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3인칭 슈팅 게임 '헬다이버즈2'를 지난 8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헬다이버즈2는 전작 헬다이버즈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신작으로 은하계 최고의 공격 부대이며 빠르고 정신없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헬다이버가 되어 적대적인 은하계 전역을 누비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슈퍼지구의 일원이자 특수부대원격인 헬다이버로 은하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전쟁에 참여해 각 세력과의 전선에 투입, 활약하게 된다. 출시 기준 전선은 공세와 방어전으로 구성되어 있고 플레이어는 최대 4인까지 함께 팀을 구성해 각 은하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임무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헬다이버즈2는 PC 스팀과 PS 플랫폼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슈퍼 시민 에디션을 구매하는 경우 방어구 세트와 망토, 무기, 슈퍼 시민 자격, 스트라타젬 히어로 함선 게임, 결연한 베테랑 프리미엄 전쟁 채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리뷰의 경우 PS5 환경 위주로 이야기한다.
■ 민주주의를 은하계 전역으로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영상과 함께 헬다이버즈 시리즈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영상에서부터 살짝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될텐데 이어지는 헬다이버 훈련과 이후 헬다이버가 되어 본인 소유라고 볼 수 있는 구축함에 들어서 항상 화면을 통해 방송되는 TV 광고, 채권이나 장비 관련 인게임 리뷰와 팁 등을 보면 뭔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가 얼마나 좋은가? 좋은 게 좋은 것이다.
플레이어의 소속 세력이기도 한 슈퍼지구는 일종의 프로파간다를 전면으로 활용하는 국가다. 클리셰를 비틀기 위해서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흔히 인류가 주역이고 다른 종족들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의 창작물에서 인간이 선한 쪽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헬다이버즈2의 인류 세력인 슈퍼지구 측은 그렇게 선한 세력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감이 있다. 물론 이런 소리를 하는 것조차도 슈퍼지구 측 진리부에 의해 끌려나갈법한 발언이기도 하고 말이다. 헬다이버는 나름대로 다양한 지원을 호출할 수 있는 사실상 개인용 구축함도 지급해주고 있지만 설정상 쉽게 죽어나가는 목숨을 그야말로 물량을 통해 메우는 방식의 부대다.
물론 헬다이버들이 그렇다고 나약한 병력들은 아니지만 일당백의 용사들이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작인 헬다이버즈로부터 100년 정도 흐른 시점인 지금 사용되는 장비들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전작의 헬다이버들이 더 강해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쉽게 죽을 수 있고 물량으로 전선을 유지하는 설정은 실제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소위 말하는 무쌍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흔히 말하는 고인물 플레이어 쯤 되면 꽤 선전하기도 하고 다른 팀원들을 캐리하기도 하지만 높은 난이도로 올라갈수록 확실히 헬다이버가 슈퍼-휴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출시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동일한 판도 내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은하계의 점령도에 관여해 최종적으로 각 은하계 행성을 안정화시켜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는 구축함 임무 내비게이션 기준 좌측에서 기계 세력인 오토마톤과의 방어전, 우측 은하계에서는 벌레 계열 세력인 테르미니드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 총성과 폭발이 가득한 전투
헬다이버즈2에서는 플레이어가 팀을 꾸리거나 무작위 플레이어와 매칭, 혹은 원하는 교전 중 행성에 진입해 적정 난이도의 임무를 골라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니까 플레이어는 구축함에서 시작해 임무를 골라 해당 행성에 도달한 뒤 헬포드를 통해 강하해 임무를 수행하고 완료한 뒤에는 탈출선을 타고 귀환하는 흐름을 따르게 된다. 헬포드를 직접 강하시킬 수 없는 구역도 있기는 하나 나름대로 자유롭게 강하지점을 선택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구축함에서 세팅한 주무기와 보조무기, 투척물, 그리고 헬다이버즈 시리즈의 특징인 스트라타젬과 회복약인 각성제 등을 들고 강하한다. 구축함이 임무 지역 상공에 있는 동안에는 일정 시간의 쿨타임이 지나면 재보급 등을 스트라타젬으로 요청할 수 있고 좀 더 강력한 무기들이나 폭격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탄알집을 쓰는 총기들은 덜 사용한 상태에서 재장전을 하면 기존 탄알집의 탄환은 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장전 타이밍을 고를 필요가 있다. 또, 막무가내로 쏘아대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무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일단 최우선 수행 목표는 메인 임무지만 여유가 있다면 해당 행성의 관심지역 등에 들러서 추가 목표들을 달성하고 돌아오는 것이 이득이기는 하다.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정찰 부대 등에게 이미 발각되었거나 증원이 계속되는 상태라면 계산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적들의 종류에 따라 약점 부위도 다르고, 장갑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할 때 소모되는 탄도 고려해야 하고 헬다이버도 무한정 증원시켜주는 것이 아니니 일단 메인 임무는 수행하고 탈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완전히 은신 상태로 큰 전투 없이 끝낼 수 있는 임무가 아니라면 결국에는 총성과 폭발로 가득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기도 한다. 난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방향키로 콤보를 입력하듯 버튼을 입력하거나 추가로 주변에서 뭔가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주 사용하게 되는 스트라타젬 또한 특정 요청을 위해 방향 커맨드를 입력하고 투척해야 한다. 자주 쓰는 부활 기능인 증원 요청 스트라타젬 커맨드 같은 것은 결국 익숙해지면 정말 순식간에 입력하고 투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화끈한 즐거움 있지만 서버를 좀
헬다이버즈2는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마니악한 감이 있지만 전작보다 더욱 인기를 몰고 있는 신작이기도 하다. 일단 전작과 달리 화면을 온전하고 넓게 쓸 수 있는 3인칭 백뷰를 사용하고 있어 몰입도와 현장감이 상당히 좋아졌고, 적성 세력이나 헬다이버의 모습, 헬다이버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스트라타젬들도 대개 훌륭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어느 쪽이나 파리목숨인 전장에서 화끈한 화력을 퍼붓고 난전을 벌이는 처절하면서도 유쾌한 게임성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전장에서 폭발 여파로 나뒹굴고 적들에게 죽임을 당하다가도 임무를 완수하거나 강력한 적들을 쓰러뜨렸을 때 구축함으로 귀환하는 짧은 순간에도 묘한 전우애가 생기는 맛이 있다. 여기에 사운드를 상당히 잘 활용해 사운드 환경이 좋을수록 더욱 몰입감 있는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다만 아직 완성해야할 부분들도 보이고, 가장 중요한 서버 문제 해결도 필요하다. 일단 무기 전반을 상향식 밸런싱으로 만져주어 플레이어에게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문제가 덜하지만 높은 난이도로 갈수록 브레이커, 레일건 등의 효과적인 무기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들이 너무 OP라며 너프하라는 성토에는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감을 갖고 있다. 일단 낮은 난이도에서도 숙련되지 않은 플레이어는 임무를 실패하게 되는 경향도 있고 적들은 계속해서 강해지는데 무기 선택의 폭이 좁다며 너프식으로 그나마 쓸만하던 두 무기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국 플레이어 스스로의 팔다리를 내어주고 오토마톤과 테르미니드와 싸우는 격이다. 상향식으로 성능이 애매한 무기들을 강화해 플레이어가 저 두 가지 무기 외에도 다른 무기를 선택할만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쪽이 이상적이라 생각된다. 이외에도 갑자기 플레이어가 있는 자리에 정상적인 연출을 통하는 것이 아닌 팝업 방식으로 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좀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요소이기도 하다.
서버 문제는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PS5를 통해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그래도 시간대를 잘 타서인지 자주 서버 문제를 겪지 않았는데 PC 스팀 버전의 경우는 서버 문제를 겪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이는 사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인만큼 빠르게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안정화 작업에 들어갔으면 한다.
헬다이버즈2는 단순하고 화끈한 전투를 즐기고 싶은 슈팅 게이머에게 적합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