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e스포츠 : 총점 83점 – 더 희생해야 팀이 산다
마치 세상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억까하는 것 같다. 2승을 올리고도 LCK컵 최하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나름 ‘보강’을 했는데도 결과가 참혹하다.
시즌 전 많은 이들이 한화생명e스포츠의 업그레이드를 외쳤다. 적어도 이름값 만으로는 그 말이 맞아 보였다.

그러나 기자가 꾸준히 언급했듯이 기자의 관점에서는 팀이 상당히 다운그레이드 됐다고 생각됐다. ‘제카’와 ‘딜라이트’는 하향 곡선이 드러나 보이는 상황이고, 영입한 신규 선수들은 현재의 팀 사정에 맞지 않는 옷이었기 때문이다.
‘카나비’는 메이킹과 같은 능력보다는 전투력에 특화된 선수다. 심지어 ‘페이즈’처럼 굶으면 가성비가 미친듯이 떨어진다. ‘제우스’ 역시 먹어야 큰 힘을 내는 선수이고, T1에서는 소년 가장의 역할을 했다.
‘제카’ 역시 비슷하다. 사람들이 보는 제카는 무력으로 평정하는 이미지이지, ‘페이커’나 ‘쇼메이커’처럼 메이킹을 하고 활발한 로밍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가 결코 아니다.
결국 상체 3인방이 다 전투에는 소질이 있지만 아군에게 시너지를 주는 역할에는 취약하다. 스스로 벌어오지도, 벌어 온 것을 잘 나누지도 않는다. 25시즌의 경우 ‘피넛’이 이러한 역할을 했다. 물론 뇌지컬은 덤이다(조금 아이러니한 부분이지만 피넛이 자원을 많이 먹은 경기는 오히려 경기가 잘 안 풀렸다).
문제는 상체의 과도한 ‘소비력’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본다면 ‘구마유시’의 영입은 분명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구마유시’는 분명 좋은 선수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명 ‘고버지’ 롤에서는 세계 최강이고, 그만큼 상체에 돌아가는 자원도 커진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상체 모두가 소비에 특화된 선수라는 것이다. 구마유시 혼자 벌어오는 것으로는 감당이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 구마유시의 가세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팀 자체의 문제가 큰 것이다.
젠지? ‘기인’이 허리띠를 졸라 맨다. ‘쵸비’는 자기가 벌어서 쓰는 스타일이지 어디서 손 벌리는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상체에서 잉여 자원이 생긴다.
T1 역시 그렇다. 구마유시가 하체에서 벌어 주는 것에 ‘페이커’는 관여하지 않고 메이킹에 주력했다. 결국 수많은 자원들은 다른 선수에게 돌아갔다.
결국 상체의 세 선수 중 최소 한 명은 메이킹, 또는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데 이것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 팀 내에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인원이 없다. 현재 폼이 떨어지고 있는 제카는 메이킹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폼이 하락중인 딜라이트는 결코 ‘케리아’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상체는 ‘상대적 배고픔’에 허덕이고 오더의 부재, 그리고 메이킹의 부재로 운영에도 문제가 드러난다. 작년에는 ‘바이퍼’가 많이 먹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후반 캐리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구마유시는 더 배고픈 대신 후반 캐리가 쉽지 않다.
기자가 팀의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분명 체급은 매우 높다. 젠지와 비견될 만한 정도다. 다만 선수들의 ‘롤’이 너무 한 쪽에 치우쳐져 있다. 여기에 팀웍도, 메이킹도, 오더 능력도 없다.
먹은 자원으로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 하지만 ‘나’만 강해서는 어렵다. 판을 깔아주고, 전장을 컨트롤하고, 나를 도와주는 선수들도 있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만약 카나비 대신에 ‘타잔’이 왔다면, 그리고 바이퍼가 그대로 있었다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젠지와 자웅을 겨룰만한 팀이랄까.
사실상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이 이번 LCK컵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물론 정규 시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기에 일정 부분 보완이 이루어지겠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올 시즌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시즌 전 한화생명e스포츠의 3~4위권 성적을 예상했고, 자칫하면 4위권도 쉽지 않아 보인다. 체급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과거 ‘비디디’와 ‘피넛’이 있던 농심 레드포스의 처참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상황이 잘 풀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4,5위 정도가 한화생명e스포츠의 현실적인 순위 예상이지 않을까 싶다.

- 농심 레드포스 : 총점 83점 – 2인 3각은 같은 속도로 달려야 하는 게임이다
시즌 초 농심 레드포스의 변화된 로스터는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체급 면에서도 일명 ‘빅3’ 바로 아래의 위치였고, 불안한 미드를 ‘스카웃’ 이라는 검증된 선수로 채웠다. 여기에 LPL을 씹어 먹고 온 ‘태윤’을 영입했다.
하지만 막상 LCK컵의 모습은 기대 이하다. 물론 시즌 초의 대회이다 보니 팀웍을 맞추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맞다. 다만 다른 팀들도 이러한 부분은 같다. 단순히 팀웍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농심 레드포스의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킹겐’과 ‘리헨즈’다. 분명 킹겐은 농심 레드포스의 1옵션이자 상수다. 경기력도 좋다. 다만 킹겐과 리헨즈, 그리고 스카웃과 태윤의 보폭이 다르다.

킹겐은 다소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리헨즈는 합류와 같은, 전략적인 움직임이 느리다. 반면 LPL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스카웃은 능동적인 플레이를 한다. 태윤이 LP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역시 태윤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명은 평범하게(혹은 조금 더 느리게), 수동적인 플레이를 하고, 두 명은 빠르면서도 능동적인 플레이를 한다. 물론 리헨즈의 경우 간간히 파격적인 플레이나 챔프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이는 ‘변칙’이지, 기본적으로 충실히 서포트 하는 입장은 아니다.
이렇다 보니 플레이가 어그러진다. 단합된 느낌이 아니라 각개격파로 당하는 느낌이 커지는 것이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여기에 ‘스폰지’는 베테랑들 사이에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메이킹이 잘 되지도 않는다. 접전 양상의 경기에서 그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태윤은 플레이 자체가 ‘지우’와 비슷하다. 분명 태윤은 ‘더 잘 할수 있는’ 선수다. 현재의 진중하고, 느린 농심 레드포스 플레이 스타일이 스카웃과 태윤의 발목을 잡는 느낌이기도 하다.
실제로 25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지우가 DRX로 팀을 옮기면서 다시금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의 시스템, 정확히 말하면 킹겐과 리헨즈가 중심이 된 ‘농심 레드포스 버전 2’는 지우에게 족쇄를 달았던 것이고, 이는 태윤에게도 적용된다는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태윤의 플레이가 더 나은 것을 볼 때 이러한 부분만 해결된다면 태윤의 폭발적인 파괴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킹겐은 적게 먹고도 잘하고, 희생을 할 줄 아는 선수다. 다만 그만큼 팀 플레이에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킹겐의 속도에 맞춘 팀 플레이가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
농심 레드포스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킹겐보다는 새로운 멤버들에게 맞춘 ‘농심 레드포스 버전 3’ 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의 대세는 활발한 참여다. 무조건 굶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이득이 있다면 하는 것이 요즘의 플레이다.
아마도 정규 시즌이 되면 보다 나아진 팀플레이, 그리고 단점을 보완한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얼마만큼 좋아질지는 미지수다.
상황에 따라 많이 좋아질 수도, 평범한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정규 시즌에서 3~5위 권 정도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DN 수퍼스 : 총점 81점 – 첫 번째 벽은 파괴했다
최근의 DN 수퍼스(구 프릭스)는 안타까운 팀의 대명사였다. 분명 최하위 급 로스터는 아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이기는 것 보다 지는 것이 익숙한 팀이기도 했다.
25시즌의 성적은 최하위. 처참했다. 심지어 이번 LCK컵 그룹 배틀에서도 단 1승에 그치며 실질적 9위를 기록했다. 역시나 이번 시즌에도 미래가 없어 보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작년에 비해 훨씬 좋은 로스터를 구성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플레이인을 진행하면서 팀이 달라졌다. 아니, 그냥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알을 깨고 날아올랐다. 모래알 같던 팀플레이에 윤활유가 섞이면서 조금씩 뭉쳐지기 시작했고, 롤드컵 준우승 듀오인 ‘덕담’과 ‘피터’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간 팀에서 나름 고립된 위치에 있던 ‘두두’가 살아나면서 팀플레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처럼 두두가 집중 견제를 당하면 팀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바텀 라인이 더 살아나면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클로저’가 아직 제 맛을 못 내는 것은 아쉽다. 피터는 아직 날것의 느낌이 있기는 하나 오더나 메이킹 능력 자체가 상당히 좋아졌고, 덕담 역시 전성기의 모습이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팀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막 좋아지기 시작하는 상황이기에 레전드 그룹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다.
5~6위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되며, 상황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있는 팀이다. 반면 이 구간대의 팀들 간 전력 격차가 매우 낮기에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