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곧 롤드컵 시드의 확보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2경기 분석
2025년 09월 14일 13시 04분 30초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에게 승리했다. 어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풀세트 접전 끝에 젠지를 꺾고 승자전 최종 라운드로 진출했다. 

 

경기 내용면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더 잘한’ 경기였다. 믿을맨 ‘쵸비’는 실수가 많았고, ‘기인’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꾸준한 ‘비디디’와 더불어 ‘커즈’가 각성하며 결국 승리를 만들어 냈다. 

 

케이티 롤스터가 승리를 거두면서 케이티 롤스터는 최소 롤드컵 3번 시드를 확정 짓게 됐다. 롤드컵 본선 직행이다.  

 

반면 젠지가 패배하게 되면서 케이티 롤스터를 제외한 모든 팀들은 패닉에 빠졌다. 자세한 관계 설명을 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부분이 있기에 간단히 언급한다면 만약 젠지가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하고 승자전에 진출했을 경우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은 그 즉시 롤드컵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시드 자체는 추후 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정해지는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4번 시드라도 롤드컵은 갈 수 있는 마음 편한 상황에서 남은 경기를 하면 됐다. 

 

하지만 젠지가 패하면서 이제 티켓이 단 두장만 남은 상태다. 앞서 언급했듯이 케이티 롤스터는 이미 최소 3번 시드가 확정된 상황이며, 젠지는 MSI 우승으로 최소 4번 시드를 받을 수 있다. 결국 남은 네 팀이 두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 상황이다. 

 

젠지가 승리했다면 편안하게 롤드컵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역시 롤드컵에 갈 수 없는 상황도 충분히 만들어지게 됐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롤드컵 3번 시드 이상을 확보하며, 패배한 팀은 디플러스 기아 및 BNK 피어엑스와 남은 하나의 티켓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디플러스 기아 및 BNK 피어엑스 입장에서도 이제는 케이티 롤스터가 아닌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중 한 팀에게 승리해야 롤드컵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또한 LCK 4번 시드는 LPL 4번 시드와의 경기가 있고,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롤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데 젠지가 패하면서 LPL 4번 시드의 상대가 젠지나 한화생명e스포츠, T1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케이티 롤스터만 웃는 상황이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나머지 5개 팀과 더불어 LPL 4번 시드 팀까지 날벼락을 맞게 된 셈이다. 참고로 젠지는 롤드컵 진출이 확정된 상태일 뿐이며, 젠지 역시 4번 시드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앞서 언급했듯이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에게 승리하며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비상등이 켜졌다. 가뜩이나 경기력이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자칫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도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오늘 경기를 승리한다면 최소 롤드컵 3번 시드가 확정되기에 큰 문제는 없다. 반대로 패한다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롤드컵 출전이 좌절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메타 적응이 매우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밴픽 실력 역시 LCK 팀들 중 최하위권 수준이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피넛’과 ‘제카’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딜라이트’마저 무너지는 추세다. 

 

피넛과 제카 모두 잘 하는 챔프와 그렇지 못한 챔프 간의 차이가 크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하에서 확실히 고전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피넛은 올 시즌 피지컬마저 떨어지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올프로 서드에 뽑히기는 했지만 이는 관행적인 투표의 영향이 큰 탓이지 냉정히 현재의 피넛은 현재 LCK 내에서 하위권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 정도라도 해주는 것, 그리고 시즌 초 LCK컵에서의 선전은 ‘제우스’와 ‘바이퍼’의 힘이 크다. 현재 팀 내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두 선수 뿐이다. 

 

일각에서는 피넛을 포함해 최근 경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밴픽이 좋지 않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T1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T1 전력 분석

 

T1은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도란’과 ‘오너’는 평범했고, ‘구마유시’는 부진했다. 그럼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페이커’의 활약이 있었고 그만큼 디플러스 기아의 현 상태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기력 저하가 오랜만에 실전을 치루는 상황에서 오는 문제인 것도 맞다. 젠지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다만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몸이 너무 둔해 보였다. 혹 좋았던 흐름이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까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우위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고 이미 한 경기를 치룬 상태이다 보니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이 2주 만의 경기다.

 

다만 어제 경기에서 젠지가 패하는 이변이 일어난 만큼 오늘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물론 지난 ‘로드 투 MSI’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전승을 이어 오고 있고 현재 경기력 자체가 한화생명e스포츠보다 더 낫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 실제 경기 분석

 

현재 팀 경기력도 T1이 우위이고, 이미 한 경기를 치룬 만큼 경기 감각도 앞선다. 밴픽 능력도 T1이 월등하며 최근에 치룬 네 경기 모두 T1이 승리했다.

 

심지어 메타 해석 능력도 T1이 더 좋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커다란 구멍을 두 개나 달고 다니는 반면 T1은 굳이 구멍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T1이 앞서고 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T1의 무조건적인 승리를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제 경기 역시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보다 나은 부분이 없었지만 결론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충분히 변수가 나올 수 있고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및 밴픽에 따라서도 경기 결과가 바귈 수 있다. 심지어 한 명이라도 미치는 선수가 나올 경우 그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T1의 승리 가능성이 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T1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거나 혹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전자라면 T1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확률이 높으며, 풀 세트까지 가는 경우에는 오히려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는 워낙 양 팀의 전력 차이가 나다 보니 T1의 완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어제 같은 결과가 이번 경기에서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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