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찾아 저승으로, 한국식 메트로베니아 '사망여각'

마니아라면 조금 아쉬울
2021년 04월 20일 03시 06분 15초

네오위즈는 루틀레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PC 패키지 게임 '사망여각'을 지난 8일 글로벌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스팀과 GOG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망여각은 한국의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하는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은 딸이 진실을 파헤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산 자의 몸으로 저승세계에 들어가 경험하는 모험을 담았으며 한국적인 소재와 흰색, 붉은색, 검은색 3가지 색상만을 활용해 동양적인 색채를 살리려고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총 9개의 챕터와 14종의 보스, 7종의 히든 보스를 확인할 수 있고 각각 특색을 가진 무기 7종을 포함 각종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몬스터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사망여각은 2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플레이 방식에 따라 총 세 가지 버전의 엔딩을 경험할 수 있다.

 

 

 

■ 아빠찾아 지옥으로

 

주인공인 아름이는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소녀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납득하지 못하고 그 원인과 아버지 자체를 찾기 위해 저승 관계자를 찾아내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산 자의 몸으로 저승에 발을 들여놓는다. 때문에 작중에 만나는 다양한 저승의 등장인물들은 아름이의 존재에 대해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름이는 초기에 간단한 무기와 의상, 그리고 말할 수 있는 두꺼비 두꺽이를 만나 저승을 탐험하게 된다.

 

저승에 도달한 아름이는 각 지역을 배회하는 적대적 존재인 망령들을 쓰러뜨리면서 죽은 자를 관리하는 사망여각에 도달해 아버지에 대한 정보들을 파악하고 발자취를 쫓기 시작한다. 저승을 탐험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사망여각 외에도 관측소 같은 저승 기관과 숨겨진 장소에 도피한 도망령, 새로운 무기 등을 제공하기도 하는 숨은 저승 등장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수의 숨겨진 장소들은 찾기 쉬운 편이라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나 메트로베니아라는 장르 특성상 꽤 자유롭게 저승을 탐험할 수 있다. 앞서 서두에서 적었던 것처럼 게임을 플레이하며 어떤 조건을 갖추면 다른 엔딩을 보는 것도 가능하고 숨겨진 보스에 도전하는 등 메트로베니아 장르에서 기대하는 요소들이 탑재되어 있다.

 


 


 

 

 

■ 아름이 육성계획

 

사망여각은 플레이어가 어떤 난이도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굉장한 차이가 있다. 플레이 도중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난이도를 선택하면 해당 세이브 파일은 쭉 그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매우 쉬움 수준의 이야기 난이도를 선택한다면 조금 더디게 해도 괜찮겠지만 보통 난이도로 게임을 시작했다면 주인공인 아름이의 육성에는 꽤 신경을 써줘야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아름이는 소멸한 저승사자의 힘이 느껴지는 결정체인 저승사자의 여명을 획득하면 특성에 투자할 수 있다. 특성은 수확자, 기별꾼, 길잡이의 세 루트로 나뉘어 있으며 트리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요구하는 저승사자의 여명 갯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우선하는 특성 루트에 투자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맵은 곳곳을 탐색하며 다니는 것이 좋다. 보통 난이도에서부터는 보스전의 난이도가 크게 뛰는 편이기 때문에 강화는 해서 나쁠 것이 전혀 없다.

 

특성 외에도 각종 활동으로 아름이의 여행을 수월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숨겨진 상점에서 지도를 구매하거나, 공중 대시 등 특별한 능력을 손에 넣기, 7종의 무기 손에 넣기 등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점점 아름이를 저승의 생존왕 저승사자로 만들어가게 된다.

 


 


 


 

 

 

■ 한국적 느낌의 메트로베니아

 

사망여각은 색채의 사용을 제한하면서 각종 몬스터를 비롯한 디자인의 한국적 요소를 강화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주인공 아름이나 주요 등장인물들은 개성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다 치고 몬스터들의 디자인 정밀도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이나 블러 효과를 둬서 진가를 확인하기 힘든 배경, 그리고 모티브가 됐다는 바리공주 설화의 흔적이나 설명이 더 있었으면 좋았다고 느껴지는 보스 및 스토리 등이 특히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의 난이도는 쉬움 모드인 이야기 난이도와 기본 난이도인 보통 난이도를 제시해온다. 헌데 두 가지 난이도의 격차가 상당하다. 게임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이용하기에 이야기 난이도의 존재는 좋지만 이야기 난이도와 보통 난이도의 사이 정도 되는 수준의 중간 난이도가 하나 더 있었다면 게임 완급 조절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을 것.

 

6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신작 사망여각은 그 개발 소식을 듣고 6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 플레이어라면 아무래도 아쉬움을 느끼기 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메트로베니아 장르의 특성을 살려 기본기들은 채우고 있어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볼륨을 보여주고 있으나 본격적인 해당 장르의 마니아라면 조금 불완전 연소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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