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탄받던 게임, 어떻게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나

악조건속에도 출전 종목 ALL메달
2023년 10월 04일 11시 38분 15초

한국 이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하면서 이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FC 온라인까지 4개 종목에 대표선수를 파견했다. 국내에서는 비인기 게임인 DOTA2, 왕자영요, 몽삼국2에는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선정은 OCA(올림픽평의회)가 이스포츠 국제 기관인 IeSF(국제이스포츠연맹)에 의뢰하지 않고 중국 사기업에 맡겨 논란이 됐다. 특히 하스스톤이나 스타크래프트2 같이 전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게임들이 시범종목으로 선정되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외됐고, 중화권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몽삼국2 같은 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곽준혁과 박기영이 출전한 FC 온라인에서 곽준혁은 32강부터 순항했지만 승자조 결승전 및 패자 결승전에서 태국 선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특히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진행된 패자조 결승전 2세트에서 연달아 4골을 넣으며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3세트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관우와 연제길이 출전한 스트리트 파이터 5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다. 특히 김관우는 4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2강부터 최종 우승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최종 결승전에서는 상대 선수와 승패를 주고받으며 최종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연출해 화제가 됐다.

 


 

오는 10일 진행되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제우스' 최우배,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케리아' 류민석, '카나비' 서진혁, '룰러' 박재혁으로 구성된 대표 팀은 부족한 연습 환경에도 불구하고 홍콩, 카자흐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중국, 대만까지 차례로 완승을 거두며 무실 세트 금메달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마지막으로 '비니' 권순빈, '티지' 김동현, '스포르타' 김성현, '파비안' 박상철, '씨재' 최영재 5명의 선수로 구성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은 예선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승전에서 중국 대표팀에게 5분 뒤처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종목 모두 메달을 따낸 이스포츠. 그 만큼 국내 일반인들의 이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귀국을 앞두고 가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몸을 움직여서 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경기를 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경쟁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면, 이것이야말로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라며 “LoL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높은 스포츠라고 자신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도 이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5년전 국정감사 당시 '이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닌 게임'이라고 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3년만인 2021년 국정감사에서 '스포츠로 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답했고, 이번 대회 LoL 종목 시상식에도 직접 참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걸어주었다.

 


 

정치권에서도 축하 인사를 보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질병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LoL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열렬히 축하한다”며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폐지법안을 통과시킨 지 2년도 안 돼 게임 선수들의 '멋짐'을 지켜볼 수 있어 더 감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허 의원은 “당구나 골프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있다고 누구도 당구와 골프를 질병 취급하지 않는다”며 “항저우에서 전해오는 낭보를 접하며 앞으로도 게임을 '질병'이나 '해악' 취급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인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태경 의원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게임 전사들이 이스포츠의 역사를 새로썼다. 고생많았다"고 격려했으며, 이상헌 의원은 "이스포츠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저도 국회에서 좋은 정책으로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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