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경영이 결합된 생존 게임, '크라이오폴'

게임 컨셉과 완성도에 만족
2021년 05월 12일 14시 20분 45초

인디 게임 개발사 아토믹토치 스튜디오가 제작한 ‘크라이오폴’은 먼 미래, 가상의 행성을 배경으로 건설/경영 시뮬레이션과 서바이벌 요소가 결합된 멀티플레이 샌드박스 게임이다. 카툰식 그래픽이 매력적인 본 작은 지난 2019년 4월 초 PC 스팀 플랫폼의 얼리엑세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무려 2년여 만에 정식 출시가 이뤄졌다.

 

크라이오폴은 ‘생존’을 주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지구의 환경과 흡사한 미래의 잊힌 행성에서 자원을 채집하고 식량을 확보하며 다양한 구조물들을 지어 자신만의 식민지(기지)를 건설해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첫발을 내딛은 행성의 모습은 황량한 벌판 그 자체, 광활한 대지에 보이는 것은 무성한 나무와 바닥에 굴러떨어진 나뭇가지와 돌 등이 전부로 플레이어는 이런 황무지에서 문명을 재건해 살아가게 된다. 

 

 

 


 

■ 건설, 경영과 서바이벌이 결합된 독특한 재미가 일품

 

행성에서의 첫 생활은 원시 시대나 다름없을 정도. 위에서 말했듯 돌도끼나 돌칼 등의 석기 시대 도구를 만들어 몸을 겨우 숨길 만한 작은 집과 나무 구조물 등을 만드는 게 전부.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본 작은 물품 제작과 건설에 횟수에 따라 ‘학습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건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이 부분은 현시대를 넘어 미래 배경까지 이어지며 기술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자신이 이룩한 문명은 보다 크고 찬란하게 발전하게 된다.

 

일용한 양식을 수확하고 저장하는 것 역시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서바이벌 게임답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허기짐 게이지가 존재하며 게이지가 0이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논밭을 가꾸어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해 캐릭터의 허기와 갈증을 해결해야 하며 냉장고 등의 저장 시설을 만들어 음식들이 상하지 않게 보관하고 적으로부터 이를 지켜내야 한다.

 

미지의 적으로 가득 찬 위험천만한 행성에서 살아가야 하는 만큼 플레이어가 지닐 수 있는 무기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스타팅 무기는 칼과 활 등의 구 시대적 무기이나 앞선 구조물 제작처럼 무기 역시 기술 단계를 높여 권총과 소총, 기관총, 레이저, 플라즈마 건 등 보다 좋은 물건을 제작할 수 있고 무장을 비롯한 개인 장구류 또한 현대식 군복을 거쳐 SF 풍 전신 바디 슈트까지 선보이며 나아가 대포나 2족 보행 병기까지 등장하는 등 무기의 범주가 매우 폭넓다. 더불어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요소 및 스킬 트리도 방대해 캐릭터 육성의 재미도 상당한 편.

 

 

 


 


 

■ 방대한 컨텐츠 볼륨, 수준 높은 한국어화에 감탄

 

덧붙여 앞서 언급한 농업과 산업, 건설, 무기 제작 컨텐츠는 물론 낚시, 요리, 과학, 의학, 화폐 발행, 상점 운영 등의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시뮬레이션 컨텐츠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본 작은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반의 협동 생존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여럿이 즐기면 보다 큰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원시 시대부터 시작해 현대를 거쳐 SF 영화에 나올 법한 우주 시대의 첨단 문명까지 즐겨볼 수 있는 캐릭터 성장 시스템과 행성 탐험, 건설과 경영의 재미는 매우 우수했다. 허나 이런 장르의 모든 게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 자원 채집과 제작에 막대한 시간이 할애되는 반복적인 노가다 요소는 조금 아쉽다. 게다가 필드의 규모 역시 매우 크기에 이 부분의 부담감은 배가 된다. 

 

아울러 크라이어폴은 위의 PvE 외에도 유저 대 유저의 대결인 PvP 또한 플레이 할 수 있다.

 

PvP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진행된다. 자신이 유저와의 피 터지는 대결보다 평화롭고 느긋한 분위기의 협동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PvE 서버에 들어가면 그만이고 PvE보단 유저간 대결을 선호한다면 PvP 서버에서 놀면 된다.

 

필자는 타 플레이어와 충돌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PvP 컨텐츠 자체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의 재미는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평소 치열한 경쟁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각 서버 모두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방과 인원이 많고 핑(Ping) 역시 안정적이라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었다.

 

이렇듯 크라이오폴은 멀티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생존 게임이자 방대한 볼륨의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컨텐츠로 무장한 매력적인 게임이다. 한국화 퀄리티 역시 수준급에 전반적으로 우수한 완성도를 선보이니 평소 생존 형 서바이벌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겨했다면 본 작 역시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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