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하지만 코지하지 않을수도, 정원 시뮬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

주인 잃은 정원을 꽃으로 가꾸기
2024년 03월 04일 09시 52분 54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23일 스틸얼라이브 스튜디오의 시뮬레이션 게임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를 PC, PS5, PS4 정식 한국어판으로 출시했다.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는 플레이어가 실제 방식에 기반한 알맞은 정원 가꾸기 기법을 간단히 수행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해 버려진 정원을 나만의 정원으로 가꿔가는 신작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여러 꽃의 씨앗들을 구해 정원에 심으면서 점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수시로 자라고 변화하는 정원 식물들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버려진 공용 정원을 맡게 된 플레이어가 이 정원을 가꾸는 속도는 코지 시뮬레이터라는 부제에 맞게 자신이 여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요청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이것도 원할 때 조건을 갖춰서 배송할 수 있다. 게임 내에는 이야기 모드와 창작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본 리뷰의 경우 PS5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본편을 기준으로 PS 스토어에서 49,800원, 스팀에서는 게임 본편을 27,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버려진 정원을 가꾸자

 

상단 게임 소개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플레이어는 모종의 이유로 버려진 공용 정원을 가꾸는 관리인이 된다. 이는 이야기 모드 초반부에 밝혀지는 이유로, 이 공용 정원과 인근 마을을 포함한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공용 정원 관리자였던 등장인물이 작중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게임 시작부터 정원 관리를 시작하게 된 플레이어는 좁은 공간에서 시작해 여러 시설을 갖추고 보관함 및 제작대 같은 것들을 적극 활용해 나만의 정원을 가꿔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정원을 가꿔 돈을 벌 수 있는데, 보다 편리한 장비들을 갖추거나 새로운 씨앗을 구비하는 등의 투자에 돈이 필요하다.

 

이야기 모드에서는 주민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뢰를 우편함에서 받아 수행하고 매일 날이 어두워질 즈음 귀가하면서 날짜를 넘기다보면 드문드문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의 스토리 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전임 관리자의 사연 같은 이야기나 튜토리얼을 겸해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다른 등장인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이미 죽은 전임 관리자도 만날 수 있는데 이쯤에서 이 게임도 다소 공상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물론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는 공상적인 요소보다는 현실적인 정원 가꾸기 기술을 사용한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공상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느낌.

 

플레이어는 이야기에 따라서 차근차근 기능이 제한된 상태로 시작해 정원을 가꾸며 확장해나가는 이야기 모드로 시작하거나, 아예 제한 없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며 속 편하게 정원 가꾸기에 집중할 수 있는 창작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단 창작 모드로 플레이하는 경우 과제들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 식물마다 다른 성장, 그리드 없는 배치

 

플레이어가 무언가를 키우며 가꾸는 게임들은 그간 많이 출시된 바 있다. 그것이 가축이건 농장이건 말이다.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는 그런 게임들 사이에서 다양한 종류읭 꽃을 기르는 원예 시뮬레이터 쪽 길을 선택했고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요소를 실제 원예와 비슷한 감성과 기술로 가꿀 수 있는 꽃들과 심어둔 식물마다 자연스레 순차적으로 성장하는 메커니즘, 그리고 식물을 비롯한 가구, 장비 등을 배치할 때도 그리드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배치를 손꼽았다.

 

꽃들을 심으면 각각의 품종마다 다른 환경 영향과 성장을 시작한다. 그래도 너무 복잡한 수준으로 가지는 않으며 잘 모르겠다면 정원 오두막에 있는 식물도감을 펼쳐 심은 꽃의 성장 환경 등을 체크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정원을 가꾸는 것이 뭔가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느낌은 아니다. 플레이어가 알아야 할 것은 간단하게 이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자랐을 때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도이며 심을 때 숙지할 것은 씨앗끼리 너무 촘촘하지 않도록 심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요소, 그림자가 지지 않는 볕이 잘 드는 장소에 심으면서 작은 꽃의 경우 주변에 높이 자라는 큰 꽃을 심어 빛을 가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때때로 오브젝트를 옭아매며 성장하는 것들도 있어 이런 것들만 신경을 써서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또, 매일 식물이 목 마를 때나 시들어가고 있을 때는 바로 물을 줘야 한다. 팁 아닌 팁이라면 이 때 물을 너무 오래 붓지 않아도 되고 듀얼센스 트리거를 그냥 톡 당겨서 묘기 부리는 요리사처럼 물줄기를 찍 뿌리는 것만으로도 식물에게 물을 충분히 준 판정이 나온다. 식물이 시들어 죽지 않도록 주의할 정도면 된다. 이외에도 도구나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꽃의 가지나 잎, 꽃 자체를 원예 가위로 절단해줄 필요가 있으며 돌 같은 것을 주워다 도구 제작에 쓰는 것도 가능하다. 꼭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더라도 장미 같은 품종은 심어두고 물만 주면서 방치하면 덤불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손질해주는 편이 낫다.

 

편해지기 위해서는 의뢰를 수행하거나 가판대에 꽃을 팔아서 돈을 벌 필요가 있다. 품종이 늘어나다보면 결국 플레이어가 물을 주러 이리저리 바쁘게 다녀야 하는데 이를 편하게 하기 위해 일정 범위 내에 있는 식물에 자동으로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여러 개 구입해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이런 편의 요소들을 갖춰가면서 나만의 이상적인 정원을 만들자.

 


해바라기는 이렇게 시작해서 플레이어 키보다 훨씬 높이 쑥쑥 자란다.

 

 

 

■ 마냥 코지하지 않게 할 수도

 

가든 라이프:코지 시뮬레이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게임은 실제로 호흡이 그렇게 빠르지 않고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완급을 조절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꼭 그렇지 않게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니, 사실 타협하지 않으면 코지하지 않은 상황이 더 자주 벌어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조기에 구비하면서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물 주러 다니는 것만 해도 품종이 늘면 꽤나 바쁘다. 씨앗이 빨리 자라고 잡초도 빨리 엄청난 숫자가 자라며 잡초를 너무 많이 뽑아버리면 벌레가 꽃에 꼬여 살충제를 뿌리고 다녀야 한다.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까지이므로 타이밍이 애매한 식물은 다음 날 시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기능적으로 시간을 빨리 돌리는 가구를 초반에 배치하게 하므로 이 벤치에 앉아 시간을 빠르게 흘려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드 없는 자유로운 배치나 원예 면에서는 은근히 플레이어가 고집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또 이게 항상 좋은 쪽으로만 작용하지는 않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그리드 없는 배치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원하는 모양으로 구조물이나 식물을 심을 수 있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구조적으로 특정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배치라면 일대를 대폭 수정하거나 아예 시원하게 정원을 갈아엎어버리고 다시 구상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편 가위로 꽃이나 덤불 등을 자르는 원예에서는 어느 부분을 자를 것인지 확인하면서 가위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원하는 만큼의 원예를 할 수가 있다. 대놓고 어떤 모양을 내거나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원하는 가지나 잎을 자르는 것은 신중하게 잘리는 위치 표시를 확인하면서 조절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꽃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과 꽃 품종도 다른 색상 같은 것들을 제하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도감을 빠르게 넘기는 편의 기능 같은 것을 제공하지 않아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꽃의 정보를 확인하기가 불편하다는 점 같은 것들이 있다. 단순히 꽃으로 정원을 꾸미는 것에 만족한다면 즐길만하지만 좀 더 깊은 정원 시뮬레이션을 즐기고 싶다면 다소 아쉬운 입맛을 다실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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