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P2E,NFT'...주식 시장 반응은 미지근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식은 열기
2022년 02월 22일 15시 23분 47초


 

지난해부터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P2E(또는 P&E)', 'NFT' 사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해 높게 평가했던 증권가에서는 벌써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P2E는 지난해 8월, 위메이드가 P2E를 결합시킨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3개월도 안되어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달성했으며, 초기 11개에 불과했던 운영 서버는 169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의 3분기 매출액도 급증했다. 위메이드의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약 633억원, 영업이익은 약 174억원, 당기순이익 약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미르4는 지난 해 11월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국내 게임업계는 서둘러 P2E 및 NFT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위메이드를 비롯한 다수의 게임사들은 P2E 및 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컴투스는 물론, 액션스퀘어,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도 P2E 및 NFT를 게임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넷마블도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E2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넷마블은 단순 게임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블록체인 플랫폼과 코인을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 확장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장 및 투자자들의 P2E-NFT에 대한 열기는 식은 상태다. 특히 'P2E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실적발표가 있은 이후로 P2E 시장 성장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다음 날인 10일, 전일대비 28.89% 하락한 10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2021 4분기 매출이 656% 폭증한 35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암호화폐 위믹스의 유동화 매출(코인 매도분)이 225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매출만 놓고 보면 853억 원,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36억 원에 그쳤다.

 


위메이드의 2월 10일 차트

 

이에 증권가에서는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KTB투자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해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게임회사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믹스 유동화 매출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P2E 자체에 대해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유동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위믹스 유동화 매출도 일시적"이라며 “P2E가 이론적으로는 매출을 향상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후 증권가에서는 게임 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P2E 게임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P2E 성장성이 반영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16일부터 17일까지 나온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 중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 모두 목표가를 내렸고, 한화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넷마블은 10~16일 나온 보고서 10개 중 6개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크래프톤은 11일 나온 12개 보고서 중 3개는 투자의견을 '보유'(Hold, 중립)로 내렸다. 크래프톤의 경우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하는 이유는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인해 이익 성장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의미있는 대형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되어 있어 모멘텀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블록체인 플랫폼의 현실적 수익성에 따른 성장여력을 측정하기 쉽지 않다"며 "실적 기반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전까지 투자의견을 단기주가 박스권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현재 주가는 올해 지배주주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40.7배로, 고평가됐다”며 “오딘 하루 매출이 급감한 걸 반영하면 더욱 고평가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 신작 흥행, P2E 게임에서 성과 등이 실현돼야 현재 부여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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