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비주얼의 세계에서 담담히 산을 타다, '쥬상'

컨트롤러 플레이 강력 추천
2023년 11월 06일 22시 24분 22초

프랑스 개발사 돈노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쥬상(Jusant)'이 지난 31일 Xbox 및 PC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주산트 혹은 쥬상이라고 표기되는데, 게임을 시작하면 표시되는 번역 방식이 쥬상이므로 이쪽을 따를 생각이다.

 

쥬상은 파스텔톤의 동화적 비주얼을 보여주는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한 소년이 되어 다양한 환경의 단애절벽과 구조물들을 암벽 등반처럼 오르게 된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환경 요소들을 고려해가며 안전하게 등반하는 것이 목표다. 로프와 몸을 활용해서 암벽을 오르고, 또 오르면서 스토리와 관련된 수집품도 발견하고 그냥 지나치면 보지 못하고 넘어갈만한 요소들도 준비되어 있다. 계속해서 오르다보면 엔딩을 보게 되는 단순한 구조의 게임에 독특한 분위기와 스토리의 단편들을 제시하는 방식의 타이틀이다.

 

플레이 기종은 PC지만 게임플레이를 위해서 PS4 듀얼쇼크 컨트롤러를 연결해 즐겼다.

 

 

 

■ 동반자와 함께하는 소년

 

쥬상에서 플레이어는 잔해들이 놓인 모래사장 같은 장소를 지나 드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소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 소년을 주로 조작하게 되고, 그는 파란 마쉬멜로와 닮은 기묘한 생명체를 동반자로 삼아 함께 위로 향한다. 게임은 별다른 언급 없이 플레이어가 산을 오르게 만든다.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쥬상이 프랑스어 명사이고 썰물을 뜻하는 해양 용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외에 두드러지는 무언가를 보여주지도 않고 바로 오를만한 암벽을 찾아 오르는 것이 게임의 도입부다.

 

게임이 스토리나 세계관을 소개하는 방식은 직접적인 방식과 간접적인 방식으로 구분된다. 물론 직접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 쪽이 훨씬 알기 쉽고 잘 와닿는 편이다. 플레이어는 등반을 하다가 사람들이 떠나간 것 같은 거주지 등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곳에는 거주민들이 과거에 나눈 대화나 누군가를 향한 편지 등의 읽을거리가 기록되어 있다.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들 외에는 플레이어가 캐치할 수 있을만한 정보는 이런 파편화 된 정보들이 대부분인지라 처음엔 잘 알 수 없어도 수집품들을 마주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간접적으로는 소라고동 등과 상호작용을 해서 보여주는 정적인 느낌의 컷신이다. 대사 없이 표정이나 환경을 비추는 식.

 

소년의 동반자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고 초반부 챕터를 조금 진행한 뒤에야 그 능력이 시스템에 추가되면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덩어리는 소년과 함께 등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 그저 오르고, 또 오르고

 

쥬상의 플레이는 단순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높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산을 오르다보면 게임이 선보이는 세계에 대한 정보도 알아갈 수 있지만 기본적인 플레이 파트는 오르는 것이 전부이다 보니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오르는 방식을 단순히 암벽만 타는 것으로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암벽을 타도록 만들어 나름의 변화와 스릴을 제공한다. 스릴이라고 해도 쥬상의 자체 컨텐츠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어딘가에 오르기 시작하면 보통 자동으로 벽에 안전장치를 박고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 방향과 오른손, 왼손을 조작해 단단한 부분들을 쥐어가며 오르는 것이 기본. 줄의 길이가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꽤나 긴 편이고, 도중에 도약하거나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을 때는 보조 핀을 박아서 위치를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며 종종 휴식 포인트도 존재해 활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벽을 오를 때에는 활력이 줄어들고 도중에 L3을 눌러 최대 활력만큼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로프를 먼 곳에 걸어 도약할 수도 있고, 암벽 더블 점프를 통해 높은 장소를 잡을 수도 있으며 움직이는 생물이지만 플레이어가 잡고 버텨도 떨어지지 않는 생물을 잡을 수도 있다. 동반자는 다음 목표지점이나 수집품의 위치를 알려주는 능력과 일부 식물들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줄기가 자라게 만들거나, 새싹이 피어나게 하는 식으로 잡을 곳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난이도 조절 요소로는 환경 요소를 꼽을 수 있다.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환경 요소는 햇빛이다. 태양이 내리쬐는 장소에서는 활력도 빨리 떨어지고 동반자가 생성한 식물의 새싹도 타버려 사라지게 만든다. 이런 요소들을 가미해서 플레이어가 등반만 하는 플레이를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만든다.

 


 


 

 

 

■ 게임 패드 강력 추천

 

상기했던 것처럼 게임의 기본이자 모든 것은 드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고, 플레이어가 어딘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왼손과 오른손을 조작해 정확하게 짚고 다음 위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기야 하지만 계속 번갈아 눌러줘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길게 누르고 있을 필요도 있는 편이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한 플레이보다는 게임 패드를 연결해서 즐기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난이도가 훨씬 떨어진다. 그냥 방향을 정하고 번갈아서 트리거만 당기면 평생 암벽을 탄 사람마냥 휙휙 움직일 수가 있다.

 

평범하게 산을 오르는 게임이고, 약간의 특별한 능력과 현실 세계라고 보기엔 어려운 동화적인 연출 및 살짝 던져주는 세계관들이 초반에 플레이어의 흥미를 끈다면 성공적으로 게임의 뒷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질만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애초에 자극적인 방식의 게임이 아니기도 하고 그나마 스릴 있는 부분은 안전장치를 단 로프를 단단히 고정한 상태에서 절벽 사이를 뛰어넘는 부분이나 벽에서 이단 점프를 하는 경우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동화적으로 표현된 게임의 비주얼이나 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저도 모르게 생각을 비우고 산을 오르게 되는 플레이 자체는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데스 스트랜딩처럼 호불호가 크게 갈리겠지만 그보다 더욱 정적인 편이며 저니 같은 스타일의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연상하면 될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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