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글로벌 게임 업계...'해고' 칼바람

EA, MS도 대규모 구조조정
2026년 06월 25일 19시 38분 53초

글로벌 게임 업계가 잇따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파업 움직임이 맞물리며 전례 없는 격랑을 맞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의 시선은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 일렉트로닉 아츠(EA)에 쏠려 있다. EA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과 실버 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에 55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로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이자 비상장 기업 전환 사례로 꼽히는 이번 거래는 현재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7월 22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거대 자본의 유입이라는 화려한 외양 뒤편에서는 혹독한 인력 감축이 진행 중이다. EA는 최근 미국과 인도 등지에서 원격 및 현장 근무자를 가리지 않고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감원은 고객 지원, IT, 채용 팀을 비롯해 주요 개발 스튜디오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다. EA는 앞서 지난 3월 '배틀필드 6' 개발에 참여한 4개 스튜디오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스케이트보드 게임 개발사인 '풀 서클(Full Circle)' 스튜디오까지 칼바람을 피해 가지 못했다. EA가 2023년부터 현재까지 감원한 인력만 총 1,800명이 넘는다. 인수 발표 당시 "당분간 인력 변동은 없을 것"이라던 사측의 공언과 달리, 조직 개편과 외주화 기조 속에 10년 이상 근속한 베테랑 직원들까지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이 같은 고용 한파는 비단 EA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 전반이 단기 실적 압박과 팬데믹 기간의 과도한 채용 후폭풍, AI 도입 등의 이유로 몸집 줄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 사업부 역시 오는 7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 여파로 최근 신작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던 산하 개발사 '닌자 시어리(Ninja Theory)'를 비롯해 더블 파인, 컴펄션 게임즈 등의 스튜디오들이 존폐 기로에 섰다.

 


 

여기에 소니의 블루포인트 게임즈 폐쇄, 유비소프트의 연쇄 구조조정, 메타의 VR 게임 개발사 무더기 정리해고 등 업계 전반에서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 과거 안정적인 직장으로 통했던 대형 AAA급 게임 개발사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축소되면서 개발자들의 고용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에 노동계도 본격적인 집단행동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게임 노조(STJV)는 전국 단위의 파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일방적인 해고 통보와 고용 불안이 노동자들을 광장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프랑스 노조의 이번 파업 움직임은 유럽 전역은 물론 글로벌 게임 업계 전반의 노동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게임사들의 경영 및 개발 일정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의 논리에 따른 무분별한 감원과 외주화는 결국 게임의 퀄리티 저하와 유저들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EA의 대표 IP인 '심즈 4' 이용자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은 사우디 자본 인수에 따른 정체성 훼손과 대규모 인력 감축이 가져올 업데이트 부실을 공개적으로 우려하며 인수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 유입으로 분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핵심 개발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기술 축적과 장인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칼바람과 노동계의 파업 투쟁이 맞물린 2026년은 글로벌 게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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