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나 무난한 FPS 로그라이트 RPG, '건파이어 리본' : 게임샷

Duoyi Games가 개발하고 505 Games가 배급한 FPS 로그라이트 RPG '건파이어 리본'이 지난 2일 PS4와 PS5에 정식 출시됐다.

이미 2년 전부터 스팀 플랫폼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즐겼던 건파이어 리본은 빠른 속도의 FPS 건플레이와 로그라이트 구조, RPG 스타일의 진행이란 요소들이 결합된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활기차고 세련됨을 기조로 한 디자인이나 각기 다른 고유 능력의 수인형 영웅들 중 한 명을 골라 약탈물, 무기, 강력한 마법 스크롤을 찾고 적들을 단독 혹은 2명에서 4명까지 협동해 물리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게임 내에는 100종 이상의 무기와 아이템이 등장하며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각 영웅의 스킬 트리를 찍어나갈 수도 있다.

플레이 기종은 PS5이며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22,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반 무작위로 생성된 세계

로그라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건파이어 리본은 무작위로 생성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완전히 무작위가 아니라 반만 무작위 생성이라는 것에 가깝다. 인트로 이후 거점으로 활용되는 객잔에서 캐릭터를 골라 출발하며 이후로 이어지는 스테이지들은 고정되어 있고 그 안을 구성하는 아이템이나 적 배치 등 작은 부분들에만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보스의 경우 달라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테이지 순서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에는 인간형을 섞은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적들의 경우 병마용을 연상시키는 인간형 적들이 꽤 많지만 객잔 주인이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전부 이족보행 동물들이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웅 캐릭터는 총 6종이 준비되어 있고 처음에는 프린스만 사용할 수 있지만 특정 재화를 모아 구입하는 등의 조건을 갖추면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해금할 수 있다. 영웅 캐릭터들은 스테이터스부터 두 개의 스킬이 달라 캐릭터마다 전투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대로 플레이어는 혼자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온라인 매칭을 진행해서 2인에서 4인 파티를 꾸려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처음부터 코옵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영혼의 정수를 사용해서 영웅의 특성을 올리는 것으로 특성 레벨이 올라가며 레벨 10에 도달해야 다른 플레이어와 매치메이킹이 가능하다. 그래도 1스테이지만 쭉 클리어할 수 있다면 몇 번 이내로 금방 목표를 달성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루트 슈터 스타일의 전투

게임의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이 플레이할 영웅을 선택하고 게임에 입장하면 스테이지를 넘어갈 수 있는 차원문이 보인다. 각 구역은 차원문으로 스테이지가 구분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적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쓰러뜨리면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차원문을 통과할 수 있는 식이다. 여기에 중간중간 행상인이나 대장장이를 만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적들이 있거나 없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지에 배치되어 있다. 때때로 좋은 상품을 팔기도 하고, 대장장이는 무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꼭 이용해야만 하는 NPC라 여유가 있다면 장비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하게 만든다. 또, 특성을 배우면 스테이지 도중에 있는 보물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며 여기서는 강력한 적을 쓰러뜨리는 등의 목표를 수행하고 보물상자를 열어 보상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은 근거리로 접근하는 적이나 원거리에서 활이나 투척물을 던지는 공격을 가해오는 적, 작은 벌레 형태의 적 등이 등장하며 첫 구역인 용릉 무덤의 스테이지 1부터 중후반부까지는 상당히 쉽게 진행하다가 보스까지 1~2 스테이지가 남았을 때 등장하기 시작하는 강화판 석궁병이 등장하면 조금 까다로워지기 시작한다. 아주 어렵다까지는 아니지만 이들의 경우 벽 뒤로 엄폐해도 발사한 공격의 궤적이 휘어들어오기에 마치 영화 원티드마냥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기본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장비 두 가지와 기본 장비인 권총까지 세 개, 그리고 대시 능력과 액티브 스킬 두 개가 제공된다. 프린스를 기준으로 특성을 딱히 찍지 않았어도 스킬의 쿨타임이 길지 않은 편이라 아낌없이 능력을 구사하면서 무기를 사용하면 전투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적을 쓰러뜨리거나 보물상자, 상인 등을 통해 무기를 획득할 수 있으며 무기의 각인 능력들이 다를 수 있기에 자신이 가진 무기와 잘 비교해서 획득해가는 것이 좋으며 한 회차 플레이에만 적용되는 강화 주문 등의 시너지를 잘 선택해가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된다.

보스전은 각 구역의 마지막에 존재하는데, 보스가 매번 같은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혼자서 갔을 때는 용릉 무덤 끝에서 루우라는 큰 몸집의 보스가 등장했다면 다른 플레이어와 매치메이킹을 진행했을 때 용릉 무덤의 보스로 거대한 골렘이 등장했다. 보스들은 처치했을 때 많은 재화와 높은 등급의 장비 등 양질의 보상을 획득할 기회나 마찬가지이므로 앞으로 나아가며 더 강해지기 위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스의 패턴을 파악해 클리어를 노려야 한다.

■ 의외로 아직 멀티 유저가

번역이 솔직히 말해서 엉망이다. 막상 게임 플레이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인 것이 다행이나 아이템 설명도 오역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고 초반에 볼 수 있는 스토리 관련 캐릭터들의 대사들은 완전히 혼란스러움 그 자체라서 짧은 부분인데도 임팩트가 크다. 이 부분 때문에 이후 게임 내 플레이버 텍스트들에도 상당히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지만 매칭 상황이 미묘하다. 콘솔 출시가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아주 활발하게 잡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출시 후 2년 가량의 시간이 흐른 PC 버전의 플레이어가 바로 매칭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4인 매칭은 어려운 편이고 다른 플레이어 한 명에서 두 명 정도는 시간대를 잘 잡으면 만날 수 있을만 하다. 매치메이킹으로 팀을 구성하게 되면 인터넷 상태가 꽤나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거리가 멀어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다소 느린 박자로 플레이어의 입력이 들어가는데 이게 둘 이상이 화력을 퍼부을 수 있는 일반 스테이지 구간에서는 감내할만 하지만 보스전의 경우는 전투 한 번이 길기도 하고, 패턴을 피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

건파이어 리본은 심심풀이로 무난하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만도 않은 무난한 로그라이트 루트 슈터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작하자마자 이러는데 본 게임에 들어가서 아이템 설명을 믿기가 힘들어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