통해 매치 시작 시 무기와 특전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후 소개할 블랙아웃을 제하면 가장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혼돈의 팀 데스매치는 10명에서 1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 참여하며 모든 맵에서 플레이 가능한 6대6 팀 데스매치다. 혼돈의 팀 데스매치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보편적인 팀 데스매치와 같다.
헌데 이런 각 매치들 중 일부에는 별도의 모드가 적용되기도 한다. 장악, 강탈, 개인전은 단일 모드지만 나머지 두 개의 매치에는 별도의 모드가 존재하는데 아수라장 점령에서는 점령, 장악, 주요 거점 중에서 모드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고 혼돈의 팀 데스매치도 단순 팀 데스매치와 확인 사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는 조금이지만 기본 매칭을 변형한 컨텐츠로 예를 들어 확인 사살 모드는 적 팀의 플레이어를 사살해 먼저 목표 점수에 도달하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적과 아군이 죽었을 때 인식표가 나타나 이를 획득하면 스코어가 올라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외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코어와 하드코어가 제공된다.
■ 블랙아웃
블랙옵스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맵에서 벌어지는 신규 모드로 작년부터 흥행하던 장르인 배틀로얄 장르를 도입해 이제 블랙옵스에서도 배틀로얄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블랙아웃에서는 대표적인 세계관 내 상징적 장소들을 배경으로 대거 등장시켜 역대 시리즈를 하나로 묶는 접합점으로 만들었으며 그간 선보인 컨텐츠를 모두 담아 전투를 즐길 수 있게 장치한 대규모 서바이벌 모드로 좀비 모드를 포함한 모든 컨텐츠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어 단순한 스킨이지만 팬 서비스 차원의 좋은 시스템을 제공한다. 물론 베타에서는 모든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기본 아바타 외의 캐릭터들이 모두 잠긴 상태라 스스로 각 캐릭터를 개방해야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육상과 해상, 공중 이동 수단이 등장해 플레이어가 활용할 수 있고, 여타 배틀로얄 장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1인으로 플레이하는 솔로, 다른 한 명의 플레이어와 함께 2인으로 진행하는 듀오, 4인으로 진행하는 쿼드 중 하나를 골라 진행할 수 있다. 베타 당시에 선택할 수 있는 모드였던 근거리 총기 모드는 블랙아웃 메뉴 내에서 사라졌다.
플레이어는 시작과 함께 특정 경로로 항행하는 헬리콥터에서 윙슈트 차림으로 하강하며 빠르게 낙하한다. 이때 낙하 속도를 조절해 정말 빠르게 낙하하거나 좀 더 먼 거리를 향해 천천히 날아가는 것도 가능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전 구역이 점차 줄어들어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접전을 유도한다. 기존 배틀로얄 장르 작품들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계열의 모드가 응당 그렇듯 초기 낙하 지점에서의 싸움과 후반부 좁혀진 안전 구역에서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편이다.
블랙옵스 특유의 125종 이상의 다양한 무기와 장비가 등장하며 무기와 부속품, 공격 및 방어, 정찰 등에 활용할 수 잇는 장비 상자를 활용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맞설 수 있다. 또한 세 가지 단계의 체력 및 방어구 시스템과 함께 8종의 기본 탄약, 12종의 장착 아이템, 17종의 소모성 특전, 24종 이상의 총기류 및 잠금 해제 아이템 등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베타 때도 소개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을 조준했을 때 소리가 발생하는 등의 효과를 내는 아이템들이 꽤 참신하다.
배틀로얄 장르를 즐겼던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블랙옵스 특유의 빠른 호흡이 그리웠던 플레이어라면 추천할만한 모드다.
■ 좀비 모드
지금까지 내놓았던 좀비 모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구성된 좀비 모드가 기본 제공된다. 콜 오브 듀티:월드 앳 워에서 첫 등장한 것을 기점으로 10년 동안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좀비 모드는 블랙옵스4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단장한 세 개의 맵이 제공된다. 또,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좀비 모드 맵이 추가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선보이는 3개의 맵은 각각 IX, 절망의 항해, 망자의 혈흔으로 이들 중 절망의 항해 맵은 좀비 모드 튜토리얼 맵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IX에서는 좀비 모드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을 종교 의식을 위한 희생양으로 콜로세움에 몰아세운다. 플레이어는 넷 중 한 명이 되어 다양한 무기를 이용, 검투사가 된 것처럼 단장한 채 좀비와 혈전을 펼치게 된다. 고대 콜로세움에서의 옛 검투사들이 벌인 대결에서 모티브를 따운 IX 맵에서는 좀비화 한 호랑이나 사자, 검투사 좀비 등 콜로세움 테마와 맞는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옛 검투사의 싸움을 좀비 모드 식으로 해석한 전투를 제공한다. 현대적인 무기를 들고 고대에나 등장할 것 같은 좀비들과 콜로세움 전체를 누비며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절망의 항해에서는 역사의 비극 중 하나인 RMS 타이타닉 호를 배경으로 배에 승선한 네 명의 주인공이 일거에 좀비로 가득 차버린 호화 여객선 내에서 승객들의 생명을 앗아간 진실을 발견해야 한다는 명목 하에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인다. 좀비 무리 한 가운데서의 서바이벌뿐만 아닌 진실을 점점 알아나가는 과정의 재미도 겸비하고 있으며 호화로운 타이타닉과 좀비 사태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대비적인 광경이 인상적이다.
망자의 혈흔에선 블랙옵스2에서 등장해 팬들에게 사랑받은 몹 오드 더 데드가 확장된 좀비 모드이며 기존 좀비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지옥을 방불케하는 알카트라즈를 방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블랙옵스4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절망의 항해 맵을 활용해 좀비 모드를 처음 즐기는 플레이어도 모든 시스템을 알 수 있도록 게임 내 튜토리얼 기능을 마련했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튜토리얼을 경험해봤다면 누구나 네 개의 제단에서 혜택을 얻어 보다 좋은 싸움을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나, 좀비 처치를 통한 차지로 강력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벽에 그려진 총기의 모양에 다가가 총이나 탄약을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미스터리 박스로 무작위 무기를 뽑아낸다거나 팩 어 펀치 제단에서 무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인지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벨20 이전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모드를 제공해 비록 15라운드를 넘어서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할 정도의 난이도 상승폭을 보여주지만 튜토리얼 모드 마련 등과 함께 새로운 플레이어도 기본 배경지식을 갖춘 채 쉽게 좀비 모드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보다 많은 플레이어가 좀비 모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앗아아
■ 캠페인 플레이어는 조금 아쉬울 것
싱글플레이 캠페인이 사라져 메인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가 대거 떨어져나갔지만 여전히 스토리 라인이 존재하기는 하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1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을 개방할 수 있으며 군사 정보와 신입 교육 등을 통해 스페셜리스트의 정보나 각 모드의 튜토리얼 등을 확인 가능하다. 완전히 스토리가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스토리 지향 플레이어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멀티플레이의 호흡은 꽤 빠른 편이다. 블랙옵스 시리즈의 멀티플레이에 익숙한 플레이어와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를 가리지 않고 매칭이 되기 때문에 자칫하다 소위 말하는 '고여버린' 플레이어와 매칭이 되면 살아난 후 몇 초 사이에 다시 리스폰을 기다리는 신세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블랙옵스 시리즈 특유의 속도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거기까지의 장벽을 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1레벨로도 40레벨이 넘는 플레이어와 같은 로비에 매칭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또, 단순히 국내 서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시아권의 모든 플레이어와 매칭이 되고 해외 플레이어와 매칭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출시 후 시간이 크게 흐르지 않아서인지 조금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하기도.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면서 게임이 꺼졌을 때 다시 게임을 실행하면 인트로 영상에서 먹통이 된 채로 윈도우의 다른 화면이 보이지 않게 된다거나 매치 진행 도중 갑자기 연결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지역 밖으로 순간이동해 그 자리에서 계속 되감기처럼 벗어날 수 없게 되는 불안정한 모습이 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는 사실상 해당 매치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치명적인 오류인 만큼 빠른 해결이 불가피.
잔인한 표현을 싫어하면 옵션에서 필히 그래픽 컨텐츠 관련 옵션을 꺼놔야 한다.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스페셜리스트 본부에서 재생되는 영상 중 인트로 영상에서 입에 총을 맞은 대원이 입을 뻐끔거리면서 괴로워하는 장면이 생각보다 실감나게 표현되니 이런 연출이 싫다면 반드시 꺼두도록 하자. 사실 스페셜리스트 본부에 진입해 영상이 재생되기 전 한 번 더 해당 옵션 설정에 대해 물어봐주기까지 하니 꽤 친절한 기능이다.
한편 PC방 플레이어들을 위한 혜택으로 DLC 맵이나 패키지 구매가 필요 없이 무료로 블랙옵스4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며 경험치 부스트를 통한 빠른 컨텐츠 잠금 해제, 특별 임무 완수를 통해 획득해야만 하는 추가 블랙아웃 캐릭터 제공, 한국만을 위한 전용 이벤트 마련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불만스러운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돌려보내줘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