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들의 이슈는 ‘오픈월드’다. 물론 지금까지 오픈 월드를 소재로 하는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근래 들어서는 액션이나 어드벤처, 그리고 FPS 장르에 이르기까지 단골로 활용하는 주요 시스템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에는 무늬만 오픈월드인 게임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들이 제법 등장하고 있다는 상황. FPS 장르에 가까운 고스트리콘 시리즈 역시 전작부터 오픈월드를 주 무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작 또한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폭넓은 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층 발전된 퀄리티를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반면 플레이의 느낌은 전작들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간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즐겨 온 이들이라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브레이크포인트’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작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고 바뀐 시스템은 더 재미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본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 마이 팀은 어디로 간 것이여?
브레이크포인트가 이전 시리즈들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팀 단위의 플레이를 지향했던 시리즈가 개인 플레이 위주의 플레이로 상당 부분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게임에서 코옵 플레이를 상당히 비중 있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은 처음 플레이 시에도 드러나는데, 지금까지의 게임 시작은 팀 단위의 전술을 진행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작부터 다르다. 적의 공격에 의해 침투한 고스트 요원들이 공격을 당하게 되고 상당수 요원들이 사망한 상태로 게임이 시작되는 구조다.
그러한 만큼 초반 플레이는 혼자서 진행하게 된다. 팀원의 도움이 없다 보니 게임 스타일도 조금 다른 느낌인데, 팀 단위의 잘 짜여진 형태보다는 오히려 잠입형 액션 게임의 느낌이기도 하다. 물론 총을 주로 활용하는 게임 특성과 넓은 맵으로 인해 일반적인 잠입형 액션 게임들보다는 쉬운 편이지만 분명 무작정 공격을 해대는 게임들과는 조금 다르다.
뭐 사실 귀찮다면 조용히 접근하고 할 필요 없이 열심히 사격만 해 대도 큰 문제가 없기는 하다.다만 난이도가 좀 더 올라가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없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초반만 이러한 분위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크포인트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혼자서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같이 하는 동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중반부에는 그러한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하지만 적어도 초 중반부에서 이전과 같은 팀 플레이는 전혀 없었다.
그나마 이러한 부분을 만회 시켜 주는 것이 바로 ‘드론’의 존재다. 플레이의 배경이 되는 섬 자체가 드론의 시초이자 성지 같은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보니 게임 내에 드론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형 드론부터 중, 대형 드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공략도 상당히 색다르다.
특히 적의 정찰용 드론이 진행에 상당히 귀찮음을 유발하는데, 드론의 정찰에 걸렸을 경우 매우 강력한 증원군이 도착하기 때문에 정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러한 드론의 존재는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귀찮음을 유발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그렇다 보니 게임의 흐름이 깨지기도 하고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캐릭터가 드론을 사용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적에 비해 한정적인 수준이다. 또한 믿음직한 팀원 대신에 주어지는 것이 드론이다 보니 만족감 면에서 제법 큰 차이가 있다. 특히나 팀 단위 전술 전투를 좋아해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다른 FPS 류 게임들과의 차별성이 사라진 느낌이어서 더더욱 실망이 클 법하다.
■ 코옵플레이, 국내에서는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코옵플레이를 권장하는 시스템 역시 그렇다. 이전 작품들은 혼자서 즐기기에도 나름 무리 없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변화하여 팀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다른 게이머들과의 협동 플레이로 보충하려는 형태로 변화된 것이 브레이크포인트다.
협동 플레이를 권장(이라 쓰고 강요로 읽는)하는 부분은 이 게임의 소개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이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플레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브레이크포인트의 경우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다).
코옵 플레이가 게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캐릭터 역시 4가지의 성장 형태가 준비되어 있다. 온라인 MMORPG 게임처럼 처음부터 클래스를 선택해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중 레벨 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를 활용하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형태로의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다. 선택 가능한 캐릭터 유형은 암살자형과 돌격형, 치료형 및 저격수형으로 나누어진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와일드랜드 자체도 발매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최근 게임 시장의 그래픽 퀄리티 성장 속도가 과거에 비해 가파르지 않다 보니 전작에 비해 비주얼 향상은 있지만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볼 만한 정도는 아니다. 좋은 그래픽 퀄리티이기는 하나 간간히 엉성한 수준의 디테일이 보이기도 하고 눈길을 확 잡아끌 만한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할까.
기본적인 권장 사양은 라이젠 기준 1600에 지포스1060 급이기는 하지만 울트라급 이상 풀 옵션을 즐기기 위해서는 라이젠7급 및 2000대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게임들처럼 무지막지한 사양을 요구하지는 않는 정도(물론 그만큼 최상위 비주얼 퀄리티가 높지는 않다).
참고로 본 기자의 경우 이번에 야심 차게 준비한 나름 높은 사양의 PC(라이젠9 3900X, 지포스2070 SUPER, 3200 DDR4 32G)로 플레이를 진행했는데, QHD(2560X1440) 해상도에 그래픽 풀 옵션으로 게임을 진행했을 시 아래 스샷 정도의 점유율과 프레임을 보여주었다.다만 PC를 최적화시킨 것도 아니고 잡다한 기타 프로그램들이 구동되던 상황이었기에 최적화를 하고 플레이한다면 조금 더 나은 성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게임 내에서의 체크 사양
■ 이런 점을 미리 확인해 두자
앞서 언급했듯이 브레이크포인트는 전작과 같은 오픈월드 형태로 맵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규모 자체가 더 크고 서브미션이 보다 다채로운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무엇보다 팀원 없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라도 조금 더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코옵 플레이를 그다지 즐겨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즐기는 재미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 게임 자체가 코옵 플레이에 많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 자체가 디비니티 시리즈와 상당히 비슷해졌다. 이 부분은 얼마 전 진행되었던 브레이크포인트의 클로즈 베타 리뷰에서도 상세히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러한 만큼 디비전 시리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번 작품도 잘 맞을 듯하다. 물론 기존 고스트리콘의 팬이라면 더더욱 실망할 만한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는 제법 나쁘지 않다. 아니, FPS나 TPS 계열의 게임은 대부분 멀티플레이만 즐기는 기자의 입장에서 싱글 플레이의 느낌이 상당히 괜찮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원조 고스트리콘 팬에게는 아쉽겠지만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일부 스타일과 디비전 시리즈의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 결합해 제법 그럴듯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장비들이 디비전 시리즈처럼 점수 형태로 가치가 표시되어 보다 직관적인 세팅이 가능해졌고, 그 외의 부분에서도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채워 넣었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자신도 모르게 플레이를 지속하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신나게 전면전을 하거나 저격수처럼 플레이하고, 조용히 접근해 적을 처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적절한 레벨링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어 무료한 타임이 별로 없는 편이다.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는 길목 곳곳에 숨겨진 동굴과 같은 아이템 입수가 가능한 곳들이 존재하고 간간히 서브 미션도 등장해 단순하게 이동을 할 일이 없다.
다만 코옵 플레이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코옵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편이지만, 반대로 외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코옵 플레이를 즐겨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지만… 재미있다
정리해 보자면 이번 고스트리콘-브레이크포인트는 괜찮은 비주얼과 괜찮은 시스템이 만난, 나름 중독성이 높은 게임이다. 보통 첫 한 시간의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동안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지속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 게임은 첫 플레이에서 다이렉트로 몇 시간 플레이가 이루어졌을 정도로 플레이를 이어가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다(여담으로 본 기자의 경우 헤일로 플레이 시 30분을 진행하고 플레이를 접었으니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도 적용되었음을 감안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핵심 요소들을 일부 버리면서 보다 보편적인 형태로 시스템을 전환했다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이 될 지 실패작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본 기자는 플레이에 충분히 만족했고 아마도 많은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