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질문과 퍼즐, 로봇 인류 이야기 '탈로스 법칙2'

퍼즐로 가득한 게임
2023년 11월 07일 18시 35분 36초

디볼버 디지털은 Croteam이 개발한 서사 퍼즐 게임 시리즈 신작 '탈로스 법칙2'를 3일 정식 출시했다.

 

탈로스 법칙2는 플레이어의 두뇌를 자극하는 1인칭 퍼즐 게임으로, 전작의 철학적 주제와 멋진 세계를 크게 확장해 더 많은 도전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탈로스 법칙의 사건에서 직접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본 타이틀을 플레이하면서 인간 문화를 거의 그대로 계승 로봇들의 도시에서 갓 태어난 로봇을 주인공으로 퍼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와 유물, 박물관, 동료 시민들과의 상호작용 및 소셜 미디어 등 플레이어가 관심을 가질만한 컨텐츠들을 추가로 더했다.

 

본 리뷰의 내용은 PC 스팀을 통해 플레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린다.

 

 

 

■ 로봇 1k의 탄생

 

1편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그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로봇들의 도시인 뉴 예루살렘의 새로운 로봇 1K의 정신 형성과 탄생을 기점으로 게임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탈로스 법칙의 로봇들은 정신이 탑재되기 전 퍼즐을 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로봇 인류로서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1K 역시 게임 시작과 함께 엘로힘이라는 존재의 목소리를 따라 이집트 느낌의 공간에서 몇 가지 퍼즐을 푼 뒤 뉴 예루살렘의 1K로서 눈을 뜰 수 있게 된다.

 

게임 속에서 생물학적인 현생 인류는 멸종한 상황이나 로봇들의 도시에서는 인류의 문화가 비슷한 형태로 살아남았다.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했지만 뉴 예루살렘이라는 로봇들만의 도시는 전력을 비롯한 자원난에 허덕일지언정 어떻게든 연명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인공인 1K가 깨어난 시점에서 뉴 아틀란티스 시장의 연설 도중 보랏빛 안개를 통해 나타난 프로메테우스의 존재로 인해 그전에도 계속 원정대 조직을 주장해오던 바이런의 요구가 수용되고 1K 역시 이들과 함께하거나,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1K가 이들을 따라가는 것이 정사 스토리다.

 

그렇게 바이런, 1K를 포함한 소규모 원정대는 막대한 힘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비한 거대 구조물과 인근 지역에 관련된 놀라운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뭐, 수많은 지역 내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 자체를 모험이라고 본다면 실제 모험에 깊게 참여하는 것은 1K가 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엔지니어 개성의 원정대 동료 등은 스토리상 그들의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다.

 


 


 

 

 

■ 수많은 퍼즐을 헤쳐나가라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수많은 퍼즐들을 헤쳐나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주인공 1K가 자신만의 자아를 갖게 되는 시점에도 퍼즐을 풀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는 점, 뉴 예루살렘을 돌아다닐 때 박물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퍼즐들, 그리고 본격적으로 거대한 구조물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며 풀게 되는 다양한 퍼즐들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기도 하지만 꽤 머리를 굴리면서 해결법을 찾아야 하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발판에 올라가면 해제되는 장벽을 위해 오브젝트를 올려두는 것부터 각기 다른 기능을 지닌 오브젝트를 활용해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거대 구조물 인근 노드의 퍼즐들이 존재한다. 각 퍼즐을 풀면 해당 구역의 탑으로 갈 수 있도록 진보의 바퀴에 동력 같은 것이 공급되고 이곳에 진입해야 게임이 준비한 스토리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 퍼즐들은 육면체 상자 외에도 광선 연결을 중계하는 연결기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교란기를 사용해 장벽을 해제하는 방식, 송풍기를 통해 물건을 띄우는 식으로 광선을 연결하는 방식, 새로 추가된 초록색 레이저까지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색상 레이저를 합쳐 다른 색의 레이저를 전송할 수 있는 RGB 변환기 등 개성적인 기믹의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방식이 많다.

 

고 난이도 퍼즐도 전작에 이어 여전히 제공된다. 높은 난이도의 골드 퍼즐 등은 플레이어가 필수적으로 풀어야만 하는 것이 아닌지라 더 깊은 도전을 원하면 선택할 수 있는 컨텐츠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또한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사용해 퍼즐을 아예 스킵할 수 있고, 나중에 다시 도전해서 퍼즐을 풀면 사용했던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시스템 역시 긍정적이다.

 


 


 

 

 

■ 철학적인 물음과 퍼즐의 조화

 

멸망한 인류 이후 나름의 문명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는 로봇들의 도시 뉴 예루살렘과 인간의 형상과 비슷하고 사고방식도 비슷한 로봇 인류의 일원 1K에게 게임은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여러 질문을 던진다. 게임 속 캐릭터들이 던지는 이런 질문이나 대화들은 존재를 비롯한 여러 철학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살펴볼만한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처음 뉴 예루살렘에 모습을 드러냈던 프로메테우스, 로봇들의 첫 각성에 영향을 끼치는 엘로힘, 프로메테우스나 로봇 인류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스핑크스 등 다양한 존재와 접하며 플레이어가 게임의 스토리나 그것이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퍼즐 또한 퍼즐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머리를 굴릴만한 퍼즐 스테이지들이 게임에 가득 채워져있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다. 전작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오브젝트를 활용한 퍼즐들도 좋은 느낌이었고, 고 난이도 퍼즐들도 인상적이다. 딱히 플레이어의 피지컬 요소를 시험하는 퍼즐들도 없고 퍼즐 스테이지마다 제한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누구나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진득하니 퍼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이외에도 로그 기능을 통해 다양한 문서들이나 로봇 인류들 개개인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 과거의 오디오 로그, 실시간 채팅의 느낌처럼 대화 선택지를 고르는 소셜 미디어 기능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전작인 탈로스 법칙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이번에 출시된 신작 또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양 관련 문제가 많이 언급된 바 있었지만 GTX 1060 기준으로 별다른 렉 현상 등을 겪지 않고 꽤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장르가 정적인 퍼즐 장르라는 점도 영향을 주기는 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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