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또다시 패배, 무엇이 문제인가?

4월 19일 LCK 정규 시즌 3주차 경기 분석
2025년 04월 19일 12시 50분 58초

또다시 T1이 패했다. 그것도 상대는 BNK 피어엑스다. 어제 경기에서 T1은 첫 세트를 무난하게 승리하고도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패하며 결국 시즌 3패째를 안게 됐다.

 

지난 젠지전에서의 패배는 아쉬웠고, 한화생명e스포츠전 패배는 다소 뜻밖이었다. 그리고 어제 BNK 피어엑스 전 패배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과연 어떤 부분이 문제일까? 

 

현재로서는 ‘스매쉬’와 ‘구마유시’ 모두 팀의 캐리 롤을 담당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스매쉬의 경우 LCK컵에서는 충분히 캐리 롤이 가능했지만 정규 시즌 다른 팀들이 적절한 분석과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가져오면서 최근에는 별다른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구마유시 또한 LCK컵에서도 보여준 바 있지만 아직까지는 팀 내 캐리 롤을 수행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제우스’에서 ‘도란’으로 바뀐 이후 T1은 팀 내 새로운 캐리 롤을 담당할 선수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상태다. 도란은 캐리 롤에 적합한 선수는 아니다. 턴을 벌어주는 역할에 능숙한 선수다. 실제로 올 시즌 경기 역시 잘 컸음에도 캐리를 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력마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캐리아’는 올 시즌 크게 좋다는 느낌이 없다. 과거의 ‘페이커’는 캐리 롤을 맡는 선수였지만, 현재의 페이커는 팀 내에 선수들의 시너지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 해야 페이커의 가치가 빛이 난다는 말이다. 

 

결국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오너’가 혼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이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T1이 확실한 팀 내 캐리 라인을 정립하지 못할 경우 이번 시즌 상당히 고전하는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와 DN 프릭스의 경기는 예상대로 디플러스 기아가 무난하게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2대 0으로 승리를 승리했다. DN 프릭스는 이로써 올 시즌 5연패에 빠지게 됐으며, 지난 LCK컵까지의 경기를 생각하면 현재 10연패 상태에 놓이게 됐다. 


1경기 : 젠지 VS OK저축은행 브리온 


- 젠지 전력 분석

 

젠지는 분명 이번 정규 시즌에서 가장 전력이 좋은 팀이다. 다만 현재 젠지의 경기력이 그렇게 좋은가 하는 의문은 있다.

 

어찌 보면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2대 0 완승을 거두면서 젠지의 전력 또한 상당히 부풀려진 느낌이 있다. 실제로 젠지에게 접전을 펼친 T1이 현재 긍정적이지 못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젠지 역시 지금까지 진행된 다섯 경기 중 한화생명e스포츠전과 농심 레드포스전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이 이루어졌다.

 

연승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나 확실히 압도하는 느낌은 아니다. 무엇보다 바텀 라인이 약하다는 것이 분명 문제점이다.

 


 

- OK저축은행 브리온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하며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최하위권 전력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다만 이번 시즌 동부권 자체가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고, DN 프릭스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거나 패배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확실히 중위권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나 현재로서는 BNK 피어엑스가 분발하면서 6위권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되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는 ‘플레이인’ 진입권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벌써 2승을 거뒀다. 23시즌과 24시즌 모두 1승을 기록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 실제 경기 분석

 

지난 LCK컵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젠지에게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상황이 오늘 또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젠지는 분명 강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강함이 진정한 강함이라기 보다 다른 팀들이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다 보니 나오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강점은 BNK 피어엑스와 마찬가지로 체급은 낮지만 팀의 고점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점이 터진 경기가 작년 캐스팝 컵 결승이고, LCK컵 젠지전이다. 평상시라면 젠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고점을 터뜨린다면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누구도 T1이 BNK 피어엑스에게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확률상으로 볼 때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승리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나 이를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만큼이나 젠지의 2대 0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이 한 세트 정도는 충분히 비벼보는 양상의 경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젠지의 경우 매 세트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다양한 경기력을 시험해 보는 양상이 많은 만큼 한 세트는 젠지의 압승, 그리고 한 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농심 레드포스는 현재 중위권 이하 팀들에게는 모두 승리했다. 간간히 다소 불편한 모습이 보이기는 해도 확실히 중위권 이하 팀들은 체급으로 눌러버리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드온’은 이제 잘하는 정글러다. 반면 ‘피셔’는 현재 폼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경기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만 다소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고 해도 챌린저스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보다는 피셔를 지속적으로 기용시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어차피 두 선수의 차이가 그렇게 큰 편도 아니었고 말이다. 미드만 다시 살아난다면 농심 레드포스는 충분히 서부권을 노릴 수 있을 만한 전력이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분석

 

한화생명e스포츠는 상당히 위험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첫 경기는 단순히 메타 적응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지만 이후 경기들은 이러한 메타 적응을 위한 경기다. 과거 ‘동부 학살자’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올 시즌 중 하위권 팀들에게 깔끔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물론 T1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제대로 된’ 밴픽을 사용한다. 반면 자신들보다 전력이 확실히 약한 팀들에게는 다양한 실험픽 또는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픽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선수들의 폼이 회복되었음에도 널뛰기 식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 실제 경기분석

 

이 경기는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강하게 예상된다. 다만 그 과정이나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가 농심 레드포스를 강팀으로 인정하는가, 아니면 자신들과 전력 차이가 나는 팀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한화생명e스포츠는 만만한 팀을 상대로 다양한 실험실과 오만한 픽 등 ‘진심이 아닌’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자체가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한 이후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만약 한화생명e스포츠가 농심에게 진심으로 경기를 한다면 2대 0 깔끔한 승리와 동시에 매 세트 압승을 거두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그 외의 상황이라면 풀 세트 접전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현재로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첫 세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 세트에서 손쉬운 승리를 한다면 2세트에서는 조금 힘을 뺀 플레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첫 세트에서 접전이 진행될 경우 2세트는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농심 레드포스가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기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진심을 보인다고 해도 접전 양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럼에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를 강하게 예상하며, 첫 세트는 일방적인 승리로, 다음 세트는 접전 끝에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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