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CEO, 극심한 반발로 사퇴

임시 CEO는 제임스 화이트 허스트
2023년 10월 10일 15시 41분 34초

유니티의 CEO 존 리치티엘로가 유니티를 완전히 떠난다.

 

글로벌 게임 엔진업체 유니티는 9일, 존 리치티엘로 CEO의 사임 소식을 전달하고, 이사회 의장도 사임하고 이사회에서도 떠난다고 덧붙였다.

 

리치티엘로 CEO의 빈자리는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 리더 기업인 레드햇(Res Hat) 전 CEO인 제임스 화이트 허스트가 임시로 맡게 됐으며, 세쿼이아 캐피털의 롤로프 보타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리치티엘로 CEO는 성명을 통해 "거의 10년 동안 유니티를 이끌고 회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직원과 고객, 개발자, 파트너를 위해 봉사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이번 변화를 통해 유니티를 지원하고 회사의 미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임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니티 내부에서 리치티엘로 CEO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화된 것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존 리치티엘로 CEO

 

참고로 존 리치티엘로 CEO는 지난 9월 유니티 내부 직원으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발표한 개편 요금제가 전 세계 개발자들의 비판을 받은 가운데, 심지어 유니티 내부에서조차 극심한 반발이 있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유니티의 전 직원인 조노 포보스는 "유니티의 직원으로서 이것(개편 요금제)에 필사적으로 맞서 싸웠고, 가지고 있는 모든 요점들을 제시했다"라며 "답변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다렸지만 예고도 없이 발표가 나왔다"며 폭로했다. 이어 "(CEO의 독단에) 신경 쓰는 직원들은 벌써 유니티를 떠나고 있다. 더 많은 사직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2일, 유니티는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개편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 요금제의 주요 골자는 특정 다운로드 횟수와 특정 매출을 돌파했을 경우 추가 다운로드 횟수 당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특히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규모 개발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니티 퍼스널 및 플러스의 경우 매출 20만 달러 이상, 다운로드 횟수 20만회를 돌파하면 다운로드 1회 당 0.2달러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매출 20만 달러를 초과하고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면 80만회X0.2달러인 16만 달러, 매출 대부분을 추가 요금으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요금제가 발표되자마자 전세계 개발자들은 유니티를 향해 강한 분노의 메시지를 전했다. 네크로소프트 게임즈의 개발이사 브랜든 셰필드는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할 때 유니티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잘 되면 처벌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이나 자선 번들 같은 것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유니티는 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몽어스'의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SNS를 통해 유니티의 이번 가격정책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며 "이 유니티의 새 요금은 개발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기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컬트 오브 더 램’의 개발사 ‘매시브 몬스터’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개발사 ‘메가 크릿’은 유니티의 새 과금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더 이상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유니티는 공식 FAQ를 통해 지적된 문제를 해명하고 나섰고 일부 항목을 수정하기까지 하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대부분의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의 90% 이상이 이번 변경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일주일만인 18일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가 폭락도 사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美뉴욕증시에 상장된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는 12일, 38.97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요금 발표 다음 날인 13일, 36.82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35.92달러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급기야 10월 5일에는 28.74 달러를 찍었다. 발표 이후 26.25% 하락한 셈이다.

 

한편, 임시 CEO를 맡은 제임스 화이트허스트는 "유니티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객, 개발자, 파트너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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