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한국에 대한 반응 냉담… 그나마 ‘검은사막’ 정도만

판호 이슈보단 경쟁력이 부족
2018년 08월 04일 03시 36분 53초

지난해 말 열린 한중 정상회담으로 인해 올해 ‘차이나조이’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업계 분위기와 달리, 실제 현지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신국제박람센터에서는 글로벌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8’이 개막했고, 중국에 내로라하는 게임사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들도 방문 및 자사의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지난해보다 1개관이 더 늘어난 16개관에서 진행되며, 규모가 커진 만큼 볼거리도 더욱 풍부해졌다. 일반 관람객이 모이는 BTC관에 한국은 중국 단독 진출이 어려운 시장 여건상 현지 퍼블리셔 부스를 통해 게임을 출품했고, 바이어들이 몰리는 BTB관에는 2년 연속 참가한 카카오게임즈와 올해 새롭게 참가한 그라비티, NHN엔터테인먼트 등을 제외하면 국내 업체 참가가 더욱 줄어들었다. 또 BTB관에 위치한 한국공동관은 지난해와 달리 ‘한국(KOREA)’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판호 이전에 중국 내 이목을 끌기 힘든 한국 게임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면 BTC관은 중국 대표 게임사들의 게임과 해외 대표 게임들이 대거 포진됐고, 예년처럼 문전성시를 이뤄냈다. 또 한국 게임사의 게임들은 아직까지 외자(수입) 판호(게임 유통 허가권) 발급이 어렵기 때문에 출품작들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검은사막’처럼 출시일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게임들이 현장에 배치됐다.

 

이런 상황 속에 오히려 판호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이 없는 일본은 경쟁력이 있는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신작과 일본풍 서브컬처 게임들이 중국 관람객에게 확고한 인상을 심어줬고, 각 유명 게임사 부스마다 관련 게임들이 대거 포진됐다.

 

BTC관에서 그나마 현지 관람객의 이목을 끈 게임은 한국 서비스는 종료, 중국에서는 국민 게임으로 평가받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텐센트 부스 내 단독 공간이 마련됐고, 북미/유럽 등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자랑하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스네일게임즈 부스 내에 시연대가 배치돼 현지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검은사막 시연공간은 관람객들의 동선이 많은 곳에 위치해 한국 게임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크로스파이어 전용 공간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된 검은사막 시연대

 

아울러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등도 현지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긴 했으나,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기존 서비스작보다 신작 중심으로 부스를 꾸려 지난해와 달리 작은 공간에서 간략하게 게임을 소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외로도 넥슨은 샨다게임즈 부스 내에 ‘메이플스토리’와 ‘크레이지아케이드’, 세기천성을 통해 ‘도미네이션즈’ 등을 출품했다.

 

BTC관에 참가한 관람객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관심이 없는 큰 이유는 매년 한국에 꾸준히 수출되는 양질의 중국 게임과 ‘리그오브레전드’ 및 ‘오버워치’ 등 글로벌 대작 게임, 일본 유명 게임사의 IP 게임, 특정 유저층을 공략한 서브컬처 게임들에 비해 한국 게임은 중국 게이머들을 공략할 경쟁력이 없었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특히 매번 판호 이슈로 진출을 못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판호 이슈 직전에 게임 자체가 이목을 끌기 부족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판호 이슈 전에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게임은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일부뿐이고, 나머지들은 중국 진출을 해도 장기 흥행을 끌지 못했다. 또 지난해 출시돼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는 퍼블리셔가 텐센트로 정해졌으나 판호 문제로 정식 출시가 못했는데, 이런 상황임에도 이 게임은 중국 유저들이 충분히 ‘재미’가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즐기고 있다.

 

 

텐센트의 던전앤파이터 콜라보 공간

 

 

넥슨 IP가 행사장 곳곳에 보였다

 

■ BTB관은 예년보다 찬바람이 쌩쌩

 

BTC관에 비해 BTB관은 더욱 찬 바람이 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BTB관은 몇몇 국내 업체 간의 경쟁이 붙었다고 할 정도로 팽팽한 열기를 보여줬으나, 올해는 카카오게임즈만 대형 부스로 참가하고, 그라비티, NHN엔터테인먼트 등 나머지 게임사들은 현장 구석에 배치된 최소 부스로 참가해 대형 부스의 기세에 눌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타 대형 게임사 부스에 방문할 시간도 부족한데, 어떤 게임사인지 구분이 안 되는 소규모 부스는 방문할 시간은 힘들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 및 구성으로 부스를 꾸렸고, 올해도 시장 특성 및 현지 인지도상 수출보단 수입에 집중하고 있다. 참고로 이 회사는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 남궁훈 대표가 직접 참석해 서브컬처에 대한 중요성을 알렸고, 중국 개발사가 개발한 ‘앙상블 스타즈’ 등과의 계약을 추진해 국내 출시했지만, 이 게임들은 현재 타 서브컬처 게임들에 비해 높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음양사’ 이후로 퍼블리싱 게임 성적이 부진한 편인데,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경쟁력 있는 퍼블리싱 게임을 구해야 상장을 앞두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부스

 

한국공동관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이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반길 입장이지만, 이미 중국 시장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진출에 어려움을 느낀 곳인데, 중소 게임사들로 포진된 이 부스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소 게임사들을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부스이나, 올해 BTB관에는 요즘 중국 트랜드를 이끄는 일본 IP와 관련된 부스들이 대거 늘어 한국공동관에 대한 주목도는 예년보다 더욱 떨어지는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이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에는 의의를 두지만, 내년부터는 단순 참가보다 경쟁력 등을 재정비해 참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년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큰 성과 없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조이 2018은 8월 6일까지 진행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90 [08.04-12:04]

부스가 썰렁하네요..


병사 / 754,117 [08.07-09:12]

왠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암담하군요...
항상 한국게임 망한다 망한다 했는데 요샌 정말 망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거시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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