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실험체의 로그라이트 탄막 액션, '청커'

총굴 아닌 하수굴
2020년 07월 31일 09시 54분 08초

국내 개발사 시프트릭의 인디 로그라이트 게임 '청커'가 지난 24일 스팀 얼리억세스를 개시했다.

 

청커는 탑뷰 방식의 2D 로그라이트(Roguelite) 형식이 가미된 탄막 슈팅 액션 게임으로, 짧은 시간을 즐기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임이다. 한 개의 목숨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랜덤으로 형성되는 지형과 오브젝트, 다양한 신체 개조 아이템과 무기 강화 및 80개의 무기, 20개의 버프 아이템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너지효과로 아슬아슬한 게임 진행을 특징으로 삼았다.

 

한편 시프트릭은 청커의 스팀 얼리억세스를 통해 플레이어들과 커뮤니티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게임을 완성시켜 12개월 내에 정식으로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 쓰레기처럼 버려진 실험체

 

머나먼 미래에 급속하게 과학 문명이 발전된 세계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피부의 주인공은 실험체로 사용된 후 작중 배경이 되는 하수구에 아무렇게나 폐기된다. 그런 과정을 거친 존재들이 살아가는 하수구에는 다양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주인공을 조작해 무작위로 생성되는 스테이지를 돌파해나가야 한다. 청커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자신을 발견한 '겜블러'를 따라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로 향한다.

 

가벼운 튜토리얼을 거치면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이다. 기본적으로 청커는 한 팔에 촉수가 달린 형태를 하고 있다. 이 팔의 촉수는 실제 청커의 무기로 활용되어 기본 형태인 늘어나는 촉수부터 시작해 다양한 던전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통해 다른 방식이나 형태의 무기로 대체되기도 한다. 촉수같은 생물학적 형태의 무기부터 시작해 근접 무기인 대낫, 원거리 무기인 총까지 등장한다.

 

죽거나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돌아오게 되는 베이스캠프에는 몇 명의 NPC와 파손된 장치 몇 대, 신체 업그레이드 등의 기능을 가진 기계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NPC는 해당 NPC가 원하는 물건을 던전에서 구해 가져다주지 않으면 상대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필연적으로 던전 내 드랍에 의존하면서 싸워가야 한다.

 


 


 


 

 

 

■ 총굴 말고 하수굴

 

장르적 특성상 기존에 출시된 총굴 탐험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스타일도 던전이 하수구에 맵 타일과 오브젝트가 변경된다는 점을 제하면 총굴과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청커에서는 캐릭터가 청커 한 명이고 무기가 촉수부터 장거리 무기까지 다양하다는 점, 그리고 실험체라는 설정답게 신체 스펙을 점점 강화하고 변형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특징적이다.

 

각 스테이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당 맵의 오브젝트에 특정 부품을 가져다 넣어야 한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길이 막혀있어 이를 뚫기 위해 오브젝트를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부품을 얻을 수 있는 오브젝트와 목표 오브젝트, 그리고 다음 층으로 가는 구멍까지 총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발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무작위로 스폰되는 다양한 적들을 처치하고, 상자의 잠금을 해제해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을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상자를 몇 번 때려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인데 종종 상자로 위장한 미믹이라 몇 대를 맞은 뒤 달려드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탄막이 은근히 살벌

 

현재는 아직 얼리억세스 단계이기 때문에 생성되는 던전 유형이 그리 많지 않다. 모험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준으론 하수도와 병원, 학교, 공장의 지하가 모험 가능한 무작위 던전이다. 원이 크게 표시되는 3번째 스테이지들이 아니더라도 소환 오브젝트가 있는 스테이지도 있어서 보스급 강적을 소환해 남은 시간 내에 처치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만약 소환한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동시에 죽으면 업적은 달성되지만 도감에는 처치한 것으로 표시되지 않는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재료가 20종이나 되기에 좀 복잡하단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나 일단 보기 편하게 정렬되어 있다는 점은 좋았다. 반면 던전에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은 종류에 맵 타일과 거의 관계없이 통일되지 않은 느낌을 주고, 대형에 노란색 테두리가 있는 조금 더 강한 몬스터들은 직관성은 있지만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줬다.​ 

 

청커는 지금도 플레이에 무리가 없는 신작이다. 다만 어딘가 자신만의 색이 조금 아쉬운 느낌을 준다. 향후 정식 출시가 됐을 때 달라진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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