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습하고 축축한 특유의 긴장감, '앨런 웨이크2'

두 명의 주인공
2023년 10월 26일 22시 44분 16초

에픽게임즈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3인칭 서바이벌 호러 '앨런 웨이크2'를 오는 27일 정식 출시한다.

 

앨런 웨이크2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전작인 3인칭 액션 어드벤처 앨런 웨이크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인공인 앨런 웨이크에 더해 새로운 주역 사가 앤더슨을 등장시켜 플레이어가 두 명의 주인공을 조작해 게임을 즐기게 만들었다. 게임의 소개 페이지에도 언급된 것처럼 앨런 웨이크2 역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종교의식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주인공이 찾아오며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무사히 서로 다른 세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프리뷰는 PS5 기종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 출시에 조금 앞서 앨런 웨이크2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에픽게임즈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코드를 제공받았다. 이야기를 체험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타이틀인만큼,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이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 두 주인공의 얽힘

 

이번 신작에서는 주인공이 앨런 웨이크만이 아닌 사가 앤더슨까지 두 명이라는 점은 앨런 웨이크2 사전구매 페이지의 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게임의 시작은 FBI 소속 흑인 여성 사가 앤더슨이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끔찍하고 음침한 살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나온다는 이야기로 운을 뗀다. 플레이어는 게임 초반부를 이 사가 앤더슨으로 플레이하게 되고, 그녀를 조작하면서 각 챕터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의 무대를 조사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타이틀 명에 대문짝만하게 이름을 박아놓았고 전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앨런은 그녀보다 뒤에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개념상 플레이어는 앨런 웨이크2를 플레이하면서 두 가지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이 위치한 표면의 세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의 공간이다. 플레이어는 이야기를 따라 이런 세계들을 탐험하면서 전작부터 등장했던 그림자 괴물들의 위협에 맞서며 다양한 실마리를 찾아내 이야기의 결말, 그리고 진상에 대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두 주인공 모두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친숙한 장소나 등장인물도 존재하고 새로운 이들도 그들을 기다린다.

 


 

 

 

두 주인공은 비슷하지만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부터 말하자면 사가 앤더슨은 마음의 공간을 자유롭게 열어 그 안에서 수집한 원고 페이지나 라디오, TV 등 수집 요소를 체크하거나 게임 도중 획득한 원고 조각으로 무기를 강화할 수 있고 특정 장소에 방문하거나 대화, 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단서들을 올바르게 나열해 진상에 다가가는 사건 보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단서나 이야기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파일링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앨런은 마음의 공간과 비슷하게 작가의 방을 언제든 떠올릴 수 있다. 소설가라는 앨런의 특성이나 이야기 구조를 반영했는지, 앨런 역시 비슷하게 수집 요소 등을 여기서 파악할 수 있는데 사건 보드와 비슷한 보드에 플롯 조각들이 이야기 전개에 따라 정리된다.

 


사건 보드

 


작가의 방 조각들


■ 빛이 너희를 지키리라

 

전작인 앨런 웨이크에서도 게임의 적은 그림자 괴물들이나 그들에게 홀린 적들이었다. 플레이어는 앨런을 조작해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그들이 접근하면 플래시 라이트로 강렬하게 지지고 총으로 처리하는 식의 전투를 펼쳤다. 이번 앨런 웨이크2에서도 그런 흐름은 비슷하다. 하지만 장르가 서바이벌 호러로 넘어오면서 좀 더 넉넉찮게 자원들을 습득하게 됐다. 게임의 난이도가 세 가지로 나뉘어 스토리 난이도는 어려움을 상당히 배제했지만 보통 난이도만 되더라도 일반적인 적이 권총 탄창의 반을 맞아야 쓰러지거나 아예 10발은 맞아야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급소를 노린다면 이야기가 또 다르지만 말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빛은 두 주인공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빛 아래에선 적들이 플레이어를 발견하지 못한다. 다만 가로등 같은 안전지대 근처에서 적과 싸움을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가로등 빛이 나가 안전지대가 해제된다. 플래시를 획득한 시점에서부터는 그림자 괴물이 나타나도 배터리를 소모해 강렬한 빛을 쬐어 약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림자 괴물은 이러고도 쏴서 처리해야 하나 어둠의 공간에서 등장하는 실루엣 형태의 공격적인 그림자들은 이 방식으로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 편이다. 획득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초반부에 너무 막 사용하다간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 이 전투 파트에서도 두 주인공이 가진 차이점이 있다. 사가는 팔찌에 추가로 장식물을 달아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전 구매 특전에서 얻는 머그잔 장식의 경우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 1회 면제를 해주고 장식이 깨지는 1회용이지만 장비하면 갈아치울 때까지는 계속해서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장식품들도 있다. 앨런 또한 권능의 주문을 활용할 수 있으며 작가의 방에서 권능의 주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탐험 도중 앨런은 낡은 전구막대를 사용해 빛을 흡수해서 다른 지점에 주입하는 것으로 지형을 바꾸는 기믹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음습하고 축축한 분위기

 

전작인 앨런 웨이크도 게임 자체의 분위기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을 통해 많은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앨런 웨이크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나 화면 활용은 인상적이었다. 챕터가 마무리 될 때, 그리고 새 챕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의 연출과 중요한 전투에서의 연출, 컷신 등 시각적인 요소와 청각 요소 등이 그렇다. 물론 전작만큼 상당히 미드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과 연출의 타협점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해야할까.

 

비주얼적으로도 최첨단 그래픽이라고까진 하지 않겠지만 시간상 출시까지 긴 시간이 흘렀기에 확실히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돌아왔고 분위기도 음습하고 축축하며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특유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심지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곤 해도 숲에 들어가면 아예 컴컴해 라이트가 없으면 볼 수 없을 정도에 밝을 때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어두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게임의 컨셉상 빛과 어둠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태양 등의 조명이 있을 때마저 이렇게까지 어둡게 만들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제발 불 좀 켜고 살면 안되겠니?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전투는 적당히 긴장감이 생기는 난이도다. 좀 익숙해지면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조작감도 썩 나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장소들을 탐험해야 하는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보니 언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도 괜찮게 조성해준다.

 

 

 

한편 아쉬운 점들이나 아직 정식 출시 이전이기에 보일만한 문제점들도 있었다. 연출 면에서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긴장감을 주는 편인데 은근히 점프스케어에 의존하는 모습들도 보여 조금 아쉬웠다. 또, 사가 앤더슨의 유능함을 보여주려는 능력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의 공간에서 때때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파일링은 프로파일링이라기보다 초능력 쪽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어 프로파일링 당시에 모인 단서들로 이 사람이 뭔가 숨기고 있다 정도는 유추할 수 있겠지만 뭐를 발견했는지 정확하게 독백으로 파악해내는 모습이 특히 그렇다.

 

번역이나 자막 부분도 정식 출시 버전에서 다듬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전 체험 버전에서는 명사나 존댓말, 말투 등이 수시로 달라지기도 하고 자막이 나오지 않거나 엉뚱한 타이밍에 나오는 부분, 아예 한 영상에서 나올 자막을 화면 한 가득 띄워버리는 부분 등도 있었다.

 

그래도 이런 자잘한 부분들이 해결된다는 전에 하에 앨런 웨이크가 그리웠다면 다시금 플레이해볼만한 신작이라 생각한다. 여담으로 레메디의 전작 컨트롤에서 DLC를 통해 앨런 웨이크와의 접점을 만든 바 있는데, 컨트롤을 플레이했다면 익숙할만한 모습들 또한 확인할 수 있을 것. 

 


가린 저 부분이 전부 대사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모든 대사를 한 번에 출력해버린 버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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