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1인칭 심리 스릴러, '리베일'

서커스단 출신의 그 가족은
2024년 03월 14일 04시 54분 18초

데달릭엔터테인먼트는 픽셀스플릿이 개발한 1인칭 내러티브 심리 스릴러 '리베일(REVEIL)'을 지난 7일 스팀과 PS 등에 정식 출시했다.

 

리베일은 스토리와 퍼즐, 탐험에 중점을 둔 1인칭 내러티브 심리 스틸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월터 톰슨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넬슨 형제 서커스단에서의 어두운 과거가 월터 톰슨의 심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나가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신작 내러티브 심리 스릴러 게임은 다양한 퍼즐 요소나 월터와 플레이어에게 던지는 질문들, 혼란스러운 단서와 월터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게임 내 이야기와 연출, 환경 등으로 표현해 긴장감 있게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 있다.

 

본 리뷰는 주로 PC 스팀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플레이어 경험을 위해 초중반부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 잠에서 깨니 뭔가 이상해

 

게임은 주인공인 월터 톰슨이 잠에서 깨어나 깨질듯 아픈 머리를 부여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뭔가 몽롱하고, 시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창밖이 새까만 색으로 덮여있는데다 약도 기억하던 장소에 없다. 집의 구조도 다르고, 아내도 보이지 않고, 딸도 자꾸만 살짝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딸을 쫓아가려니 갑자기 그의 가족이 일하던 서커스단의 천막으로 향하는 길이 나타난다. 여전히 딸은 잡힐 것만 같아도 잡히지 않으며 그를 서커스의 어트랙션으로 이끈다.

 

리베일의 스토리나 장소는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와 월터에게 혼란을 준다. 스토리 자체도 마치 꿈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이어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고, 연출면에서도 가려는 곳이 막다른 길이라 뒤를 돌면 방금 지나왔던 길이 사라져 다른 상태가 되어있다던가, 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리니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져있다던가. 그런 식으로 혼란스러우면서도 긴장감 있는 연출을 자주 사용한다. 분위기도 그렇다. 1인칭 내러티브 심리 스릴러라고 하지만 호러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것 같은 스토리와 연출을 주로 보여주며 이런 부분은 갈수록 심화되어 점점 더 어둡고 기이한 상태가 된다. 심리적으로 플레이어와 월터를 압박해오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플레이어는 진짜 이야기를 유추해나가야 할 것.

 


 


 

 

 

■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은

 

이처럼 리베일이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는 세계는 혼란스럽고 현실을 분간하기 어렵다. 현혹되기 쉬운 이야기와 연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플레이어는 마치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야기를 쫓아야 한다.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캐릭터가 월터 톰슨이라는 주인공이고,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월터의 생각이나 독백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터의 생각, 혼란스러운 세계와 그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의 편린 등을 잘 종합해 파악하며 따라가야 한다.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게임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계통의 퍼즐을 종종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 깨어난 월터의 방에서는 잠긴 방의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찾으려고 방 이곳저곳을 뒤지면서 특정 오브젝트를 열어야 하고, 처음 서커스장에 진입했을 때는 유령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 코인을 얻으려면 코인을 얻고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이외에도 플레이어가 이야기에 잘 집중하고 있었는지 테스트하는 순간도 있으므로 되도록 집중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애초에 게임 자체도 스토리 내러티브와 연출에 공을 들였다.

 

게임의 퍼즐 요소들이나 추격 요소, 잠입 요소 등은 정말 무난한 편이라 아주 게임을 할 줄 몰랐던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내러티브 중점으로 즐길 수 있는 신작

 

리베일은 개발사가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내러티브 중심의 1인칭 어드벤처 게임이다. 장르적 특성상 플레이어는 월터의 입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이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런 점과 게임이 보여주는 경계가 모호한 연출 및 스토리와는 상당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월터의 입장에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그의 생각이나 기억과는 괴리가 있는 불안정하고 몽환적인 세계 속을 헤멘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각적 효과가 많은 연출 부분에서 강렬한 색상과 빛을 자주 쓰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게이머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 본 기자는 플레이 시 그런 부분에 둔해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빛 활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런 부분에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고 여겨진다.

 

게임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므로 정말 내러티브와 연출 중심의 즐길거리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리미널 스페이스 느낌으로 텅 빈 집과 서커스장 등 게임 안의 세계가 주는 묘한 고독감과 공포, 긴장감이 몽환적 연출과 더해져 꽤 괜찮은 맛을 만들어낸다. 주된 심리적 공포와 스릴러 요소는 이런 긴장감이 주력이지만 아주 무서울 정도까지는 아닐 지 몰라도 게임 내에 직접적인 호러 연출도 들어가있기는 하니 이런 부분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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