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PNC 2026은 전 세계 24개국에서 선수 96명과 코치 24명, 총 120명이 국가의 명예를 건 승부를 펼치는 자리다. 23일과 24일 양일간 펍지 성수에서는 하루 5 경기씩 총 10 경기를 치르는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진행했고, 상위 8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과한 8개 팀은 PNC 2025 상위 8팀과 함께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장충체육관에서 그랜드 파이널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하루 5 경기씩 총 15개 경기가 이루어지며 모든 경기 누적 포인트를 통해 최종 챔피언이 결정된다. 경기는 매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 7년 만에 돌아오다, 큰 변화와 함께
올해는 큰 변화도 있다. PNC 2019부터 2025까지 PUBG e스포츠 표준이었던 1인칭(FPP) 대신 2026 시즌부터 전 대회를 3인칭(TPP)으로 전환했다.
크래프톤 공식 e스포츠 규정집 SUPER에 따르면 PUBG e스포츠는 단순히 치킨을 먹는다고 끝이 아니다. 물론 우승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순위 점수와 함께 1개당 1점씩 부여되는 킬 점수를 합산해 전체 경기 누적 점수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단순 생존만으로 우승하기보다 적극적인 교전을 통한 킬 확보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접전을 유도하는 이런 포인트제 규정에 불을 당기듯, PNC 2026 신규 세팅으로 블루존 1, 2, 9페이즈의 지속 시간 단축, 4, 8페이즈 Land Ratio 옵션을 제거하면서 좀 더 빠른 경기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
클럽 팀을 알아야 응원할 수 있는 형식에 비해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잘 모르는 입문자도 응원하기에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인게임에서 PNC 2026 경기에 참가하는 팀 성적을 예측하며 가상 리그를 즐기는 PUBG 판타지를 지원한다.
■ 세계관 최강자들의 눈이 즐거운 경기
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우크라이나 팀은 물론, 우승 멤버가 그대로 참가한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 참가자 120명 중 유일하게 PNC 2관왕을 보유하고 3관왕에 도전하는 한국의 Heaven 선수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과연 그는 올해 PNC에서 우승해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까?

올해 대회 유일한 2관왕, Heaven 김태성 선수는 역사를 쓸까?
PUBG의 월드컵과도 같은 대회답게 첫 날의 경기들은 각국의 뛰어난 선수들이 선보인 멋진 플레이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매치 1'은 에란겔에서 진행됐다. 초반에는 달리는 차량에서 벌이는 교전이 제법 많았는데, 후반 블루존이 남쪽 해안가로 잡히면서 각 팀의 위치 선점 싸움이 벌어졌다. 한국 팀을 비롯해 절벽에 붙는 포지션을 택한 팀도 많았지만 튀르키예는 아예 바다 쪽의 큰 암초 뒤에 몸을 숨기며 기회를 보기도 했다.
블루존이 다시 좁혀지며 한국 팀이 연막 사이로 차량을 몰아 베트남 선수들과 교전에서 승리하고 이어지는 영국 팀과의 교전에서도 Heaven 선수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곧이어 들이치는 태국 팀에 의해 전멸하고 말았다. 첫 경기의 치킨은 에이스 hakatory 선수를 일찍 잃고도 뛰어난 교전과 사격 실력을 보여준 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MoM은 절벽 포지션을 지키며 중립 팀을 압도한 덴마크의 Gustav 선수가 차지했다. 특히, 그는 이 경기에서 최다 킬, 최다 피해량, 최다 녹아웃 세 가지 부문에서 전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매치 2'는 미라마를 무대로 펼쳐졌다. 경기 초반 브라질 팀이 핀란드 팀에 의해 sparkingg 선수와 bielmtcalmo 선수를 잃었으나, Tny7 선수가 홀로 핀란드 팀 전원을 연속 킬하며 누군가의 악몽을 달성하는 슈퍼플레이를 펼쳤다.
블루존 2페이즈에는 베트남의 Himass 선수에게 한국의 Heather 선수가 녹아웃 당했지만 Gyumin 선수가 Heather를 둘러업고 되살리는 데에 성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4페이즈에는 인도네시아 팀이 있는 위치로 독일 팀이 차량과 함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독일 팀이 전멸당하고 말았다.
7페이즈 한국 팀과 베트남 팀의 교전에서는 Heather 선수가 판처파우스트와 사격으로 베트남 팀 3명을 전멸시키며 최후의 4팀에 진입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팀을 상대하며 Gyumin 선수가 박격포로 노리는 등 활약을 이어갔지만 이후 아르헨티나의 Capitan 선수가 던진 정확한 수류탄이 Heather 선수를 녹아웃시키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의해 양각이 잡히며 3위를 기록했다.
최후의 3:2 교전에서 수적 열세였던 브라질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MoM은 5킬을 기록하고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 둘을 눕힌 sparkingg 선수에게 돌아갔다.
태이고에서 펼쳐진 '매치 3'은 초반에 발생한 기술적 이슈로 재경기가 이루어졌다.
매치 3의 블루존은 절묘하게 한국 팀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위치를 점지했다. 블루존 1페이즈에서는 베트남의 Sololzy 선수가 담벼락 사이의 작은 구멍으로 영국 팀의 TeaBone 선수를 녹아웃 시키는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곧이어 영국 팀의 vard 선수에 의해 Sololzy 선수 또한 녹아웃 된다. 이 교전은 영국 팀이 TeaBone 선수의 확정 킬을 당하며 마무리됐다.
2페이즈에서는 한국 팀의 Seongjang 선수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국 팀의 Tiantian 선수를 확정 킬하면서 시작된 교전에 영국 팀과 튀르키예 팀이 붙으면서 중국 팀은 또 한 명의 선수를 잃었다.
경기 후반의 상황은 빠르게 흘러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방불케하는 구멍을 파고 위치를 잡은 독일 팀이 미국 팀을 전멸시키고, 곧이어 튀르키예의 Shilla 선수가 독일 팀을 전멸시켰으며, 한국 팀이 곧장 중국 팀을 전멸시켜 4인을 온전히 보전하고 수류탄 10개 이상을 파밍한 한국 팀, 3명이 남은 태국 팀, 2인이 남았지만 한 명이 녹아웃 상태인 튀르키예 팀까지 3 팀이 남았다.
결국 태국 팀이 튀르키예를 마무리하고, 넘치는 물자를 바탕으로 전력을 온존한 한국 팀이 태국 팀과의 교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매치 3의 치킨은 한국의 몫이 됐다. MoM은 튀르키예의 Shilla 선수가 선정됐다.

'매치 4'는 론도에서 진행됐다.
1페이즈에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튀르키예의 Metebey, CodeMarco, Celtik 선수가 아르헨티나의 PIPAA, Capitan 선수에게 싸그리 정리당하면서 순식간에 튀르키예 팀은 Shilla 선수만 남게 됐다. 같은 페이즈에 베트남은 브라질의 sparkingg, bielmtcalmo 선수를 필두로 뛰어난 호흡을 보이며 베트남 팀의 세 선수를 확정 킬해 튀르키예처럼 한 명의 선수만 남게 됐다.
3페이즈와 4페이즈 사이에 벌어진 필리핀 팀과 덴마크 팀의 교전에서는 필리핀 팀의 Eyaaa 선수가 말 그대로 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활약을 펼치며 덴마크 팀을 전멸시켰으나 곧장 들이닥친 아르헨티나 팀에 의해 덴마크 팀을 따라가게 됐다.
5페이즈 중립 팀과 영국 팀이 대치하는 상황에 중립 팀의 후방으로 진입하던 한국 팀은 Gyumin 선수 외의 세 명이 확정 킬을 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Gyumin 선수가 블루존 바깥에서 진입각을 노리며 버텨봤지만, 중립 팀의 견제로 돌입하지 못한 채 블루존 바깥에서 전멸했다.
TOP 4팀은 중국, 브라질, 중립, 독일이었다. 다만 중립국과 독일 팀은 각각 1명의 선수만 남은 채로 진입했으며, 중국 팀이 브라질 팀을 전멸시키고, 마지막 남은 독일 팀의 PaiinZ 선수를 쓰러뜨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MoM은 bielmtcalmo 선수가 선정됐다.

1일차 마지막 일정인 매치 5는 다시 첫 번째 매치의 무대였던 에란겔로 돌아왔다.
1페이즈에서 가장 먼저 승패를 가른 것은 미국 팀과 필리핀 팀이다. 필리핀 팀의 선수들을 한 집으로 몰아넣고 집 근처와 주변의 고지에 자리잡은 뒤 견제하는 방식으로 먼저 두 명의 필리핀 선수를 확정 킬한 뒤, 옥상에 몰린 필리핀 팀 선수들을 모조리 잡아내며 필리핀 팀을 전멸시켰다.
아르헨티나 팀은 3명을 남기고 독일 팀을 전멸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다리를 지키던 튀르키예 팀은 베트남 팀을 공격하다 역으로 세 명의 선수가 쓰러지고 인도네시아 팀의 tRycKK 선수에 의해 마지막 남은 Celtik 선수까지 쓰러지며 전멸당했다.
3페이즈에는 한국 팀의 Seongjang 선수가 블루존 바깥에서 쓰러져 이를 살리려던 Gyumin 선수도 함께 쓰러졌으며, Heather 선수가 일으켰지만 영국 팀의 TeaBone, 중립 팀 Lev4nte 선수의 공격으로 결국 두 선수 모두 확정 킬을 당했다. 한국 팀은 4페이즈에서 브라질의 zkrakeN 선수에게 Heaven 선수가 당하고, Heather 선수가 베트남의 Himass 선수를 확정 킬을 하며 분투했지만 이윽고 영국 팀의 Fexx 선수에게 Heather 선수도 당하면서 13위로 마지막 매치를 마무리했다.
TOP4 국가는 덴마크 3인, 베트남과 아르헨티나 2인, 브라질 1인과 1녹아웃으로 돌입했다. 9페이즈에 땅을 파면서 참호를 만들던 브라질 팀은 sparkingg 선수가 베트남의 TanVuu 선수가 던진 수류탄에 의해 녹아웃당하며 가장 먼저 전멸했다. 아르헨티나의 두 선수는 덴마크의 Beami, 베트남의 TanVuu 선수가 각각 잡아내며 1:1 구도가 완성됐다.
수적으로는 3:2로 덴마크 팀이 유리했고, 긴급 엄폐물과 차벽을 깔고 녹아웃 상태의 Ketter 선수를 살리려했으나 베트남 팀의 TanVuu 선수가 던진 수류탄에 Ketter 선수가 다시 녹아웃되고, 폭발에 차량이 뒤로 밀려나며 Beami 선수도 녹아웃, 마지막 Mikzenn 선수까지 사망하면서 승리는 베트남 팀에게 돌아갔다.
MoM은 거의 혼자서 인도네시아 팀을 전멸시키고 7킬을 기록한 덴마크의 Beami 선수가 선정됐다. 최종 교전에서 우승은 베트남이 차지했다.

그랜드 파이널 1일차의 모든 경기를 치른 뒤, 한국 팀은 17킬을 기록하며 총점 33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TOP3는 1위부터 39킬을 기록한 브라질이 61점, 31킬을 기록한 아르헨티나가 44점, 24킬을 기록한 우크라이나가 39점이다. 브라질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1일차를 마무리했다.
재미있게도, 한국은 한국 모티브의 태이고에서 우승을 따냈고 중국은 중화권 모티브의 론도에서 승리했다.
■ 운영 중 발생한 이슈는 아쉬운 부분
한편, 경기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첫째 날 경기 운영에 있어선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매치1과 2 사이의 휴식 시간이 약 20분 가량으로 제법 길었는데, 매치 2에서 3으로 넘어가기 전에도 비슷한 휴식 시간과 준비된 하프타임 공연을 소화하면서 매치 사이가 꽤 길어졌다.
문제는 매치 3을 시작하고 2명의 선수가 전력 문제로 튕기면서 재경기를 준비하기까지 다시금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해 실질적으로 다음 매치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매치 3 이후 매치 4는 곧장 시작했으며 매치 5는 5분의 휴식 시간 이후 진행됐다.
7년 만에 첫 개최지로 돌아온 PUBG의 국가대항전이란 위상에 맞게 2일차부터는 보다 쾌적한 경기 환경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