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한붓 그리기 퍼즐, '블러디 룬'

모바일을 넘어 PC에서도
2024년 10월 28일 15시 40분 16초

디지털터치는 지난 25일 솔루테나 스튜디오가 개발한 턴 기반 한붓 그리기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블러디 룬'을 스팀에 정식 출시했다.

 

블러디 룬은 다양한 룬을 직접 손으로 그려 사용하면서 모든 적을 격퇴해 룬 전쟁에서 승리하라는 단순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앞서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유료로 출시된 바 있는 블러디 룬을 이번 스팀 출시를 통해 PC로 이식된 버전으로, 1인 개발자 솔루테나가 기획과 프로그래밍, 아트, 이펙트, 작곡 등 게임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애셋 사용 없이 직접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레이어는 한붓 그리기로 룬을 그리거나 블록을 없애고, 다음으로 진행할 루트나 상점에서의 룬 구매 등을 고려하면서 최종 스테이지까지 나아가게 되며, 스팀 버전도 UI 변경 없이 모바일 버전과 동일하게 세로 화면으로 플레이 한다.

 

 

 

■ 심플하게 게임에만 집중

 

일단 게임의 스토어 등에서 파악할 수 있는 설정은 플레이어가 룬을 그려서 모든 적을 격퇴하고 룬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딱 한 줄 뿐이다. 게임 내에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비롯한 서브컬쳐 스타일 미소녀 캐릭터들이 적으로 등장하고, 이들과 싸움을 벌인 뒤 이기면 다음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나 이에 관련해 인트로와 캐릭터 대사 같은 스토리 요소는 전무하다. 대신 처음에는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간단한 시스템과 규칙들을 배우고 바로 게임 시작 버튼을 눌러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캐릭터성 부여나 스토리를 설정하는 대신 심플하게 게임에만 집중해서 플레이어가 단순하게 한붓 그리기 형식의 퍼즐과 룬 선택, 사용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게임 진행 구조도 단순하다. 첫 번째 배틀에서 승리하면 다음으로 나뉘어진 루트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상대나 진행할 수 있는 루트의 수는 매번 달라진다. 대신 한 번 선택한 길은 절대 취소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몇 번 적을 쓰러뜨리고 나면 상점에 도달해 모아뒀던 재화로 룬을 구매할 수 있다.

 


 


룬 옆에 표시된 모양을 그려야 발동한다.

 

퍼즐 방식도 간단하다. 한붓 그리기를 해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퍼즐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알기 쉽다. 같은 모양의 블럭을 마우스 버튼을 떼지 않고 대각선을 포함해 주변으로 연결하면 그만큼의 방해 블럭을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자신에게 방해 블럭이 쌓인 상태라면 이렇게 자신의 보드에 있는 블럭을 지우면서 상쇄할 수 있다. 뿌요뿌요 시리즈를 플레이해봤다면 알 수 있을만한 그런 시스템이다. 블러디 룬은 여기서 좀 더 재미와 변수를 두기 위해 '룬' 시스템을 도입했다.

 

룬은 보유하고 있는 룬의 지정된 형태대로 선을 그리면 발동한다. 예를 들어 케장 작가의 이모티콘 째트킥이 게임의 룬으로 존재하는데, 1~20 사이의 무작위 숫자만큼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를 발동하기 위한 룬의 형태가 Z 모양이며 이 모양을 그리면 많이 지우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룬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고 적들도 보유하고 있어 상대의 룬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허 블럭을 생성하는 룬에 당하면 인접한 룬을 지우는 순간 블랙홀 이펙트와 함께 주변의 범위에 방해 블럭이 생성되니 상황을 봐서 다른 곳을 지워야 하고, 독 블럭을 생성하는 룬에 공격 받으면 전부 지우지 않는 한 매 턴마다 주변의 블럭을 독 블럭으로 만드는 식이니 룬을 경험해보고 활용 및 대응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룬을 발동시키는 모습

 

■ 난이도 높은 만큼 승리의 맛 UP

 

블러디 룬의 특징은 게임의 흐름도 룰도 단순한 부분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는데, 여기에 난이도도 약간 높은 편이다. 처음 플레이하면 상대의 룬을 파악할 수도 없고, 룬을 보려고 선택하면 돌아갈 수 없는 낙장불입식 시스템인지라 처음엔 로그라이크 특유의 모르면 당해야지 식의 배틀에서 승리해야 한다. 거기에 방해 블럭과 룬의 존재라는 변칙 요소 때문에 몇 번이나 이겼던 상대에게도 소위 '억까'라고 부를만한 상황에 몰려 패배할 수도 있다. 어찌저찌 두 개의 배틀을 이기더라도 그 다음에 바로 맞붙는 적이 상당히 강력한 룬을 가지고 턴마다 방해를 하니 체감 난이도가 뛴다.

 

이런 난이도의 구제책이라고도 생각되기는 하는 부분이 플레이어가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지니고 있는 열쇠 룬이다. 길게 그리지 않고 2개의 블럭만 연결하면 한 번 더 행동할 수 있다는 소소한 룬인데, 잘 활용하면 은근히 그 이름처럼 열쇠가 되는 판이 짜이기도 한다. 각 배틀 승리 후 제시되는 룬들 중 자신이 사용하기 편할만한 룬을 잘 줍는 것도 중요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방해 블럭이나 적이 가진 턴 종료마다 발동하는 방해 룬들이 워낙 막강해서 룬을 사용할 각이 잘 안 나오기도 한다.

 


진한 색의 블럭은 턴이 쌓이면 생기는 지울 수 없는 블럭이다.

 

 

 

그렇다 보니 질 때는 '진짜 사기네'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이기면 그 반동으로 짜릿한 승리의 맛을 잠깐이나마 음미할 수 있다. (잠깐인 이유는……다음에 기다리는 적이 더 강하니까)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첫 상대로 고르기 좋은 것은 독을 사용하는 상대였다. 지우기만 하면 그 룬은 확실히 저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것도 놓치면 귀찮아지고 좀 더 강화된 독 룬을 쓰는 상대는 한 턴만 놓쳐도 방어가 시급해진다.

 

블러디 룬은 퍼즐 장르 게임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만한 신작이다. 조작감에 있어선 터치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고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여서 그리면 인식을 못 해 의도와 다른 짧은 공격이 나가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반복해서 플레이하며 지루함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매번 플레이 할 때마다 상대와 루트가 변경되는 로그라이크적인 측면도 존재하고, 가격도 스팀 기준 4,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렇게까진 안 어려워요. 한 판 해요.

 


그걸 믿었음? 째트킥!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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