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대박 평가는 쪽박, 지스타가 풀어야 할 숙제

지스타 2018 폐막
2018년 11월 19일 18시 05분 52초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18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5082명이 방문하면서 방문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웠고 게임 외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면 전시회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만 '게임'산업의 전시회라는 위상은 온데간데없고 모객 행사로만 변질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게임전시회의 '질'을 결정하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대형 발표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전에 대형 게임 5개를 발표하고도 지스타를 참가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는다.

 

이와 함께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B2C 행사와 달리 지난해 대비 35% 이상의 유료바이어가 줄어든 B2B 전시관은 '질'과 '양'적에서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 올해 지스타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지스타는 4일간의 일정 내내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수능 당일인 개막일에만 4만1584명이 찾았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만6139명이 다녀갔다. 누적 관람객 수는 전년(22만5683명) 대비 4.1% 늘었다. 그러나 B2B관은 썰렁했다. 3일 동안 B2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1일차 1779명, 2일차 266명, 3일차 124명으로 전년대비 35%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인 바이어가 감속한 것을 감안하면 그 위상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양' 아닌 '질'이다. 게임을 팔거나 사기 위해서 B2B관을 찾는 게 아니라 광고, 클라우드, 마케팅 상품 등 게임 보다는 솔루션 상품업체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B2B관에 부스를 차린 중견 게임업체 대표는 "매년 자사의 게임을 보러 오는 바이어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그러한 경향이 심해서 방문자 중 80% 이상이 광고나 클라우드 같은 솔루션 상품 판매자들이었다. 내년부터는 지스타 B2B관에 부스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지스타 2018은 게임전시회로써의 정체성도 숙제로 남게 됐다. 지스타의 수식어인 '세계적 게임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플루언서 축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BTC관 대부분이 신작게임 체험이나 소개보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아프리카TV BJ등 인플루언서의 게임 방송을 위한 자리로 활용됐다. 지스타에서만 볼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게임들은 넷마블과 넥슨 부스 말고는 찾기가 힘들었다. 물론 이러한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지스타의 역대 관람객 최고치 경신이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반대로 게임전시회가 '인플루언서'의 팬미팅으로 전락한 것으로 조직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 올해 지스타

 

한편, 모바일 게임만 집중 전시되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을 대거 들고나왔지만,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이라 PC나 콘솔 등 다른 플랫폼의 신작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임전시회의 질을 결정하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찾기 힘든 점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

 

이외로도 올해 지스타는 외연 확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즉 전시장이 관람객 수에 비해 작다는 것이다. 매년 주말이면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이 6만~8만 명에 이르는데 벡스코 제1 전시관은 이들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에는 작다. 전시관에 입장한 관람객들은 통로까지도 가득 메운 사람들 때문에 관람 자체가 힘든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처럼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던 지스타 2018. 내년에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90 [11.19-09:36]

폰에 인터넷도 안터졌구요. 보통 인원이 저만큼 모이면 기지국 차량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도 않더군요. 개선해야할게 많은데 개선 안되면 저도 내년부턴 관람하러 안갈려구요..-.-;

무적초인 / 482,156 [11.20-05:55]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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