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 게임업계, 전문경영인 전성시대 도래

재무통, 법무통
2024년 03월 15일 18시 14분 16초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국내 게임업계가 위기감을 느끼면서 신임 대표로 경영 전문가를 선임하고 있다.

 

컴투스는 신임 대표이사로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내정하고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을 의결한다.

 

지난해 컴투스에 합류한 남 대표 내정자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경영 전략 부문과 게임 사업 부문을 총괄하며 계열사와 해외 법인 관리뿐 아니라 신규 투자 등 기업 경영 전반 업무를 수행해왔다.

 

남 내정자는 풍부한 경영 관리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컴투스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컴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72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박병무 공동대표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2007년 사외이사로 처음 엔씨소프트와 인연을 맺은 후 2013년엔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자문을 담당해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공동대표 체제가 시작되면 김택진 대표는 개발 부문을, 박 대표 내정자는 경영 및 투자 부문을 전담할 전망이다. 참고로 박 대표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에도 적임자로 꼽힌다.

 

넷마블은 권영식-김병규 각자 대표 체제로 기업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법무법인 서정, 삼성물산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 법무담당으로 합류했다. 이후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김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각자대표에 공식 선임 될 예정이며, 넷마블은 전략기획에도 전문성을 지닌 김 내정자가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 왔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대만과 '에버소울' 일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북미 유럽 서비스 등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으며, 한 내정자는 내부에서 쇄신TF장을 맡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좌측부터) 엔씨 박병무 신임 대표, 컴투스 남재관 신임 대표​,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넷마블 김병규 신임 대표

 

이와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의 매출액은 9조 3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기 (2022년 하반기) 대비 11.7%, 전년 동기(2022년 상반기) 대비 10.9% 감소한 수치다. 수출액은 34억 4,600만달러로, 전반기 대비 35.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이 중 상장사의 경우, 매출액은 5조 4171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4개 반기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전반기 대비 6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상장사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들로, 넥슨같이 해외 주식 시장에 상장 된 업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게임 상장사의 2023년 상반기 수출액은 약 24억 24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전반기 대비 0.2%감소했다. 참고로 게임 상장사의 수출액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계속 되거나 더욱 악화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대비 국내 상장사들의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넷마블은 6.4%, 카카오게임즈는 11%, 웹젠은 18.93% 감소했으며, 엔씨는 31%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넷마블은 6.4%, 카카오게임즈는 58%, 웹젠은 39.87%, 엔씨는 75%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국내 게임업계가 보릿고개를 넘어 한파로 치달은지 오래"라며 "이러한 상황에 파트너로 경영전문인을 선택하는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경영인들의 '체질 개선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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