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타워 짓고…'엔드리스 던전' CBT 체험기

로그라이트 액션 디펜스
2023년 09월 24일 00시 45분 49초

세가가 퍼블리싱하고 앰플리튜드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디펜스 전술 액션 로그라이트 '엔드리스 던전'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CBT 일정을 마무리했다.

 

엔드리스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로그라이트, 전술 액션, 타워 디펜스의 결합인 엔드리스 던전은 버려진 우주정거장을 혼자, 또는 친구와 협력해 탐험하면서 마찬가지로 버려진 우주정거장에 고립된 신세인 영웅들로 팀을 꾸리고, 끝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들의 공세를 상대로 크리스탈 드론을 지켜내야 하는 게임이다. 로그라이트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초반에 플레이어는 결국 물량에 밀려 크리스탈 드론을 잃고 목숨을 잃은 채 우주정거장 안전구역에서 부활하게 될 것이다. 이후 계속해서 부활하고 도전하면서 도달 계층을 늘려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구조다.

 

이번 CBT에서 영웅들의 퀘스트나 몬스터 십여 종, 대형 보스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플레이 기종은 PC 스팀이다.

 

 

 

■ 버려진 정거장, 고립된 영웅들

 

엔드리스 던전의 CBT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CBT 빌드에 대한 간단한 안내 영상 이후 게임의 무대인 거대한 버려진 우주정거장에 새롭게 고립된 청소부 추정 캐릭터 '스위퍼'를 조작해 게임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스위퍼는 게임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하나인 제드와 동행하면서 게임의 기본적면서 절대적인 규칙인 크리스탈과 드론을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스위퍼는 제드와 함께 크리스탈을 잘 지키다가 어느 시점에 죽음을 맞이하고 우주정거장의 안전지대인 라운지로 모이게 되며 이후 본격적으로 초기 플레이어블 캐릭터 세 명 중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위험한 우주정거장의 각 구역으로 진입해 본편을 플레이한다.

 

게임에서 초기에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3인의 캐릭터는 각각 튜토리얼 파트에서 등장한 제드와 로봇 형태의 벙커, 그리고 역병의사 가면을 쓰고 있는 통통한 체형의 쉬룸이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스킬과 궁극기를 지니고 있어 자신이 조작하기에 편한 캐릭터를 최초엔 두 명까지 선택해서 교체하며 플레이 할 수 있다. 또 선택한 캐릭터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돌아오거나 라운지 내에 있다면 언제든 출격할 때 밖으로 나갈 캐릭터들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갈 수 있는 구역이나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도 몇 번 정거장에서 출발해 돌아오면 조금씩 늘어나고, 잘 살아남아 구역을 탐사하다보면 다음 층으로 내려가기 전 수문장인 보스와의 전투가 기다린다. 이런 과정에서 정거장에 얽힌 이야기들이나 각 캐릭터들 관련 스토리 등을 습득할 수도 있으며 게임 플레이 진행도에 따라서 네 번째 캐릭터까지 개방할 수도 있다.

 


 


 

 

 

■ 문 열고, 타워 세우고

 

소개에서도 알 수 있는 정보지만 엔드리스 던전은 로그라이트 요소와 액션, 타워 디펜스를 결합시킨 게임이다. 메인 컨텐츠인 전투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전투가 벌어지는 구역별 디자인은 다르지만 같은 구역이라면 매번 다른 구조의 맵에서 전투를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방과 방 사이를 잇는 해치가 닫힌 상태에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의 해치를 열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 탐색을 진행하는 식이며 해치 하나를 열 때마다 현재 표시된 획득량만큼 세 가지 자원을 습득한다.

 

이 자원들은 각기 쓰이는 곳이 다른데, 연구에 쓰이는 자원이나 업그레이드 또는 무기를 구매하는 데에 사용하는 자원, 그리고 실질적인 수단 타워 건설에 쓰이는 자원 등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타워 설치에 필요한 자원량이 7 정도였기 때문에 기본 자원 습득량인 4인 경우 해치 두 개를 열어야 타워 하나를 지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역 곳곳에는 특정 자원의 획득량을 늘려주는 일종의 증폭기 설치 포인트가 존재한다. 다만 이 증폭기가 항상 좋은 위치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목숨과 직결된 크리스탈 외에 추가로 방어할 지점이 생기는 셈이라 타워 배치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해치를 열었을 때 때때로 확인할 수 있는 각 유형 적들의 생성 지점이 있다면 이곳과 크리스탈 및 드론이 존재하는 방으로의 경로, 그리고 가능하면 지키는 편이 좋은 증폭기 방까지의 경로 등을 감안해서 타워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좋다. 거기에 제일 기본적인 타워만 설치할 수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 연구 등을 통해 추가 타워를 건설할 수 있게 되는데 기본 타워만으로 방어를 진행할 것인지, 다른 효과의 타워를 연구해서 활용할 것인지도 잘 고려해야 한다.

 

적들이 생성 포인트에서 몰려오는 타이밍은 일정량의 해치를 열어 화면에 표시되는 위험수치가 상한에 이르렀을 때, 연구 포인트에서 연구를 시작했을 때, 그리고 크리스탈을 옮기기 위해 드론과 함께 이동할 때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웨이브가 시작되면 각자의 생성 포인트에서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하고, 크리스탈의 위치와 증폭기 설치 지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몰려들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 아무 해치나 막 열어제끼지 않는 편이 좋다.

 

멀티플레이의 경우는 드론을 제외하면 자신의 캐릭터만 신경쓰면 되나 솔로 플레이의 경우 드론이 따라오게 하거나 멈춰서 기다리게 하는 기능 외에 동료로 데려간 캐릭터를 특정 지점에서 기다리며 방어하게 하거나 따라오게 지시할 수 있다. 어느 한 쪽의 캐릭터가 죽으면 아직 살아있는 다른 캐릭터를 데려와서 부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 구역 생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

 

CBT 빌드 플레이와 동시에 재생되는 안내 영상에 따르면 CBT 빌드는 초기 빌드에서 모든 변경점이 적용되지는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후 언제든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로그라이트 요소로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방 구조나 모은 자원으로 영구적인 캐릭터 및 크리스탈 드론의 강화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은 익숙하다. 무수히 많은 포인트에 타워를 지을 수 있고 웨이브가 끝나면 알아서 고쳐진다는 점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을 끌면 포기하고 크리스탈 방어 지점 등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한결 방어를 수월하게 해줬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경우는 증폭기도 전부 지키기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역 후반에 갈수록 열었던 해치 안쪽 방의 종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게임의 목적이라 볼 수 있는 구역의 끝을 향하기 위해 열었던 최소한의 문들이 좋은 배치의 방으로 이어진다면 웨이브를 상당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편이다. 적 생성 포인트 자체를 적게 발견했거나, 어느 정도 발견했어도 크리스탈 드론이 있는 방까지 이어지는 길을 빙빙 둘러가도록 설계해서 문을 열어왔다면 적이 도달하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려 방어까지 벌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니 어느 정도는 운에 따라 갈리는 면도 존재한다. 보스전의 경우는 적당하게 쉬움과 보통의 난이도를 오간다는 느낌을 준다.

 

장르의 특성상 맵의 구조가 조금씩 바뀌긴 하더라도 결국 같은 플레이를 반복하는 스타일이기에 정식 출시 이후 같이 할 플레이어가 있다면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문은 열지 않는 것이 더 이득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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