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가 굉장했던 액션 RPG, '아틀라스 폴른'

너 좀 달라보인다.
2023년 09월 25일 00시 05분 20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포커스 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하고 덱13이 개발한 액션 RPG '아틀라스 폴른'을 지난 8월 PC 및 PS5에 정식 발매했다.

 

아틀라스 폴른은 모래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초능력을 활용한 액션과 전투가 특징이 되는 액션 RPG 신작이다. 유해 속에서 일어나 인류를 억압하는 족쇄에서 해방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고대의 위험이나 신비, 과거의 단편이 가득한 영원한 땅의 모래를 타고 활주하면서 초능력을 활용한 전투에서 모래의 힘이 담긴 변형 무기와 능력을 활용해 괴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스토리 캠페인을 통해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기본 싱글 플레이와 함께 협력 플레이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본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반해 작성되었다.

 

 

 

■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하는 주인공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황량한 곳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알 수 없는 인간형 캐릭터를 조작하며 게임의 전투 튜토리얼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는 나름의 스토리 관련 복선이기도 한데, 이후 플레이어가 자신의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즈를 진행할 수 있다. 프리셋에서 그냥 선택할 수도 있고 각 파츠별 슬라이더를 움직이는 식으로 좀 더 세부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마치고 나면 그때부터는 아틀라스 폴른이 준비한 본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아틀라스 폴른의 스토리 도입부는 억압받는 계층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살짝 다룬다. 트래커라는 이에 의해 연고가 구조된 플레이어는 온통 사막 천지인 곳에서 군인들에 의해 사실상 노예처럼 굴려지고 있다. 척 봐도 낮은 계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이후 메인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서도 이대로는 못 살겠다 같은 이야기를 하며 그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주인공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위험한 사막으로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의지가 있고 말을 하는 건틀릿과 플레이어가 만나게 된다. 직후 군인들에 의해 빼앗기기는 하지만 뭔가 강력한 힘에 의해 건틀릿을 다시 되찾는 시점부터 그 안에 봉인된 것으로 보이는 니알과 재회하며 드넓은 사막이 펼쳐진 아틀라스 폴른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 전개 외의 아틀라스 폴른 속 세계에 대한 이야기나 정보는 문서 수집 또는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알아갈 수 있다. 메인 퀘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한 오픈월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 모래의 힘과 공중전이 있는 전투

 

니알이 깃든 건틀릿은 상당히 뛰어난 성능의 장비이기도 하다. 게임 소개에도 언급되는 변형 무기는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기본 공격 시 변형되는 무기와 보조 무기를 장착해둘 수 있고 굳이 장착하지 않아도 공격을 길게 누르는 것으로 망치 형태로 변형해 공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추가 무기 형태를 획득하기도 하는데 변형 무기의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다. 또, 게임 진행을 통해 점점 다양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초기에는 방어나 패리의 역할을 하는 모래갑옷 능력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면 일반적인 적은 한 방에, 그리고 좀 강력하고 큰 적은 몇 번 연속으로 정확히 패리하면 일시적으로 굳게 만들어 안전하게 공격할 타이밍을 확보 가능하다.

 

모멘텀과 오름 시스템도 나름대로 전투의 밸런스를 맡는다. 적을 공격할 때마다 모멘텀 게이지가 조금씩 상승하며 이에 따라 적에게 가하는 대미지도 늘어나지만 받는 대미지가 함께 늘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모멘텀이 일정 구간에 달해 무기 크기와 위력이 증가하고 움직임이 개선되는 단계를 오름이라 말한다. 전투를 하지 않으면 모멘텀이 빠르게 줄어드는데 이 모멘텀 오름으로 인해 받는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완화할 수도 있다. 이는 에센스 스톤을 건틀릿의 각 티어 슬롯에 장착하는 시스템을 통해서 가능하다.

 


 

 

 

액티브 스톤 외에 패시브 스톤은 각 오름마다 적용되는 에센스 스톤을 끼울 수 있고 피해가 커지는 후반부 슬롯에 방어력이 증가하는 스톤을 넣는 식이다. 플레이어의 전투 레벨은 갑옷의 강화도에 따라 오르는 식이다. 물론 갑옷은 한 종류를 계속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번 상한까지 강화하면 새 갑옷을 구입해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특전 포인트를 얻으면 일종의 특성 시스템인 특전들을 해금할 수 있다.

 

전투는 지나가다 보면 특정 위치에서 갑자기 적이 나타나거나 강력한 적들에게 다가가면 진행된다. 또, 건틀릿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조각을 얻으러 다닐 때나 스토리를 위해 퀘스트를 진행하다 특정 장소에서 보스전을 치르기도 한다. 공중전 시스템도 넣어 공중에서 계속 공격하며 적들을 상대하는 능력을 언제든 구사할 수 있다. 크고 강한 적들의 경우 공격 가능한 부위가 존재해 타점이 높은 곳에 있는 적들을 공략할 때도 자주 사용하게 되는 능력이다. 다만 굳이 공중전이라고 따로 구분해 넣을 필요까지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투적은 부분 외에도 모래의 힘을 활용해 길을 만들거나 사막의 모래가 펼쳐진 곳이라면 어디든 빠르게 스키를 타는 것처럼 활주할 수 있다. 이게 모래만 있다면 내리막이 아닌 평지나 오르막까지도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이동을 꽤 쾌적하고 시원스럽게 만들었다. 이는 나름의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틀릿의 능력이 늘어날수록 모래에 묻힌 오브젝트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대시하는 능력도 추가로 제공되고 횟수도 늘어 이단 점프와 합치면 상당히 먼 거리를 넘어갈 수도 있다. 오브젝트를 끌어올리는 능력과 먼 점프 거리는 아틀라스 폴른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힘이다.

 


 


 

 


■ 트레일러는 굉장했는데

 

아틀라스 폴른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은 다소의 실망감이었다. 솔직히 트레일러나 공식 스크린샷들은 꽤 굉장했는데 막상 직접 플레이해보면 튜토리얼 이후 캐릭터 메이킹부터 지속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 트레일러는 굉장했는데 이걸 이런 식으로 보여줬구나 같은 생각이 계속해서 들게 만든다. 괜찮은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잘 꾸며진 트레일러가 사실은 연예인 메이크업을 받은 상태라 원판과는 꽤 다른 모습이었다는 느낌이다.

 

비슷한 적들이 자주 등장하고, 무기 종류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으며 전투 자체의 재미가 그렇게까지 뛰어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계속 비슷한 적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그런 감상에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스토리 역시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거대한 물체 등은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나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나 주인공의 입지,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강력한 능력의 말하는 건틀릿 등은 과거 출시되었던 포스포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포큰도 최종적으로 그리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타이틀인데, 아틀라스 폴른이 보여주는 이야기나 시스템 등은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개발사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개선된 부분도 꽤 있고 분명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즐거움의 비중과 아쉬움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보면 선뜻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신작.​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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