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콘솔'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나면서다.
그 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콘솔 시장에 간간히 도전해왔다. 'N3'를 비롯해 '마그나카르타2', NDS용 '메이플스토리', '어스토니시아 스토리2',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 등 여러 개발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 도전했으나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 사라져갔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콘솔 시장에 눈길을 두지 않았다. 국내 콘솔 시장도 크지 않았을 뿐 더러, 당시만 해도 PC 온라인 게임 개발에 몰두 중일 때라 생소한 플랫폼의 게임 개발에 과감히 투자할 여건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해외는 물론 국내 콘솔 시장이 무시 못할 만큼 커졌고, 콘솔 게임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부각되면서 국내 개발사들도 콘솔 시장에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인게임즈의 '배리드 스타즈'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CFK의 'QV', 데베스프레소 게임즈의 '더 코마 2: 비셔스 시스터즈'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국산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국산 콘솔 게임은 한 단계 더 뛰어 오를 전망이다. 최근 펄어비스의 '도깨비'와 시프트업의 '프로젝트 이브'가 실제 플레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지난 게임스컴 2021에서 신규 영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의 플레이 모습을 선보인 '도깨비'는 펄어비스가 PC와 콘솔로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몬스터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도깨비(몬스터)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로, 순수 우리말로 지어진 게임명과 새로운 장르, 개성 넘치는 컨셉이 특징이다.
게임스컴 2021의 개막 행사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gamescom: Opening Night Live, 이하 ONL)에서 공개 된 신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개성있는 도깨비들과 함께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모습을 섬세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담았다.
실시간 기반의 전투 시스템, 보스 몬스터와의 다이나믹한 전투 등 뛰어난 액션성과 높은 자유도는 물론, 우산으로 하늘을 날거나 다양한 변신을 하는 등 도깨비들의 능력을 활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귀여우면서도 개성넘치는 캐릭터, 다채로운 색감을 이용해 눈이 즐거운 세계는 물론, K팝 음악 '락스타(ROCKSTAR)'의 리믹스 버전, 한옥 건물, 해태상, 방패연, 솟대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해외 유튜버들과 게이머들은 '도깨비'의 이번 영상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한 해외 게이머는 "(도깨비의 신규 트레일러는)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였다"며 "그래픽은 물론 게임플레이 모습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또 도깨비와 함께 전투를 하는 모습에서는 '포켓몬이나 요괴워치가 떠오른다'는 평이 나오면서 향후 대중적인 글로벌 히트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어 10일, PS5 쇼케이스에서는 시프트업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이브'의 실제 플레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 콘솔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프로젝트: 이브'는 멸망한 지구에서 일어나는 한 소녀와 주변 동료들의 모험담을 담고 있는 3D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이브’를 조작해 폐허가 된 지구를 탐험하며 동료, 생존자들과 인연을 맺고 지구 멸망에 관련 진실을 찾는 여정을 찾는 것이 목표이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여성 주인공 '이브'의 화려한 비주얼은 물론, 고밀도 3D 스캔 시스템과 퍼포먼스 캡쳐 기술 등을 활용해 하이 레벨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또 실제 의상을 3D 스캔하거나, 조형물을 직접 제작 후 스캔해 한층 생동감 있는 캐릭터 및 몬스터를 게임 내 보여줄 예정이다.
그러나 '액션' 게임이니 만큼 게임의 핵심이 되는 것은 전투. 강렬한 콤보 액션과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의 공격을 회피 및 패링한 뒤 연동되는 스킬들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전투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공개 된 1차 트레일러에서는 시프트업이 장담했던 고퀄리티의 우수한 그래픽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실제 플레이 화면을 넣어 게임의 대략적인 모습을 가늠케하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해외 게이머는 "데빌메이크라이, 니어 오토마타, 베요네타가 연상 될 정도로 멋진 액션이다. 미래 세계를 그린 음악은 제5원소가 떠오른다. 멋진 오리지널 게임이 될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으며, "캐릭터는 물론 액션, 그래픽, 몬스터 및 세계 디자인 등 모든 것이 훌륭하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평했다.
국내 콘솔 게이머들도 두 게임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미래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게임이 나온다니...가슴이 웅장해진다", "K게임의 신선한 도전에 감개무량하다", "일단 콘솔 게임에 도전하는 것 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한국 게임 영상 보면서 울컥한건 처음", "정말 성공해야 한다. 제발" 등 높은 기대감과 응원의 뜻을 표하고 있다.
'도깨비'와 '프로젝트: 이브'에 쏠린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은 그 동안 모바일 게임 일색이던 국내 게임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더하여 여타 해외 콘솔 게임에 견주어도 역량이 되기 때문.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한국산 콘솔 게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K-게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 스마일게이트,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도 AAA급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바르셀로나 개발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라스트 오브 어스2', '고스트 오브 쓰시마', '갓 오브 워' 등 글로벌 흥행작 개발에 참여한 마이클 뭄바우어의 신생 개발사 '댓츠 노 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AAA급 콘솔 게임 개발의 역량을 갖췄다. 참고로 '스마일게이트 바로셀로나'에서는 PS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AAA급 오픈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며 락스타,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 유명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를 다수 영입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 중인 PC, 콘솔 MMORPG '프로젝트 TL'을 개발 중이다.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강화 된 비쥬얼은 물론, 인터랙티브한 환경,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인 공성전과 혈맹 시스템 등이 특징이며, 특히 기존 MMORPG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넥슨은 연내 PC·콘솔용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04년 출시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으로, PC뿐만 아니라 엑스박스(Xbox) 플랫폼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6월 두 번째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호평을 얻었고, UI/UX 등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곧 출시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2021년으로 연기됐다.
'도깨비'로 일약 주목을 받은 펄어비스는 또 다른 콘솔 게임 2종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 2020'에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전 세계에서 높은 기대평을 받은 AAA급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 '붉은사막'과 '플랜8'이다. '붉은 사막'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성, 그리고 광활한 오픈월드 등 완성도 높은 퀄리티와 퍼포먼스를 보여 줄 예정이며, '플랜8'은 사실적인 그래픽을 바탕으로 스타일리쉬한 슈팅 액션을 선사할 계획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