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적인 포스트아포칼립스 오픈월드 액션, '바이오뮤턴트'

그런만큼 아쉬워
2021년 05월 25일 21시 07분 40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익스페리먼트 101이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RPG '바이오뮤턴트'를 25일 PC 및 PS4, Xbox One으로 정식 출시했다. 바이오뮤턴트는 자막과 함께 음성까지 한국어화를 적용했다.

 

바이오뮤턴트는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개성적인 무술과 세련된 전투 시스템을 통해 근접 전투와 원거리 전투, 그리고 변이 능력이 어우러진 액션을 선보인다. 플레이어는 역병이 대지를 삼키고 생명의 나무는 뿌리째 시들었으며 부족은 분열된 절망적인 상황에서 혼란에 빠진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생명의 나무를 둘러싸고 세상을 구원할지, 더욱 더 빠져나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인도하게 될지는 플레이어에게 달렸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많은 선택들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결정된 오라나 선택지들이 게임 종반부 결말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 종말 그 후

 

바이오뮤턴트의 세계는 자연을 무시한 과도한 개발 등을 이유로 종말이 드리운 이후를 그리고 있다. 방사능을 비롯한 오염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은 생명체들은 저마다 유전자 수준으로 영향을 받아 변이를 겪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 캐릭터 역시 튜토리얼을 마치면 시작 당시의 모습과 영상에서의 모습에서 변이를 겪게 되는데, 특정 능력치를 특화시키는 등 유전자 구조를 재배열해 외모와 플레이 방식을 바꿀 수 있다.

 

가장 먼저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기반이 되는 유전 형질 중 종을 선택하게 된다. 각각 프라이멀, 덤돈, 렉스, 하일라, 핍, 머젤은 저마다 다른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핍은 고도로 발달된 지능을 바탕으로 한층 강한 위력의 초능력을 구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종을 결정한 후에는 원형을 기반으로 5개 능력치를 조정할 수 있다. 이 캐릭터 변이 단계를 통해 조정한 수치에 맞춰 각 종족의 기본 외형에서 캐릭터 외형이 더욱 변경된다.

 


 

 

 

선택 가능한 직업은 5종이다. 권총과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명사수부터 특공대원, 정신능력자, 공작원, 파수꾼의 5개 직업은 각기 다른 무기와 능력을 활용하여 전투에 나선다.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네 번째 직업인 공작원은 은제 이중 손잡이라는 근접 쌍수 스킬을 통해 서로 다른 두 개의 한손 근접 무기를 쌍수로 사용할 수 있고, 발육과다 능력으로 회피의 내가기공 소모량이 20% 감소하는 등 민첩한 움직임에 특화된 직업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역병에 물든 대지 가운데서 오직 생명의 나무만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어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뛰어들며 분열된 부족을 통합 또는 굴복시키면서 최종적으로 생명의 나무나 세계 곳곳에 나타나 활보하는 세계포식자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화부터 어떤 상황을 마주하고 어떠한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어의 성향을 나타내기도 하는 오라나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씩 달라진다.

 


 

 

 

■ 웅푸와 나만의 장비 제작

 

오픈월드 액션 게임인만큼 나름대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이야기 속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편이다. 가장 큰 갈래의 이야기는 생명의 나무와 세계포식자들, 그리고 방주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거기서부터 파생된 부족들간의 갈등을 포함,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가도 도중에 서브 퀘스트를 발견해서 진행한다거나, 해당 지역에 위치한 전리품 등의 오브젝트에 접근하는 과정 등은 단순 작업이지만 즐길만했다.

 

초능력을 사용하는 직업은 아무래도 초능력 위주로 활약하게 되는 편이지만 그 외 직업들은 무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총기를 사용하는 직업도 있는데, 이런 무기들이나 맨주먹을 비롯한 공격 수단과 접목된 웅푸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웅푸의 종류도 달라지고, 웅푸 기술마다 조작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이를 섞어 활용하면서 일시적으로 강력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슈퍼 웅푸 상태에 돌입하면 전투가 한결 수월해진다.

 


 


 

 

 

전투는 여느 액션 게임들처럼 사격이나 근접 공격, 그리고 회피와 패링 등을 구사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패링을 구사하거나 회피하면 상대의 틈을 노려 자신의 피해 없이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난전 중에 특히 빛을 발하는 기술이다. 물론 저격수와 방패병, 중대형의 적이 섞여서 등장하는 경우는 좀 더 손이 바빠지고 전투 상황에 따른 판단이 요구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가 구사하는 공격의 특징을 파악하고 전투를 진행하면 꽤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장비의 제작에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장비 파츠들을 습득할 수 있는데, 장비 제작에서 이렇게 모은 파츠들을 부위별로 자유롭게 합성시켜 나만의 장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고무로 구성된 손잡이와 도끼날을 섞는다던가, 바나나를 손잡이 부위에 접합시킨다거나 하는 식으로 독특한 장비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외형 제작에 대한 자유도만큼 능력치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더불어 방어구는 존재하는 소켓만큼 습득한 애드온을 장착시켜 능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 개성을 더한 오픈월드 액션

 

종말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바이오뮤턴트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동물적인 요소와 동양적 요소, 쿵푸 등 여러 개성들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세계관을 짜낸 신작이다. 물론 완전히 참신한 세계관이라고 하기엔 이미 익숙한 냉병기와 메카닉이 공존하는 멸망 이후의 세계같은 설정들이 존재하지만 종과 유전자 배열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외형이나 선택에 따라 지향하는 결말이 달라지는 부족 협력 요소 등은 나름대로 다회차 플레이를 장려할만한 요소들이었다.

 

여기에 게임 플레이 곳곳에 특정 환경 저항력을 맞추거나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도록 플레이어를 종용하는 요소들이 존재하고 매력적인 탈것과 탑승 상태에서의 전투 등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기별로 다른 웅푸는 나름대로 흥미로웠지만 조금 화려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게임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현재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세계포식자와 생명의 나무 관련 이야기에 더해 개인적인 은원의 해결 방향 등을 제시하는 등 플레이어의 선택을 강조하는 편이라 스토리가 조금 더 풍성하게 느끼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다만 그렇게 유도하는 것과 실제 느끼는 바는 차이가 있다.

 

자유로운 장비 제작 시스템이나 변이 시스템, 초능력 등 여러 개성적인 요소들을 때려박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기에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해볼 수 있는 신작이다. 그러나 도중에 툴팁으로 옵션에서 조절 가능하다며 소개할 정도인 해설자의 잦은 음성 개입은 몰입을 흩어놓을 때가 있으며 사운드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느낌도 주는 작품. 완벽한 만족감을 주지는 않지만 무난함 안팎의 신작이라고 평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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