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패자전 2라운드...젠지의 승리는 '당연한 것'

5월 17일 MSI 패자전 2라운드 경기 분석
2023년 05월 17일 17시 25분 03초

패자전 2라운드 첫 경기는 예상대로 BLG의 승리로 끝이 났다. 

 

G2로서는 아쉬움이 들 만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1대 1을 만든 상황에서 세 번째 세트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놓친 것이 경기에서 패한 원인이 됐다. 

 


4세트에서는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 주며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어쨌든 G2와의 경기를 기준으로 하여 전력을 평가해 본다면 젠지와 BLG는 일단 젠지의 전력이 보다 우세한 것으로 생각된다. 

 

두 팀 모두 G2를 상대로 3대 1 세트 승을 기록했지만 젠지가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 세트 정도를 쉬어 가는 느낌이었다면 BLG는 우위의 입장이기는 했어도 나름 접전의 플레이를 했다. 생각보다 바텀 라인이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현재 BLG가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금일 펼쳐지는 젠지와 C9의 경기 승자는 BLG와 경기를 치룬다. 이후 패자전 3라운드의 승자는 T1과 JDG 경기의 패자와 패자조 최종전을 진행하게 된다. 

 

금일 경기가 끝나면 바야흐로 MSI도 4강전만 남는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보니 일반적인 4강전에 비해 승자조 팀들에게 보다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강 전력의 팀들만이 남게 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당일 컨디션과 전략에 의해 승리 팀이 바뀔 수 있는 강팀들의 매치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금일 경기는 젠지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승리하는지가 보다 중요하다.   

 

패자전 2라운드 2경기(오후 9시) – 젠지 VS C9

 

C9은 기대한 것 보다 전력이 상당히 좋았다. 물론 이는 C9이라는 팀 자체의 기대 전력보다 더 나은 모습이라는 것이지 상위권에 들 만한 실력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본선 첫 경기에서도 JDG을 상대로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패자전 첫 경기역시 GG에게 가볍게 승리하며 북미 최고의 팀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 

 

사실 최근의 국제 대회에서 C9은 그 답지 못한 막장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발언이 밈이 되어 조롱거리가 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북미가 메이저 리그에 속할 실력이 되는가 하는 평가도 끊이지 않았다. 

 

물론 C9은 분명 LPL 및 LCK 팀들과 비교해 적어도 두 수 아래의 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번 MSI에서 C9은 확실히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가져 가는 팀이 됐다. 전력상으로 열세이다 보니 승리는 어려워도 말이다.     

 

젠지는 T1과의 경기가 내심 신경이 쓰일 법하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는 확실한 승리를 가져갔지만 MSI에서 패배하면서 ‘결승전’ 만 운 좋게 이긴 상황이 됐다.

 

핵심은 바텀이다. 지난 결승전에서는 T1이 이곳 저곳에 힘을 분산시키고 구마유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번 MSI에서는 확실히 바텀에 힘을 주는 모습이 보였다. 덕분에 젠지의 바텀 라인이 초반부터 끌려 다니는 양상이 많았고 경기에서도 패했다. 

 

물론 이 경기는 팀 간 전력 차이가 극명하게 보일 정도의 경기다. 어떻게 해도 젠지가 패배할 일은 없고 설령 바텀이 부진하다고 해도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강팀들과의 경기들을 생각한다면 이번 C9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젠지와 C9의 경기는 9대 1 이상으로 젠지가 우위에 있는 경기다. 한두 번 정도의 실수가 있어도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며 C9 선수들이 모두 갑자기 슈퍼샤이어인으로 각성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C9의 승리 가능성도 없다. 

 

다만 플레이에 있어서는 다양한 형태가 나올 듯 보여지는데, 만약 젠지가 무난한 플레이를 한다면 3대 0 스코어로 젠지가 승리하겠지만 강팀과의 경기 전 마지막으로 다양한 전략과 픽을 실험해 보는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3대 1 정도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된 브래킷 스테이지 경기들을 보면 첫 세트에서는 상당히 활발한 교전이 진행되며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대부분인 반면 이후 세트에서는 나름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면서 킬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직전 경기처럼 전투 성향이 강한 팀들이 붙는다면 활발한 교전이 상대적으로 많겠지만 젠지와 C9 모두 그런 팀은 아니다 보니 첫 세트에서만 많은 킬이 나올 듯하고 이후 세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력 차이 만큼이나 경기 시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말이다. 

 

아울러 승리하는 세트에서는 확실하게 눌러 주는 젠지의 성향 상 큰 격차의 승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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