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배상금...해외 개발사 '주의보'

해외 게임사 투자는 신중하게
2026년 03월 17일 15시 37분 07초

미국 법원이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크래프톤의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美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 간의 분쟁에 관한 1삼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크래프톤에 테드 길 전 CEO를 복직시키고 스튜디오 운영 권한을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와 함께 성과급 산정을 위한 기간도 연장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함께 소를 제기한 언노운월즈의 창업자 찰리 클리브랜드와 맥스 맥과이어는 해고 당시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고 판단해 복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언노운월즈 창립자들은 크래프톤에 약 3500억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의 개발사로 2021년 10월 크래프톤에 인수됐다. 당시 크래프톤은 5억달러를 들여 100% 지분을 확보했고,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의 출시 성과에 따라 최대 약 2억5천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브노티카2' 개발이 지연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됐다. 크래프톤은 이달초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3인인 테드 길, 찰리 클리브랜드, 맥스 맥과이어를 경질하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CEO 출신인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신규 언노운월즈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면서 당초 2025년 연내 얼리액세스로 출시 될 예정이었던 '서브노티카2'의 출시일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파푸트시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 2'가 올해 출시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게임에 더 많은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질된 언노운월즈 창립자들은 즉각 항의하고 소를 제기했다. 창립 멤버 3인은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로 인해 긍정적인 수익 전망 자료를 전달받은 뒤 약속 된 2억5천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출시를 고의로 연기하고 자신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국내 게임사와 해외 자회사의 마찰은 여러번 반복되어 왔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개발사 투자에 신중함이 더욱 필요하다.

 

지난 2008년 '타뷸라 라사'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퇴한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의 리처드 개리엇은 2010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스톡 옵션 계약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리처드 개리엇은 퇴사 당시 사실상 엔씨소프트가 해고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진 퇴사한 것처럼 꾸며 스톡옵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고 상황과 자진 퇴사 상황에 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에 차이가 생기는데 이에 따라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내용이다.

 

美 법원은 리처드 개리엇의 손을 들어주며 2800만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엔씨는 즉각 항소했지만 2011년 기각됐으며, 결국 '타뷸라 라사'에 개발비 1000억원을 포함하여 총 1400억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게 됐다.

 

앞서 2005년 웹젠은 레밍스와 GTA 시리즈의 초기 개발자인 '데이비드 존스'가 세운 개발사 '리얼타임월드'에 거금을 투자하고 신작 'APB(All Points Bulletin)'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게임은 발표 당시만 해도 '온라인 GTA'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출시 연기가 거듭되면서 결국 웹젠은 2008년 글로벌 퍼블리싱 및 라이선스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고 투자비용과 매출의 일부분만 가까스로 회수했다.

 

웹젠은 또 2010년 '마크 컨'을 비롯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자들이 설립한 레드5스튜디오와 '파이어폴'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퍼블리셔 의무 이행 여부와 마케팅 비용 지급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레드5스튜디오는 웹젠이 서비스 일정 및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의 한국 법인인 레드5코리아가 퍼블리셔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등 서로 간의 신뢰가 깨지며 법정까지 갈 뻔 했으나 2011년 9월, 계약을 해지하고 투자금 회수 및 판권 반환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판결에 크래프톤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나 ‘서브노티카2’와 관련된 실적 기반 추가 보상 문제에 대한 소송 절차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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