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6] 이정헌 대표, 'AI와 경쟁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이용하라'

NDC 26 환영사
2026년 06월 16일 11시 37분 45초

16일 오전, 2026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6)가 넥슨 판교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넥슨의 이정헌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개최를 기념해 NDC 26 환영사를 위해 강단에 올랐다.

 


넥슨 이정헌 대표이사

 

2007년 소규모 사내행사로 출발한 NDC는 19년 동안 수많은 고민과 배움을 주고받으며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지식공유 컨퍼런스로 자리잡았다. 긴 시간 NDC가 이어질 수 있던 것은 매년 이 자리에서 각자의 배움과 실패의 이야기를 나눈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정헌 대표이사는 성공담 이면에 숨겨진 치열한 고민의 과정과 시행착오까지 그 솔직함이 쌓여 지금의 NDC가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기술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은 게임 산업에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90년대 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일종의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미 많은 이들은 AI로의 전환을 인터넷 혁명, 심지어 산업혁명에까지 비유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 또한 이 의견에 격하게 동의했다.

 

그는 AI를 거부할 수 없는 확정적 흐름의 변화로 설명했다. AI는 창작과 연산의 혁명을 통해 정보, 컨텐츠 자체를 생성하고 분석하는 한계비용을 0에 가깝게 낮추고 있다. 이번 NDC에서 이후 발표될 키노트의 주제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라는 말처럼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를 맞이했다. 모두에게 구현이 쉬워지는 도구가 주어진 것.

 

게임산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간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던 것들을 경험 많고 노련한 경력자들이 좀 더 손쉽게 구현할 수 있으며, 경험은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신입들 역시 구현이 쉬워지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구현의 도구가 발달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를 것이다. 이와 비례해 창작 컨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눈높이 또한 더욱 높아지고 세분화되어 간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개발자들이 창작할 컨텐츠는 갈수록 보다 깊은 컨텐츠의 완성도, 다양성을 반영한 폭 넓은 재미를 요구받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런 시대의 흐름 한 가운데 서있는 우리 모두가 이것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첫째로, AI를 맞이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AI가 코딩과 분석, 정보 수급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우리의 할 일을 대체하거나 없앨까?라는 질문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AI가 잘 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일에 대한 것이며 정의되지 않은 문제나 사람 사이의 공감, 울고 웃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는 만들어주지 못한다. 물론, 세상이 어디까지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란 것이다.

 

개발자들이 만들어내는 게임 안에는 구현을 넘어 이용자 간의 이야기, 교감이 있다. 이를 읽어낼 수 있는 직감과 공감은 AI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강조했다. AI와 경쟁하려하지 말고,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정의한 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둘째로는 모두가 같은 도구를 쥐었을 때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안목과 판단이 있다. 그리고 그 안목은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 무엇에 열광하고 어떤 순간에 아쉬움을 느끼며 우리가 만든 세계에 얼만큼의 시간을 기꺼이 지불할 가치를 느끼게 만들지가 새로운 기술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NDC를 통해 발표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NDC의 핵심은 실무에서 직접 쌓은 경험과 지식 교류에 있다. 기술이 바뀌는 속도가 빠를수록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이 지닌 무게와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 넥슨이 3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마주한 질문과 그 답을 찾아온 과정을 외부에 가감없이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신규 개발 게임의 제작 과정을 비롯해 라이브 서비스 전반을 감싸고 있는 여러 개발 환경과 인프라, 운영, 마케팅 뿐만 아니라 거대한 이용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통찰을 여러 세션을 통해 나누기 위해 올해는 AI를 포함한 총 9개 분야에서 51개의 세션이 마련됐다.

 

여기에는 최근 아크 레이더스로 주목받고 있는 엠바크 스튜디오의 주요 개발진들의 게임 개발 경험담 공유도 포함된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게임 개발에 적용 중인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아트, 제작기까지 어디서도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함께 토론하는 대담 형태의 패널 토크 세션을 아주 많이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넥슨 내부 연사뿐만 아니라 게임 기획, 프로덕션, 인공지능 등 분야별 저명한 연사들이 각자 전문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예측과 관점을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이외에도 블루 아카이브,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정헌 대표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그 여정에서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번 NDC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세션 외에도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게임 아트 전시회를 꼭 둘러보시길 바란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이 누군가의 일상에 얼마나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는지 그 감각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용자는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다시 찾는다. NDC가 그 본질을 함께 되새기고 더 깊이 있는 고민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NDC 26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NDC 26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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