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는 은하열차에 몸을 싣고 벌써 3년이 지났다. '붕괴:스타레일'의 은하열차는 우주정거장 헤르타, 야릴로-VI, 선주 나부, 페나코니, 앰포리어스를 거쳐 새로운 목적지 이상 낙원에 도달했다.
4월 하순에 4.2 버전 업데이트 '그리하여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으리'가 적용된 후 게임에서는 메인 스토리인 개척 임무에선 환락의 에이언즈 아하가 주관하는 환월 게임의 이야기가 좀 더 전개되며, 이와 함께 신규 픽업 캐릭터 은랑 LV.999와 복각 픽업, 그리고 3주년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이다.
우주정거장 헤르타에서 시작된 모험에 몸을 담은 사람 중 한 명으로, 벌써 이만큼이나 여러 여정이 시작되고 막을 내렸구나 싶은 기분이 느껴졌다. 3주년 및 4.2 버전 업데이트 컨텐츠를 쭉 즐겼으니,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나눠본다. 플레이 기종은 PC다.
■ 점점 흥미로워지는 4.2 개척임무
복귀자이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곳에서 진행을 멈추고 일일 임무와 재료 모으기를 하고 있던 후발주자들의 경우, 다른 호요버스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4.0 개척임무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사전 개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4.0 버전부터 개척임무 위주로 진행한다면 보이스를 전부 듣는다고 생각할 때 넉넉하게 이틀에서 사흘 정도는 잡고 진행해야 한다.
이상 낙원 개척임무 제1막과 제2막에서 각각 이상 낙원과 이상 낙원이 돌아가는 방식, 환월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뭔가 이변이 벌어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빌드업 단계였다면 4.2 버전에 추가된 개척임무 제3막 '그리하여,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으리'는 쌓아온 빌드업을 약간 해소하면서도 다시 새로운 떡밥을 쌓아올리는 추가 빌드업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시필드 시티는 시골의 해안도시 같은 느낌이다
이번 이상 낙원의 개척임무는 스타피스 컴퍼니 쪽에서 공통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시작됐다. 당장의 판단을 보류하고 이상 낙원에 향한 은하열차의 무명객들이 도착한 시점은 마침 '1분 동안 환락의 에이언즈가 가진 힘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경쟁하는 환월 게임이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이상 낙원의 매스컴을 휘어잡은 만원이나 여러 세력에 속한 반가운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당면한 상황은 이번 제3막을 통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번 버전의 개척 임무는 계속된다.

아하야 날 속인거니?
무대도 이동했다. 2차원 도시에서 이번 버전 업데이트로 새로 등장한 시필드 시티, 만원 방송국은 은하열차 일행을 고립시켜오는 만원의 광기를 꽤 잘 표현했다.
거기에, 지난 개척임무의 스파키와 싸우면서 스트리밍 기믹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상 낙원의 스트리밍이란 소재를 전투에 다시 녹여냈다. 전형적인 연출이기는 하지만, 이런 요소가 최종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은랑 LV.999의 활약은 개척임무 후반에 떡밥과 함께 등장
■ 은랑 LV.999와 환락 개척자
신규 픽업 캐릭터 은랑 LV.999도 은랑이라는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고유의 기믹을 들고 나왔다. 개척임무에서도 활약하는 그녀는 최소한 2돌파 이상을 진행해주면 더 굴리기 편해지는 캐릭터라고 느꼈다. 궁극기 발동 효과가 꽤나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편이다.
카스토리스처럼 파티에 넣지 않아도 발동하는 보유효과로 디버프를 1회 무효화해주는데, 개척임무 최종전에서 제어할 수 없게 된 캐릭터의 디버프를 바로 해제해주는 것으로 확실하게 덕을 봤다. 물론 카스토리스의 1회 부활 정도까지는 아니고 이 보유효과만을 노리고 뽑자기엔 다른 판단요소도 있으나, 꽤 도움이 되는 효과라 생각한다.
특히, 은랑 LV.999의 경우 유물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유물 탐사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뽑아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환락 개척자는 단일 버프를 주는 식으로 활용했는데, 특정 환락 파츠가 없을 때 임시로 들어가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와 별개로 전투에서의 모션들은 꽤 재밌다. 무기인 응원봉을 광선검처럼 사용하다가 때로는 쌍절곤처럼 사용하고 대폭발을 일으키며 이소룡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기도 하며 좀 얌전한 느낌의 오타게를 춰 파티 내 캐릭터 1명을 응원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복각 캐릭터들이 함께 픽업 중인데, 여기서 소위 명함만 뽑는 유저라도 반디, 달리아 두 명의 격파 파티 캐릭터를 챙겨갈 수 있으므로 여유가 있다면 복각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몇 시간씩 하게 되네, 서브컨텐츠
개척임무를 다 하고도 숙제 외에 붕괴:스타레일에 플레이어를 붙잡아둘만한 컨텐츠들이 여럿 있다.
이번에 기능이 확장된 재미있는 기존 컨텐츠에 더해 이상 낙원의 스트리밍이라는 소재를 캐치해 만들어진 새로운 컨텐츠까지 꽤 인상적으로 플레이했다.
화폐 전쟁·제로섬 게임은 게이머들이 소위 'ㅇㅇ체스'라고 부르는 오토 배틀러 스타일의 컨텐츠로, 이번에 컨텐츠 확장이 이루어져 신규 유대인 환락과 애쉬베일, 은랑 LV.999, 에바네시아, 개척자·환락이 각각 추가돼 새로움을 선사했다. 신규 유대인 만큼 환락 파티나 에바네시아가 꽤나 성능 좋게 느껴진다.
준비 페이즈에서 파티 기물을 정비하고 배틀 단계에 돌입하면 파티가 알아서 전투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잘 모르더라도 그냥 해보는 재미가 있으며, 이기고 싶은 것이라면 게임 내 자체 공략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올려둔 조합대로 파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좋았다.
주사위 코스믹포스는 주사위 눈으로 싸우는 컨텐츠다. 이상 낙원에서 유행하고 있는 카드게임이라는 설정으로, 실제 등장인물들을 캐릭터 카드로 삼아 각 카드마다 고유한 능력이나 주사위를 갖고 있어 공격과 방어 턴을 넘나들며 상대의 체력을 깎아 승리하는 단순하면서도 파고들 수 있는 재미를 선보였다.
이번 4.2 업데이트와 함께 2인이 협력하는 방식도 추가되어 다른 플레이어와 합이 잘 맞을 때의 즐거움이 남다르다. 이런 매칭에서 실제 친구 등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은하 시그널 로밍은 3주년 기념에 걸맞는 컨텐츠다. 방치형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었다며, 개척자가 이를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한다는 컨셉이다. 게임은 은하열차의 여정을 그려내 우주정거장 헤르타부터 이상 낙원까지의 스테이지를 방치형으로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뽑고 장비를 갖추는 스타일이다.
이 컨텐츠의 재미는 캐릭터가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것보다 스트리밍 화면에서 지나가는 자막들이나 여행을 하며 만났던 등장인물들이 보내오는 후원 메시지, 요청 등이다. 예를 들어 헤르타는 요청을 통해 화면의 채팅 전체를 헤르타 찬양 일색으로 만들게 하기도 하고, 어떤 캐릭터는 DM을 하기도 한다. 화면을 채우는 채팅 탄막들의 내용도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거기에, 각 지역을 돌파하면 해당 지역의 인연들이 실시간 연결을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것이 은하 시그널 로밍의 스테이지들이 불러일으킨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컨텐츠의 마지막까지도 그간의 모험에 가치를 더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플레이하는 내내 꽤 기분이 좋았다.
■ 3주년은 '추억'
여러 모바일게임들의 주년 이벤트는 많은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건네주기에 여러 가지를 들고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인 경우가 많다. 붕괴:스타레일의 3주년 또한 많은 보상을 쥐고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3주년 이벤트, 좀 더 나아가서 4버전 1부를 맡는 이상 낙원까지는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은하 시그널 로밍 이벤트는 그야말로 추억의 집대성이며, 이상 낙원 초반부에는 은하열차 일행이 보여줬던 활약상을 기반으로 2차원 도시의 시민들이 열광해주는 모습도 있는데다 이전에 만났던 이들도 일부 등장하면서 옛 생각이 나게 만든다.

이번 임무에서 스파클이 꽤나 귀여웠다
붕괴:스타레일의 3주년 컨텐츠와 이상 낙원 개척임무는 양쪽 다 꽤 마음에 들었다.
엠포리어스급의 임팩트를 주는 전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하기 힘든 대집결 스타일의 스토리 라인 빌드업에 은하열차와 함께한 행적을 짚은 컨텐츠들까지 이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꽤 반가울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외에도 개척을 논하며 비로소 열차의 식구가 된 것 같은 동료의 모습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3주년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개척임무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내길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