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는 지난 16일 오전 11시부터 힐링 수집형 모바일 타이쿤 게임 신작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국내 2차 CBT를 개시했다.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최초의 타이쿤 장르 게임이다. 꿈이 이루어지는 섬 원더랜드가 주 무대로,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라그나로크 몬스터들을 수집해 키워 아이템 재료를 생산하도록 시키거나 건물을 제작해 발전시킬 수 있다. 또, 라그나로크의 세계를 무대로 한 각 지역이나 원더랜드 내 구역마다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신규 컨텐츠 해금이나 각종 보상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지역을 정화해 점차 확장시키면서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완성하는 재미를 주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참고로, 본 CBT 리뷰는 iOS 아이패드 테스트 플라이트 빌드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2차 CBT는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라면 누구나 23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iOS의 경우 스토어 시스템상 공식 사이트의 테스트 플라이트 참여 링크를 통해 테스트에 참가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 몬스터 마을과 모험 지역으로 나뉜 세계
CBT 빌드에서는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머첸트(여)가 이상한 몬스터들이 모여 진귀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전설의 도시 원더랜드의 소문을 듣고 한몫 두둑히 잡으러 찾아왔다는 대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원더랜드는 머첸트가 들었던 소문과 달리 황량한 상태에 그나마 마주친 건 본편인 라그나로크에서도 처음에 만나서 싸울 수 있는 포링 한 마리 뿐이다. 소문을 듣고 품었던 기대와 달리 휑한 원더랜드에 잠시 실망했던 머첸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기가 아닌 장기 투자처로 생각했는지, 직접 몬스터들과 함께 원더랜드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설정상 이 원더랜드는 머첸트의 거점이자 몬스터들의 마을이나 편의 시설들이 모인 장소로, 게임을 시작한 시점부터는 사실상 소문을 타고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관광지의 역할을 한다. 주력 상품은 각 몬스터들의 마을이 생산하는 도구들이고, 몬스터들의 마을에서 하는 제작 및 판매업에서 시작해 온천 같은 편의 및 휴양 시설을 설립하면서 원더랜드의 명성을 높여가게 된다. 아쉽게도 플레이어가 직접 몬스터의 마을이나 건물, 시설 위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대로 미관을 조정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또, 이번 2차 테스트에선 재료를 구하러 갈 수 있는 모험 지역이 존재한다. 모험 지역의 경우 라그나로크 원작에서 등장하는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이번에는 프론테라와 모로크를 공개했다. 모험 지역들은 개방하면 즉시 첫 번째 캠프를 지어 해당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주기적으로 수급하게 되며 티켓이나 광고 시청, 보석 사용을 통해 이를 단축하고 바로 2시간 분량의 재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모험 지역의 정화는 조건을 갖춘 뒤 랜드마크를 짓고, 주변의 시설물이나 장식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여기에는 게임 내 화폐인 제니를 요구한다. 단순히 지역 정화만이 목표가 아니라 다른 컨텐츠에 필요한 유적 탐색이나 미니게임들도 모험 지역 정화로 해금한다.
몬스터 마을이 모인 원더랜드
이번 CBT에선 모로크까지만 개방된 상태
■ 제니를 위해 뭐든 해야지
원더랜드에서 몬스터 마을이나 시설을 지을 때도 제니, 그리고 모험 지역인 프론테라와 모로크를 정화하고 랜드마크나 주변 지역 재건을 하기 위한 건설에도 제니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굳이 과금 플레이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계속해서 제니를 알뜰살뜰히 끌어모으기 위해 특정 컨텐츠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을 개방하면 수시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제작 재료가 들어오지만, 이 때 얻게 되는 재료의 양이 많이 부족해 조금만 운영해도 매대에서 판매할 아이템들을 만들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광고 보기 기능을 통해 즉시 받을 수 있는 재료 리필도 중요하다.
유적들에 탐험대를 파견하는 것도 빼먹으면 안 되는 요소다. 유적 탐사에 나간 탐사 몬스터들은 몇 시간 간격으로 탐사 아이템을 보상으로 획득하게 되며 다른 컨텐츠들과 마찬가지로 광고를 시청하거나 보석을 사용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 재료를 수집해오는 것과 달리 유적 탐사의 경우는 탐사가 완료되면 유적 옆의 보물상자를 직접 눌러줘야 보상을 받고 다시 탐사에 보낼 몬스터 탐험대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얻은 유적 아이템들은 거래소에서 여러 NPC들이 요구하는 아이템을 제공하고 제니를 받을 수 있다. NPC들이 거래를 요구하는 칸은 세 칸이므로 보유하지 않은 아이템을 요구하는 경우 다른 판매 가능한 아이템을 요구하는 NPC가 오도록 교체할 수 있으며 약 20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 유적 UI에서 탐사하기와 레벨업 버튼이 가끔 헷갈렸다.
몬스터들은 크게 제작과 탐험, 판매를 담당하는 역할군이 구분되어 있다. 각 역할군에 맞는 몬스터만 해당 컨텐츠에 배치할 수 있어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일단 제작 몬스터가 없으면 재료가 있어도 쌓아두고 제작을 할 수 없으니 최소한 한 명은 필요한데 스토리와 연계해 새로운 몬스터 마을이 생길 때마다 한 마리의 제작 담당 몬스터가 합류하므로 앞서 이야기한 몬스터가 없어 제작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오지 않는 편이다. 이외에도 탐험대로 편성해 재료를 수집하게 만들 몬스터와 유적에 보낼 수 있는 몬스터가 있고, 매대에 배치할 수 있는 판매 담당 몬스터도 존재하며 판매 담당 몬스터는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광고를 보고 한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 몬스터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테스트에선 이벤트로 높은 랭크의 판매 몬스터를 테이밍 할 수도 있었다.
수집 요소인 몬스터들을 모으는 것은 뽑기 시스템을 통해서다. 뽑기용 아이템을 가끔씩 주기도 하고, 유료 보석을 사용해 뽑는 것도 가능하며 1회는 광고를 시청하고 뽑는 것도 가능하다. 뽑기에 수집 관련 비중이 높은 편이니 재화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초반부 이후엔 별도의 수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건 꼭 정식 서비스 때 하면 못 뽑더라…….
다양한 미니게임이 있다. 팝 링크스가 조금 그리워졌다.
■ 알림이 좀 더 직관적이면 좋을 것
얼핏 보면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는 방치형 게임의 시스템 같은 것들도 있어 틈틈이 확인만 하면 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판매 몬스터를 구하기 전에는 아르바이트 몬스터를 배치해야 매대가 운영되고 1시간마다 채워줘야 하며, 유적 탐사의 경우도 각기 다른 몇 시간 간격의 결과 확인을 해야 다시 탐사대를 파견할 수 있다. 탐사 완료나 아르바이트 만료 같은 알림이 오기는 하는데 플레이 도중에는 화면에 잠깐 문구가 떴다 사라지는 방식이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알림을 모아서 체크할 수 있는 알림 목록 같은 내부 시스템이 존재했으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제니를 벌어서 시설 건설과 모험 지역 정화에 활용하는 것이 컨텐츠의 주된 요소이다 보니 제니 벌이에 민감해지게 된다. 컨텐츠 조절의 효과도 있기야 한데 몬스터 진화 같은 케이스에는 제니가 너무 많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애초에 몬스터를 승급시킬 수 있는 조건이 동일 몬스터의 조각을 일정량 모아야 하는 것이고, 이 조건 자체가 미니게임 보상 등으로 걸리는 것 외에는 뽑기 수급인데 거기에 제니도 2천 이상 들어가니 몬스터 승급을 선뜻 시키기가 어려웠다.
몬스터 수집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테스트 빌드에서 제공되는 재화로도 어느 정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출시예정작이다. 물론 최소한 역할과 종류별로 1종씩은 들고 있는 것이 훨씬 편하고, 타이쿤을 내세우면서 배치를 옮기는 등의 기능은 없다는 점 같은 부분은 조금 아쉽다. 또, 매출 랭킹으로 다른 플레이어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원더랜드로 구경을 가는 기능은 아직 업데이트 예정이라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추가로 마련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월드 채팅 같은 접근성 좋은 방식으로 말이다.
제니 벌기가 만만찮은 초기에 기간 제한이 있는 CBT다 보니 업그레이드 비용이 부담스럽다.
유적에서 얻기 힘든 아이템일수록 단가가 높다.
셀럽 등의 상호작용은 사진 단가도 싼 편이고 종류가 적다. 추가를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