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T1, 어느 팀도 결승전 진출 가능!

2024 롤드컵 4강 2경기 분석
2024년 10월 27일 10시 11분 43초

예상대로 BLG가 승리했다. 어제 진행된 LPL 내전에서 BLG는 WBG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두며 팀 사상 최초로 롤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사실상 전력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심지어 최근 대세 픽이라 할 수 있는 스카너를 세 세트 내내 풀어주며 패배를 자초한 경기이기도 했다. 잭스와 스카너를 꾸준히 상대에게 내준 WBG 코칭스태프의 패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상이 나왔다.

 

결국 스카너가 중요 고비 때 마다 활약한 BLG가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롤드컵 결승전에서 LCK 팀을 기다리게 됐다. 

 

금일은 LCK의 라이벌 젠지와 T1이 결승을 놓고 경기를 펼친다. 단, 오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에 시작되는데, 이는 경기 시간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오늘 날짜로 유럽 지역의 서머 타임(하절기에 기준 시간을 한 시간 빠르게 하여 생활하는 것)이 해제된 탓에 오늘 하루만 23시간이 적용되어 시차가 한시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경기 역시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 T1 전력분석

 

T1은 T1이다. 서머 시즌 메타 픽에 적응하지 못하며 근래 들어 최저점을 찍었던 T1은 스위스 스테이지를 지나 8강전을 치루면서 확실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온전한 BLG도, 심지어 젠지도 TES에게 3대 0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T1은 해 냈다. 심지어 메타 픽에 대한 숙련도 문제를 밴픽으로 해결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폼이 상당히 올라온 것도 호재다. 무엇보다 젠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펼쳤고, 젠지에 비해 LPL 팀들과 많은 경기를 하며 다양한 스타일에 적응을 마쳤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결승전 상대인 BLG는 단판이기는 하지만 이미 승리를 한 경험이 있고, 젠지보다 LPL 팀들에 대한 공략법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젠지보다 BLG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번 경기의 상대는 최근 2년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젠지라는 것이 걸린다. 그러나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실력이던 요행이던 간에 젠지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고, T1 또한 무조건 패배한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젠지는 지금까지 롤드컵 결승에 올라온 적이 없는 팀이다. 반대로 T1은 롤드컵에서는 확실히 강하다. 그전에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4강에 올라온 상태에서는 높은 확률로 결승전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8번의 4강전에서 6번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으며, 최근 3년간의 롤드컵 기록은 3위, 2위, 1위다. 2010년대 T1이 2년 연속으로 롤드컵 우승 및 다음 년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 기록에서 T1보다 좋은 기록을 가진 팀은 없다. 

 

22년 서머 시즌부터 젠지에게 다전제 패배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3시즌 MSI에서는 젠지에게 3대 2로 승리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그만큼 국제전에서는 LCK와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 젠지 전력분석

 

지난 FLY와의 8강전은 사실상 실망스러운 모습이 가득한 경기였다. 3승을 거두고 오랜 시간을 대기한 탓에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FLY에게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나올 만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4,5세트를 무난하게 승리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젠지의 경기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누구나 3대 0 완승을 예상했고, 그만큼 팀 전력 차이가 컸다. LCK 10위 팀인 OK저축은행 브리온보다도 약한 팀이 바로 FLY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괜찮은 경기력을 펼쳤다. WBG와 TES에게 모두 승리했고,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전력의 차이를 보여주며 전승했다. 하지만 8강 첫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나왔다. 만약 상대가 FLY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패배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나 젠지가 그간 롤드컵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21시즌과 22시즌 모두 4강에서 마무리됐고, 23시즌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4강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물론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분명 MSI 우승도 차지했으며 팀 전력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탑과 정글러가 바뀌었다. 도란과 피넛이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이번 롤드컵에서 변변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동안 이들의 플레이가 문제였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 이번 대회는 젠지가 과연 롤드컵에서 약한 팀인지, 그렇지 않은 팀인지를 증명하는 자리다. 특히나 22시즌과 23시즌 모두 LPL 팀에게 패하며 탈락했지만 이번 상대는 T1이다. 젠지 입장에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상대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젠지의 전력은 ‘진짜’라 할 만하다. 그만큼 결승전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싶다. 

 


 

- 실제 경기분석

 

앞서도 언급했지만 그간 롤드컵에서의 전적, 그리고 기록을 생각한다면 젠지보다는 T1에게 웃어주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T1은 22시즌 준우승, 그리고 23시즌 우승을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T1이 롤드컵만 오면 달라진다는 부분 역시 결코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젠지도 할 말은 있다. 22시즌과 23시즌은 비슷한 로스터를 구성했지만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상체가 바뀌었다. 이전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심지어 롤드컵에만 오면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던 LPL 팀을 상대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전승을 하기도 했다. 물론 단판 승부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달라졌다는 부분에는 변함이 없다. 

 

전반적인 팀 전력에서는 젠지가 앞선다. 다만 서머 시즌에서의 차이 정도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올 스프링 시즌 결승전 정도의 차이라고 해도 될 법하다. 

 

반면 T1은 상승 기류를 탄 상태다. 경기가 이어질수록 선수들의 폼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젠지는 물음표다. FLY전이 생각보다 상당히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FLY전은 솔직히 단순한 헤프닝 정도로 끝날 만한 경기가 아니다.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T1은 자신들이 숙련도에서 뒤쳐지는 주류 메타픽을 밴 하는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지난 서머 시즌처럼 젠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젠지는 쵸비의 폼이 변수다. 쵸비의 경우 이번 롤드컵에서 매우 ‘평범한’ 활약을 펼치는데 그치고 있다. 페이즈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쵸비가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해 줘야 젠지 입장에서는 무난한 승리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여러 부분을 종합했을 때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매치다. LCK처럼 젠지가 우세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젠지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필수적으로 풀세트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다. 팽팽한 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지는 당일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5% 정도는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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