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자가 개발한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지난 2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비주얼과 총기 기반의 전투가 강점인 글로벌 루트슈터 기대작으로 언급되어 왔으며 액션의 재미를 강화한 협동 슈팅(CO-OP)과 이용자 경험을 확장시키는 지속 가능한 RPG 플레이를 결합해 스팀 위시리스트에서 글로벌 통합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베타 테스트 몇 번을 거쳐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빌드 기준 오리지널 계승자 캐릭터 14종과 고성능 얼티밋 계승자 5종을 제공하며 11종의 총기 클래스, 22종의 궁극 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미 출시가 예고된 계승자와 얼티밋 계승자가 있고 약 3개월 단위 시즌 제도로 운영된다.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PC 스팀과 넥슨닷컴, PS, Xbox 등 여러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했으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본 리뷰의 경우 스팀 버전과 PS5 버전의 플레이 및 스크린샷을 혼용했다.
■ 철의 심장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일종의 캠페인 스토리를 즐기면서 진행하는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약 100년 전 인류가 어떻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한 영상으로 보여주며 철의 심장이라는 작중에서 중요한 물건을 찾아오기 위해 계승자인 버니와 함께 임무에 나설 사람을 찾는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세 명의 계승자 중 한 명을 선택해 자신의 첫 캐릭터로 삼게 된다. 이전 테스트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SF 장르들에서 종종 보이는 고유명사와 설정의 연속으로 파악하기 조금 헷갈릴 것이라 생각되는 점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위치를 파악한 철의 심장을 회수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계승자들은 각각 다음과 같다. 얼음 속성 기술을 구사하며 원거리 적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군중 제어로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짧은 순간 적을 얼릴 수도 있는 여성 계승자 비에사나 든든한 체격과 방어구를 갖춘 에이잭스, 그리고 가장 스탠다드한 캐릭터 포지션이라 볼 수 있는 레픽까지 셋. 일단 첫 계승자를 고르고 나면 철의 심장이 있는 곳으로 버니와 함께 투입되며 여기서 기본 조작들을 배울 수 있다.
사실 이런 구도라면 여기서 죽을텐데, 의외로 너그러운 캐릭터인지?
스토리상 철의 심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계승자들만이 아닌 주 적성 세력 벌거스, 그리고 강력한 힘을 보여주며 벌거스와 함께 계승자의 세력을 위협하는 카렐 같은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이 카렐과 벌거스는 버니와 함께 철의 심장을 찾으러 가는 튜토리얼 시퀀스에서도 등장하나, 카렐의 경우 그와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컷신에서 버니와 플레이어가 선택한 계승자를 압도하고 철의 심장을 가로채는 모습만 보여준다. 이후의 스토리에서도 계승자가 고생을 실컷 해가며 철의 심장을 찾으면 한 발 앞서거나 수를 쓴 카렐과 벌거스 세력에 의해 철의 심장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힘의 균형이 꽤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벌거스와 철의 심장을 둘러싼 이야기 외에도 플레이어나 일부 계승자들에게 보이는 안내자, 그리고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아군 세력 등장인물 같은 멤버로 이야기의 사이사이를 채우기도 한다. 스토리상 주로 싸우는 것은 벌거스와 카렐이지만 이들과 마찬가지로, 혹은 더욱 위험한 상대로 거신들이 메인 스토리 사이사이 전용 필드 전투로 등장한다. 거신은 이후 실제 파밍 요소로도 자주 보게 된다.
■ 총기와 스킬로 개성을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TPS 루트슈터로 플레이어는 계승자에게 세 개의 무기를 장착시킬 수 있으며 각각의 계승자가 가진 고유의 스킬을 총기와 별개로 보유하고 있다. 예시로 처음 고를 수 있는 계승자 중 비에사는 얼음덩어리를 날릴 수 있는 스킬, 전방 범위로 냉기의 파도 같은 일격을 가하는 스킬, 이동하는 경로에 얼음길이 생겨 적들이 해당 구간에서 느려지게 만드는 스킬, 마지막으로 지정 범위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눈보라를 일으킬 수 있는 스킬을 지니고 있다.
이런 스킬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계승자들의 개성을 책임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인데, 모든 계승자를 플레이해볼 수는 없었지만 일단 보유한 계승자들의 경우 버니를 제외하면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자원을 신경쓰며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소 든다. (추가: 다른 계승자도 이동으로 스킬 자원을 수급한다.) 그래도 여러 스킬들이 해당 계승자의 특징을 뚜렷하게 해주는 느낌도 있고, 지역마다 존재하는 파편을 부수기 위해서는 특정 속성의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등 여러 계승자를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계승자 버니는 첫 등장부터 빠르게 움직이는 다소 산만한 스타일의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캐릭터성이 스킬이나 메커니즘에 녹아들어 초고속으로 달리며 스킬 자원을 충전시킬 수 있는 스킬이 있고, 움직이면 스킬 차원이 차는 대신 가만히 선 상태로 싸운다면 스킬 사용 자원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바니 유저를 만나면 시종일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킬이 잡몹을 청소하기에도 용이.
스킬은 개성이나 곁들이는 무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무기와 유틸리티 파츠들, 그리고 모듈은 파밍의 중심이 된다. 무기는 등급이나 무기군, 사용하는 탄종으로 구분된다. SMG나 AR 계열은 주로 일반탄을 사용하는 편이고 이외에도 몇 가지 탄종이 존재한다. 다만 dps가 강하다고 무작정 갈아치우기보다는 해당 무기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이나 게임 내 환경에서 적절히 활용 가능한 것인지를 좀 살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런처는 강력한 한 방과 일정 범위 내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글레이 같은 캐릭터가 일시적으로 탄을 무한정 발사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장탄량이 너무 적다. 또, 무기 종류에 따라 이동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주는 편이다.
총기와 계승자 자체에는 모듈이라는 일종의 강화 세팅을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수급할 수 있는 이 모듈은 슬롯 수 외에도 각 모듈의 포인트 총합 제한이 있어 추후 이를 강화하기 전까지는 한도가 드라마틱하게 늘지 않는다. 모듈의 종류에는 특정 속성을 강화하는 것이나 방어력 등 능력치에 관여하는 것이 있고, 계승자의 근접 공격기나 그래플링 훅 횟수 등에 관련된 것들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무기 장착 슬롯 반대편에는 스킬의 위력을 강화시켜주는 장비나 방어 등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착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어 이런 것들을 플레이하는 동안 계속 파밍하게 된다.
전투는 필드에서도 돌아다니는 적들이 가끔 보이지만 주로 지역에 존재하는 미션 비콘과 상호작용해 스토리 및 반복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밀려드는 벌거스들을 쓰러뜨리거나, 이들을 쓰러뜨리고 자원을 회수 로봇에 넣는 것, 지역을 점령하거나 해킹하는 것, 가끔은 시간 내에 특정 오브젝트를 정해진 수만큼 모으는 것 같은 미션을 돌아가며 활용하고 있다. 각 지역 메인 스토리 마지막에는 약간 길이가 긴 인스턴스 던전 느낌의 던전을 공개 또는 비공개 매칭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 베타의 개선점이 적용된다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선배인 워프레임이나 데스티니 가디언즈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다면 금방 적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타입의 신작이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다른 루트슈터 게임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일단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역을 개방하고 추후 필요한 장비나 재료를 위해 기존 지역에서 파밍을 하는 식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무기는 물론 계승자도 제작을 통해 획득 가능한데, 이 계승자를 유료 구매가 아닌 파밍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꽤나 반복 작업과 확률을 거쳐야 한다.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특정 계승자 연구에 필요한 소재가 완제품으로 나오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대개는 개봉했을 때 확률적으로 내용물 중 하나를 획득하는 방식의 아이템을 거신과의 전투 승리 후 분석해서 확률적으로 소재를 획득하는 것이다. 거기에, 원하는 내용물이 들어있는 해당 아이템을 획득한 뒤에도 일단 거신을 한 번 쓰러뜨려 개봉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거신 중 아무 거신이나 쓰러뜨려도 되는 것이 아니라 각 거신마다 개봉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가 지정되어 있어 이에 맞춰 거신을 상대해야 한다. 어찌저찌 확률을 뚫고 계승자 핵심 재료를 획득했다면 부수적인 재료들을 모아야 한다. 이를 모아 핵심 재료 완제품을 만들고 네 가지 핵심 재료가 준비되면 16시간 가량의 연구를 한 뒤 비로소 계승자를 획득 가능하다.
BM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계승자를 보유할 수 있는 상한 슬롯 등 게임 내 공간이나 패스 시스템, 그리고 계승자 스킨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느낌이다. 파밍 과정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계승자 구매 외에도 각각의 계승자를 색다른 비주얼로 만들 수 있는 스킨 같은 것은 꽤 인기 있는 상품들이 이미 존재하는 편이다. 캐릭터 슬롯이나 다름없는 계승자 슬롯의 경우 유료 재화를 사용해 늘리는 방식이므로 인게임 플레이만으로는 사실 개방하기 어렵다고 보아야 하며 초기 제공되는 슬롯은 10개이므로 한동안 슬롯을 늘릴 생각이 없다면 어떤 계승자를 연구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실행하는 편이 좋다.
몇 차례 테스트를 거치면서 유저들이 제시한 개선점들은 아직 실제 적용된 부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아쉽다. 스킬 자원의 수급량이나 때때로 탄약이 부족한데 어느 탄이나 수급이 좀 곤란한 상황이 있다는 점 같은 것들도 그런 맥락. 전반적으로 캐릭터 모델링이나 스킨 등의 시스템, 핵앤슬래시처럼 슈팅으로 적들을 쓰러뜨리고 다량의 아이템을 파밍하는 방식의 게임성 등은 특정 연령층 게이머들을 잘 조준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들에 대한 개선들도 차차 적용해가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