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이세계 복수물의 맛, 서브컬처 턴 기반 RPG '아우터플레인'

지구인 용사님 대단해, 나를 김지훈이라 부르지 마
2023년 05월 28일 00시 00분 50초

스마일게이트는 브이에이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3D 턴 기반 RPG '아우터플레인' 글로벌 서비스를 지난 23일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정식으로 개시했다.

 

아우터플레인은 카툰 렌더링을 적용한 그래픽과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액션을 특징으로 삼은 신작이다. 차별화 요소는 전략적인 전투를 꼽고 있으며 스킬체인, 스킬 버스트 등의 시스템으로 전투의 전략성을 강화했다. 또한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면서 스토리 진행이나 전투 스킬 사용 여부에 따라 3D 연출과 애니메이션 감성의 캐릭터들을 더해 아우터플레인의 매력을 형성하는 데에 노력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인 케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외에도 일부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별개의 서브 컨텐츠로 준비되어 있다.

 

한편 아우터플레인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3개국에 먼저 출시되어 싱가포르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170여 국가에 서비스되는 글로벌 버전의 경우 선출시 지역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편의성 등을 개선했다.

 

 

 

■ 정석적인 이세계물 클리셰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신작 모바일 RPG 아우터플레인은 게임을 처음 시작하자마자 볼 수 있는 도입부의 스토리부터 익숙한 내음이 피어오르는 스토리라인을 자랑한다. 아마 서브컬쳐 팬이라면 빠삭하게 알 것이라 생각하고, 웹소설을 많이 읽는 독자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접목시킨 것이 아우터플레인의 메인스토리 설정이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고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이야기의 후반부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진행하면서 볼 수 있는 스토리들은 이세계 카테고리에 속하는 보편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이세계 장르의 기본 조건인 세계1에서 세계2로의 이동은 이미 게임 시작보다 훨씬 이전의 시점에 이루어졌으며 주인공인 케이는 지구에서 아우터플레인의 무대로 소환된 일종의 지구인 용사다. 다만 지구가 우리 현실의 지구와는 조금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몬스터와 비슷한 것들을 사냥하는 일상을 보냈다는 주인공의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다. 또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같은 지구 출신의 이세계 전이자들이 다수 등장하고 지구에서의 본명이 아니라 이세계용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성질을 내는 악역이나 지구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냥 등 이세계 장르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소재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복수 소재의 소설 클리셰도 좀 쓰인다. 시작하자마자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해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의 여정을 시작할 즈음에는 시간이 흘러 인트로 시퀀스와는 다소 달라진 세상, 복수를 돕겠다고 나서는 최초의 우호적 조력자와 인간은 믿을 수 없다는 주인공에게 어째서인지 엮여오는 다른 등장인물들까지 말이다. 이렇듯 아우터플레인의 메인 스토리는 이세계 전이와 복수를 소재로 삼아 익숙할만한 클리셰를 가득 담아 건네는 내용을 다룬다.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본편의 시점은 인트로 시점에서 3년 후

 


CG들도 들어가있다.

 

■ 스킬 체인과 버스트 더한 전투

 

대다수의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이 동일 카테고리 내에 속하는 게임들과 비슷한 시스템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개성을 찾아가려 시도한다. 아우터플레인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주로 뽑기 컨텐츠인 동료 영입을 통해서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이들의 레벨이나 스킬, 장비 등을 챙겨주면서 전반적인 팀의 육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기반으로 삼고 다양한 컨텐츠를 진행하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투자했느냐에 따라 서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냥 주어진 환경으로 쭉 진행한다면 메인 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전인 2장 최후반부터 전투력 따라잡기가 꽤 바빠진다.

 

주인공인 케이를 포함한 동료 캐릭터들을 육성할 때 장비 외에도 신뢰도 레벨을 높임에 따라 캐릭터별 전용 장비를 습득해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장비와 별개의 탭으로 분리된 이 특수장비를 통해 탈리스만과 전용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데, 특수 장비의 경우 메인 옵션과 고유 옵션, 그리고 보석을 활용한 서브 옵션 구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태생은 다르지만 모든 동료가 6성까지 초월할 수 있고 3성 이상부터 능력치와 스킬 외에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는 고유 패시브가 개방된다. 초월에는 재화와 함께 해당 캐릭터의 조각이 필요하다.

 


 

 

 

또한 아우터플레인은 특징으로 두드러질만한 시스템들을 전투 쪽에 배치했다. 기본적인 요소라고 보아도 좋을 속성이나 이에 기반한 상성은 물론이고, 행동 게이지를 통해 턴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다음 순서에서 가까운 적들부터 쏙쏙 처리할 수 있는 간단한 전략을 꾸릴 수 있다. 전투 도중 AP를 획득해 각 캐릭터들이 가진 특정 스킬을 강화하는 스킬 버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최대 3단계까지 버스트 단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스킬 종류에 따라 피해량이 오르는 것부터 여러 효과를 가진 버스트 능력이 준비되어 있다.

 

AP 외에도 전투 도중 CP를 획득하는 것으로 팀 연계기 스킬 체인을 사용할 수 있다. 스킬 버스트와 마찬가지로 튜토리얼에서부터 보여주는 시스템이며 전투에 참여한 모든 동료가 대상인 적을 공격하고 큰 피해와 여러 효과를 입힐 수 있다. 스킬 체인 사용 시 행동할 순서도 플레이어가 직접 지정할 수 있어 효과를 고려해 순서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한편 보스급 적과의 전투에서는 약점을 노려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보스가 강화되는 광폭화 패턴도 존재한다. 이는 다른 MMORPG의 보스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광폭화에 돌입하는 그런 시스템과 비슷한데, 아우터플레인의 광폭화는 일정 턴이 경과할 때나 체력을 어느 정도 깎았을 때 발동하곤 한다. 광폭화 패턴의 보스는 확실히 강해지지만 앞서 이야기한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끊을 수도 있다.

 


 


광폭화나 WG는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

 

■ 완성도를 조금 더 높이면

 

사실 아우터플레인이 그간 공개한 게임 공식 이미지 등에서는 일러스트가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지기도 했고 실제로 지금 영입 픽업이 돌고 있는 두 캐릭터나 특정 캐릭터들은 볼만한 일러스트 품질을 보여주지만 좀 올드한 느낌이 든다거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태생 등급이 낮은 캐릭터들이 종종 갖는 문제인 아쉬운 퀄리티의 일러스트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트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는 3D 모델링이나 화면에 비해 거대한 자막 폰트 등은 좀 투박하다는 감상을 받을 수 있다.

 

마감이 좀 덜 됐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은 글로벌 서비스로 출시됐다곤 하지만 게임 초반부터 로딩 화면으로 종종 보이는 캐릭터 일러스트들, 그리고 도움말 등에서 볼 수 있는 게임 내 이미지에 미처 번역되지 않고 영어인 상태로 출력된다는 부분이다. 다른 건 몰라도 초기 튜토리얼 부분에서 각 배틀 타입의 이점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이미지도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 나중에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해도 잊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고 극초반에 볼 수 있는 이런 부분에서도 바로 미번역 파트가 발견되는 점이 아쉽다.

 


 


도움말과 로딩 이미지는 전부 영어 그대로.

 

전투와 육성에서는 재화들이 짠 편이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비 강화나 전투력 컷만 얼추 맞춰도 자동으로 충분히 클리어가 되는 정도고 어려운 구간은 수동 컨트롤로 잘 비벼보면 진행할 수 있는 정도. 반면 캐릭터 수집 난이도는 뽑을 확률이나 초월까지 들어가는 조각의 양을 생각하면 좀 높은 편이다. 캐릭터 모델링과 같이 품이 많이 들어갈만한 부분 외에 전반적으로 보수할 수 있었을법한 부분들에서 미비된 점이 보이니 꽤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게임의 스토리는 우리가 이세계 복수물 웹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거의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위 말하는 '국밥' 소재와 전개를 차용했다. 이 장르에 잔뼈가 굵은 독자라면 대개 앞으로 어떤 방식의 이야기가 진행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 적중률이 생각보다 높을 것이다.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의 서브 스토리 컨텐츠를 수행하면서 메인 스토리의 공백을 메워주는 부분 등은 잘 챙겨줬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건 극초반의 역시 지구인 용사님은 대단해!와 나를 김지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마!였다.

 


김 The 슈바르츠 지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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