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한화생명, ‘룰러’는 젠지

25시즌 로스터 구성을 마무리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2024년 11월 22일 15시 22분 49초

‘제우스’의 행선지는 역시나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그리고 그간 각종 커뮤니티에 떠돌았던 리스트 그대로 ‘젠지’의 로스터는 ‘기인’, ‘캐니언’, ‘쵸비’, ‘룰러’, ‘듀로’가 됐다. 

 


(사진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SNS)

 

양 팀은 20일 밤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제우스는 19일 ‘T1’과 결별한 후 하루 만에 한화생명e스포츠행이 확정됐다. 이로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우스’와 ‘피넛’, ‘제카’, ‘바이퍼’ 및 ‘딜라이트’의 최강 5인 체제가 완성됐다. 

 

‘베릴’은 3년 만에 친정 팀 ‘디플러스 기아’로 귀환한다. 2년 동안 서포터로 골치를 앓았던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군을 맞이하게 됐다. 베릴이 복귀하면서 디플러스 기아 역시 신인 ‘시우(전시우)’를 포함한 25시즌 5인 로스터가 확정됐다.  


- 진정한 ‘슈퍼 팀’이 된 한화생명e스포츠

 

이전부터 탑과 감독만 변경하면 최강 팀이라는 말이 돌았던 만큼 이번 제우스의 영입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나 지금까지 공개된 전 세계 어떤 팀과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로스터를 갖춘 슈퍼 팀이라는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 

 

현재 공석인 감독 자리에 어떤 감독이 오게 되는가에 따라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에 얼마나 더 플러스가 될지가 결정될 만한 상황이다. 새로운 감독에 대한 영입 정보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올 시즌 롤드컵에서 피넛과 제카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는 하지만 제우스의 가세는 팀에 엄청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해 탑은 사실상 버려진 라인이라는 것이 맞다고 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고, 탑에 자원을 써도 그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는 상체의 힘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를 통해 바텀의 힘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제우스가 라인전을 포함해 캐리 능력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예상되기에 상체의 힘이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최강의 바텀 또한 상체가 밀리지 않는 상황에서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우스의 가세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탑과 바텀에 최상급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룰러는 왔지만 리헨즈가 사라진 젠지

  

젠지는 기인과 캐니언, 그리고 쵸비와의 재계약을 마무리했고, 돌아온 룰러를 다시 영입했다. 여기에 ‘BNK 피어엑스’에 있었던 듀로를 영입하며 새로운 로스터를 꾸렸다.

 

룰러가 다시 젠지로 복귀했다(사진출처: 젠지 SNS)

 

쵸비의 재계약은 사실상 이견이 없는 부분이었고, 기인 역시 제우스의 한화생명e스포츠행이 확정된 상태에서 변수가 없을 만한 상황이었다. 캐니언의 재계약은 사치세를 감당하면서까지 확실한 상체를 유지하고자 하는 젠지의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룰러가 가세한 것은 분명 팀에 플러스 적인 요인이 되지만 듀로가 과연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 줄 지가 관건이다. 물론 딜라이트 역시 과거 ‘OK저축은행 브리온’에서 이적하며 상당한 경기력을 보여 준 전례가 있기는 하나 그 당시에도 딜라이트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였고, 듀로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 전부다. 심지어 아직 1군 경험이 단 몇 개월에 불과한, 진정한 신인 선수다.   

 

결국 현재로서는 듀로가 과거 딜라이트와 같은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서포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과 ‘급’이 맞지 않는 서포터의 존재가 팀에 얼마나 마이너스 요소가 될 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듀로 과연 좋은 선택으로 남게 될까(사진출처: 젠지 SNS)

 

어차피 돈을 쓰기로 생각했다면 ‘리헨즈’와의 재계약을 통해 또 다른 슈퍼 팀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반면 룰러는 ‘페이즈’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선수다. 페이즈가 상체의 잉여 자원을 받아먹고 이를 바탕으로 캐리를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룰러는 상체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힘을 갖춘 선수다.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이퍼에게 실력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올 시즌 확실히 기량이 감소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시즌 제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룰러가 LPL로 가기 전의 기량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면 젠지 역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만하다. 

 

- 그 외 동향

 

젠지가 리헨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이제 스토브리그의 남은 최대어는 리헨즈가 됐다. 아직까지 리헨즈의 갈 곳은 확정되지 않은 듯 보이며, 리헨즈 역시 서포터 치고는 고액의 연봉을 받았던 만큼 영입 가능한 곳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LPL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동 프릭스’는 ‘커즈’ 대신 ‘표식’을 택했다. 19일 ‘두두’와 ‘표식’, ‘불독’, ‘버서커’, ‘라이프’로 이루어진 25년 로스터를 확정했다. 버서커 ‘김민철’ 선수는 국제 대회를 많이 시청한 이들이라면 잘 아는 북미 ‘C9’ 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다. 다만 당시에도 뚜렷하게 긍정적인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만큼 보다 수준이 높은 LCK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따른다. 

 


버서커는 조금 의외의 영입이기는 하다(사진출처: 광동 프릭스 SNS)

 

라이프는 23년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결별 이후 LPL로 이적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베테랑이기는 하지만 뚜렷한 단점이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페이즈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영입 소식이 없다. 이미 상위권 팀들은 모두 준수한 원딜을 보유하고 있어 영입 가능한 팀에 한계가 있고, 젠지를 떠나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력적인 의문도 있다. ‘kt롤스터’ 또한 ‘덕담’을 영입하면서 상위권 팀들의 원딜 슬롯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들리는 말로는 에이전트가 10억 이상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니 국내 팀으로의 이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LPL로의 이적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현재 남은 LCK 소속 준척급 선수는 커즈가 유일하다. 커즈의 경우 작년 시즌에도 상당히 늦게 계약이 이루어진 감이 있는데,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아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외 LPL에서 LCK행을 타진한 ‘카나비’나 ‘더샤이’ 역시 아직까지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던 카나비를 찾는 곳이 국내에서는 없다는 소리다. 대표 선발 당시 왜 ‘굳이’ 카나비를 정글 대표로 선택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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