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 테크모 게임즈는 팀 닌자가 개발한 닌자 가이덴2의 리마스터 타이틀 '닌자 가이덴2 블랙'을 지난 24일 Xbox 개발자 다이렉트에서 공개한 직후 정식 출시했다.
닌자 가이덴2 블랙은 하이스피드 닌자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전설의 닌자 시리즈 닌자 가이덴 2편이 15년 만에 그래픽 리마스터 된 타이틀로, 플레이어는 전설의 검 용검을 계승한 닌자 류 하야부사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즐기는 하이스피드 닌자 액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닌자 가이덴2의 세계를 풍부하게 표현하는 한편, 스테이지만이 아닌 캐릭터와 이펙트, 조명을 전부 새롭게 리마스터해 비주얼의 발전을 이뤘다. 이외에도 신체 결손, 피와 같은 고어 표현의 리마스터, 추가 캐릭터 모미지, 아야네, 레이첼 등의 3인을 일부 조작할 수 있는 스테이지와 위기 상황에서 자동 지원하는 최강의 닌자 난이도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닌자 가이덴2 블랙은 PS5, Xbox Series X/S, PC를 통해 플레이 가능하며, Xbox 게임패스 및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크린샷은 대개 클라우드 플레이 기준이므로, 설치 플레이 대비 흐릿한 장면들도 있다.
■ 하이스피드 닌자 액션(중요)
닌자 가이덴 시리즈는 속도감 좋고 액션 그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하이스피드 닌자 액션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리마스터 타이틀인 닌자 가이덴2 블랙의 경우 플레이어가 주인공이자 용검의 계승자인 닌자, 류 하야부사를 주로 조작하면서 수없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적들과 스테이지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보스들과의 대결을 즐길 수 있는데 그 모든 전투가 빠른 속도의 합과 잘 짜여진 통쾌한 액션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수의 적이 등장하는 여러 액션 게임들은 보통 기술의 조합을 그렇게까지 많이 갖추지는 않는 편이지만 닌자 가이덴2 블랙의 경우는 적을 띄워올린 후 붙잡아 회전하며 내리꽂는 이즈나 드롭과 같은 기술을 포함해 사용하는 무기마다 다양한 기술 커맨드가 배정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더욱 화려하고 강력한 전투력을 뽐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중 하나다.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도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용검 외에 신월곤, 톤파, 매발톱, 낫, 사슬낫, 쌍검 등 다양한 근접 무기와 활, 대포, 수리검 등의 원거리 견제 및 공격 무기들을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획득할 수 있다. 원거리 무기의 경우 확실히 견제나 일부 구간에서 제한적으로 메인 무기로 쓰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테이지는 근접 무기들이 전투의 메인이다.
게임이 속도감 있는 전투를 제공함과 동시에 나름의 난이도도 어렵지만 제법 밸런스가 갖춰져 있는 편이다. 언어를 영어로 설정했을 때 기준으로 가장 쉽게 플레이어를 지원해주는 HERO PLAY STYLE은 한결 쉬운 난이도로 쾌적한 액션을 즐길 수 있고, PATH OF THE ACOLYTE라는 이름의 노멀 난이도 또한 쉬운 편이지만 방심하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정도의 정말 '일반'적인 난이도를 제공한다. 이외에 하드와 베리 하드를 처음부터 고를 수 있는데, 닌자 가이덴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하는 경우라면 노멀 난이도까지가 적당히 게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난이도라 생각된다. 물론 처음부터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는 플레이어라면 아주 어려운 난이도로 진행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류 하야부사
잠시 모미지로 플레이 할 때 다시 도쿄가 되기도.
도시 외의 장소도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 확인사살이 꽤 중요한 전투
닌자 가이덴2 블랙은 스테이지 형식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며 다양한 장소를 무대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를 들어 가장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류 하야부사의 행방을 묻기 위해 스카이 시티 도쿄로 찾아온 CIA 요원 소니아의 모습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전통적으로 그녀가 납치된 뒤 류가 나타나 미래적인 도쿄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계속 덤벼드는 땅거미 일족의 졸개들을 상대하게 된다. 이후 스테이지를 진행하다보면 하야부사 마을에서 싸우기도 하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에서 악마들을 상대하거나, 베네치아에서 늑대인간들과 싸우기도 하는 등 서로 다른 분위기의 무대에서 여러 유형의 적들과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적들의 종류에 따라 그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 방식이나 무기도 개인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어떤 적을 상대하든 대개 유혈이 낭자한 액션을 연출해내며 사지 중 어느 한 곳이 절단된 상태의 적은 Xbox 컨트롤러 기준 Y 버튼으로 확인사살을 가할 수 있다. 이건 닌자 가이덴2 블랙의 전투에서도 꽤 중요한 기술이라 볼 수 있는데 자주 적으로 나타나는 라이벌 일족의 졸개들은 사지가 떨어져 빈사 상태에 이르면 기회를 보다 플레이어에게 달려든 뒤 자폭을 해버리기 때문에 어디 하나가 떨어졌다면 바로 확인사살을 가해 처치하는 편이 좋다. 자폭하는 적들을 방치하면 상당히 위험한 편이기도 하고, 단순히 적들을 하나라도 더 빨리 줄이는 편이 주변을 경계하며 싸우기에도 훨씬 편한 것은 당연한 부분.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서 사용하기 좋은 무기나 기술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잘 활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어느 상점이든 재화만 가지고 있다면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인술은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다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메뉴에서 바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특정 아이템으로 최대 체력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 구석구석 살피면서 침착하게 싸우면 다수의 적이 사방에서 몰아치는 닌자 가이덴2 블랙의 전투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확인사살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끔 모미지나 레이첼 등을 플레이할 때도 고유한 무기를 사용해 독특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 한국어 자막이 빠진 건 아쉬워
국내에서 창작물의 스토리에 관한 담론을 나눌 때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이 장면에서 갑자기 닌자가 나타나 몰살시키는 것보다 재밌어야 한다"는 말이다. 닌자 가이덴2 블랙을 플레이해보면 느끼겠지만 닌자가 갑자기 몰살시키는 것보다 재밌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다.
그마늠 재미있는 시리즈이고, 그래픽과 편의성 등이 향상된 닌자 가이덴2 블랙은 짜릿하고 즐거운 닌자 액션을 제공하는 게임임에 틀림이 없다. 어디까지나 노멀 난이도를 기준으로는 난이도도 너무 어렵지 않은 정도에 어렵더라도 최대 체력량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나 장비의 강화 등 게임에 마련된 시스템을 챙겨가면서 진행하면 당대 최고의 액션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Xbox 게임패스 등을 기준으로 리마스터 이전의 작품에는 있던 한국어 자막이 빠져 약간 언어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유저들 선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이미 보이고 있다.
아주 어려운 영어 대사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모국어로 즐기는 게 편하긴 하다.
특히 이런 읽을거리들이 나올 때 해석하면서 읽다보면 조금 호흡이 끊기는 느낌
또, 리마스터 타이틀이지만 이 시기의 게임들이 종종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닌자 가이덴2 블랙의 경우는 최근의 게임들만 즐기던 사람이라면 시점의 이동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출시되는 시점 이동이 자유로운 게임들은 스틱을 움직이면 즉각 카메라가 반응하고, 속도 조절도 컨트롤러의 스틱이나 마우스의 움직임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라면 닌자 가이덴2 블랙은 사방에서 적들이 나타나지만 카메라 스크롤 속도를 최대로 올렸을 때 확실히 속도는 빨라져도 만족스러운 카메라 시점 이동을 즉각 반영한다는 느낌이 덜한 편이다.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제외한다면 닌자 가이덴2 블랙은 기존에 닌자 가이덴2를 플레이했던 사람도 새로운 그래픽과 일부 개선된 편의성 등을 체감하며 다시 즐길 수 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도 닌자 가이덴2 블랙이 선사하는 특유의 하이 스피드 닌자 액션의 쾌감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PC의 경우 Xbox 게임패스로도 즐길 수 있고, 클라우드로 플레이하는 경우도 실제 최대 옵션 그래픽으로 플레이하는 것에 비해서는 화면이 덜 깨끗하지만 플레이는 쾌적한 편이므로 부담없이 접할 수 있을 것.
컨트롤러 기준 수중 조작도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