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퀘스트’와 아이들, 그리고 사라지는 ‘LTA’

롤드컵 참가팀 프리뷰 – LTA편
2025년 10월 06일 16시 20분 40초

올해를 끝으로 1년만에 LTA가 해체되고 다시 LCS와 CBLOL로 리그가 나뉘어지는 만큼이나 LTA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과거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브라질 외의 국가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았던 CBLOL 소속 팀들이 어느 정도 큰 무대로 올라오게 되었고, FLY를 제외하면 현재 LCS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생각보다 남아메리카 쪽 팀들의 경기력이 좋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번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LTA 사우스에 속한 VKS는 노스의 100T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EWC에서 사우스 소속 FUR이 C9에게 승리하는 이변도 만들어졌다. 

 

올 시즌 LTA는 스플릿3 시즌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스플릿 3시즌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상당히 적은 경기, 그리고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순위를 정한 뒤 모든 팀이 참가하는 ‘엘리미네이션 페이즈’를 진행한다. 

 

하지만 엘리미네이션 페이즈에서 이변이 생겼다. 노스에서는 FLY 다음 전력으로 평가되는 C9과 TL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스플릿3 8위를 기록한 100T가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이는 사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RED, FUR, PAIN 등 쟁쟁한 우승 후보를 누르고 VKS가 우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심지어 LTA 플레이오프에서는 RED가 SR에게 승리를 거뒀고, VKS가 100T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비록 결승에서 FLY에게 완패를 기록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노스와 사우스 간 전력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경기였다. 

 

어쨌든 덕분에 LTA는 영원한 원탑 FLY를 제외하면 100T와 VKS라는, 상당히 의외의 롤드컵 진출팀이 확정됐다. 어차피 사우스에서 최소 한 팀이 롤드컵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팀이 VKS라는 것이 의외다.

 

노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퍼스트 스탠드에 출전한 TL이나 북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C9 중 한 팀이 남은 한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승리자는 100T였다. 심지어 그 100T가 VKS에게 플레이오프에서 3대 1로 패했고 말이다. 

 

- FLY

 

 

 

어느새 FLY는 북미를 대표하는 최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24시즌에도 최강팀은 FLY었고, LTA로 통합된 올 시즌 역시 스플릿 1시즌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현재의 FLY는 LCS 내의 어나더 레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리그는 물론이고 국제전에서 보여 준 경기력도 그러하다. LCS 소속 팀들이 지금까지 LCK 및 LPL 팀들에게 한 두수 정도 떨어지는 전력을 보여주었다면 FLY는 적어도 국내 중위권 팀 보다 비슷하거나 나은 실력이다. 

 

실제로 G2 정도를 제외하면 이번에 롤드컵에 진출한 유럽 팀들보다 더 강하다. 다른 LCS 팀들과 차이가 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FLY의 핵심 선수는 ‘인스파이어드’다. 북미 지역의 정글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하며 기본기도 좋다. 현재 기준 LCK의 정글러와 비교해도 오너 정도가 아니면 앞선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며 서양 지역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출신 ‘쿼드’는 올 시즌 크게 긍정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캐리하는 경기보다는 묻어가는 경기가 많다. 다른 선수들도 나쁘지 않은 폼을 보여주지만 ‘브위포’나 ‘마쑤’는 간간히 저점 플레이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대진만 비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8강 진출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현재의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에서 LCK와 LPL의 모든 팀이 8강에 진출하는 경우가 없었고, 이번 시즌의 경우는 두 리그에서 7팀이 참가하는 만큼 대략 두 자리 정도는 다른 리그 팀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데, 이 자리 중 한 자리를 FLY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24 시즌 롤드컵에서는 8강에 진출했으며, 8강전에서 젠지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바 있다. 

 

- VKS

 

 

 

사실상 정보가 별로 없는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23시즌에 창단된 역사가 짧은 팀이고, 이번 노스 우승도 팀의 첫 번째 우승이다. 당연히 롤드컵은 물론이고 국제전 참가 자체도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올 시즌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되었던 팀도 아니다. 이전까지의 성적도 준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플릿3의 ‘엘리미네이션 페이즈’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노스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도 100T에게 승리하며 결승에도 올랐다. 

 

선수들도 상당히 생소하다. 그나마 올해 6월 영입한 ‘미르’ 선수 정도가 조금이나마 눈에 익은 편인데, 과거 LCK 2군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으며 팀 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롤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지 미지수인 팀이다. 분명 LCS 소속 팀들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노스의 쟁쟁한 팀들에게 모두 승리하고 우승을 기록한 만큼 현재로서는 LCS 수준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급작스럽게 전력이 올라온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원래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롤드컵에서는 분명 현재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자연스럽게 하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FUR나 RED가 롤드컵에 왔다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100T

 

 

 

VKS와 마찬가지로 100T 역시 스플릿3의 ‘엘리미네이션 페이즈’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롤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팀이다. 

 

VKS와 다른 점이라면 100T는 과거 롤드컵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팀이기에 참가 자체가 VKS처럼 극적이라고도 하기 어렵다. 

 

어쨌든 LCS 내에서도 충분히 중상위권 정도는 기록했던 팀이고, 스플릿 1에서는 시즌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C9과 TL의 시즌 후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100T는 전형적인 서양 스타일의 외모를 가진 선수가 없는 재미 있는 팀이다. 물론 탑 ‘스나이퍼’가 이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시즌 말미의 경기들은 새로 영입한 코치 겸 선수인 ‘두클라’가 대부분 참가했기에(사진 속의 인도 선수) 사진만 보면 아시아권 팀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수준이다. 

 

한국 국적의 ‘리버’와 ‘퀴드(FLY의 쿼드와 이름을 주의할 것)’가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이 팀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롤드컵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이 ‘Sentinels’에 인수되기에 일부 선수 구성이나 명칭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올 해 역시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CFO 등의 다른 중, 하위 팀보다 약한 것이 현실인 만큼 무난한 탈락이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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