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서 펼치는 주사위 대전…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

2018-04-20 22:30:34 / 454

슈퍼아이인 / 1,090,127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으로서 추억의 하나가 된 '주사위의 잔영'이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부활했다.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하고 스튜디오포립이 개발한 보드 RPG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이하 주사위의 잔영)'가 안드로이드 및 iOS 마켓에 출시된 것.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는 소프트맥스의 온라인 커뮤니티 '4LEAF'의 브라우저 버전에서 게임 모드로 즐길 수 있었던 주사위의 잔영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 소설가 전민희가 자신의 두 번째 작품 세계관인 '룬의 아이들'의 세계관과 캐릭터 14인의 컨셉을 투입한 4LEAF이 2003년 웹버전으로 전환하기까지 원작 주사위의 잔영을 즐길 수 있었으나 4LEAF의 웹버전 전환이 시작되면서 주사위의 잔영은 우여곡절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주사위의 잔영2'라는 이름으로 개발되던 주사위의 잔영 후속작은 시사회 등 작품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장소에서 아쉬운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해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프로젝트가 해체되는 등 몇 번의 좌절을 겪다 이번 for kakao 플랫폼에서 신작을 출시한 것.

 

전설의 보드 RPG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활한 주사위의 잔영은 원작이 '창세기전'의 IP를 활용했던 것에 더해 몇 가지 세계관을 통해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낸다.

 

 

■ 세계지기

 

4LEAF 주사위의 잔영에서 창세기전 시리즈와 서풍의 광시곡을 비롯한 그 외전들의 캐릭터를 '체스맨'으로 등장시켜 플레이어의 말로 삼았던 것과 달리 신작 주사위의 잔영에서는 세계관 자체를 같은 시간대에 다른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리하는 일종의 평행세계와 그 관리자인 세계지기들의 이야기로 삼아 출전 캐릭터들이 다소 달라졌다.

 

구버전의 체스맨은 창세기전 넘버링 소프트와 외전 소프트들의 IP 캐릭터들이 원작 그대로의 일러스트와 스프라이트, 모션 등을 채용했던 것과 달리 주사위의 잔영의 세계지기는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 3인  로제피나, 라칸, 벨시를 위시한 '주사위의 잔영 오리지널' 캐릭터, '4LEAF'의 아바타 캐릭터이자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 속 주인공 캐릭터 일부인 보리스, 아나이스, 루시안, '창세기전2'와 '창세기전3', '창세기전3:파트2'와 '아이엔젤', '트레인크래셔'의 캐릭터가 세계지기라는 명칭으로 등장한다. 외전인 서풍의 광시곡이나 템페스트, 넘버링 시리즈 창세기전3:파트2의 경우는 참전 캐릭터가 아직 한 명씩만 있어 4LEAF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추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지 어택 

 

특정 세계지기 사이에는 인연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인연 패시브를 적용받을 수 있거나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보상 시스템이다. 인연 도감의 캐릭터 조합은 현 시점에서 50종이 준비되어 있고, 인연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와 인연 패시브가 있는 캐릭터, 보상 아이템이 주어지는 캐릭터 조합 등이 있다.

 

이외에도 등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초회 한정으로 좋은 유료 재화 수급원인 도감 등을 보면 꽤 후하게 보상이 주어지는 편.

 

 

■ 뭐든지 주사위로 승부

 

주사위의 잔영에는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다섯 가지 모드가 있다. 크게 매치, 시나리오와 챌린지로 나뉜다. 매치 모드는 개인전인 '4인 난투', 그리고 2 vs 2로 펼치는 '팀 승부'가 있다. 3명의 세계지기가 같은 시간대의 다양한 세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 모드인 '에피소드'는 시나리오, 챌린지 모드는 전투만으로 이루어진 '투기장', 순서대로 공격전과 방어전을 펼치며 층을 올라가는 '용자의 무덤'이다.

 

4인 난투와 팀 승부에서는 구 주사위의 잔영처럼 보드 위에서 주사위를 굴리고 세계지기를 제한 턴 이내에 골 지점까지 이동시키면 승리하는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주사위의 잔영에서 몇 가지 자세한 룰이 들어가면 단조롭지 않은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가령, 전투에서 주사위 눈 7개 이하로 패배하면 해당 눈금만큼 후진하고, 7개 이상의 차이로 패배하면 스타트 지점으로 이동하게 되며 체력과 공격력 시스템이 있어서 체력이 0으로 떨어지면 완전히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투기장에서는 보드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편성한 세계지기 파티로 전투를 벌여 먼저 상대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승리하는 간단한 룰이다. 공격전과 방어전이 한 번 플레이 할 때마다 바뀌고 매칭되는 상대가 무작위라서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압도적으로 강한 상대가 지정되는 일도 종종 있어 불합리한 패배를 하게 되기도 한다. 상대 변경은 무료 5회가 제공되고, 투기장 플레이나 용자의 무덤도 일일 무료 플레이 수를 넘기면 이후로는 유료 재화인 CP를 소모하니 자주 할 수 있는 모드는 아니다.

 


 


 

 

■ 원작과 다른 느낌

 

작품의 방향성이 다소 전환된 것으로 전작과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캐릭터 콜렉팅 요소에 수년 동안 위세를 떨치는 뽑기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4LEAF과 주사위의 잔영이 거두지 못했던 수익 구조 문제의 활로는 마련했지만 상점인 매직카덴을 통해 개별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었던 원작과 달리 무작위 유료 재화 뽑기에 의지해야 하는 어찌보면 더 어려워진 수집 시스템이나, 세계지기의 등급인 태생 주사위 눈 갯수에 따른 성능 차이와 세계지기단 편성 제한의 부재로 고성능 캐릭터 도배 획일화가 된 것이 아쉬움을 준다. 이외에도 일부 캐릭터의 튜토리얼 관련 대화 녹음이 조금 심하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또, 캐릭터 모델링이 3D풍으로의 전환을 맞이하면서 창세기전 시리즈를 차용했던 구 주사위의 잔영의 캐릭터 모델링과 달라지고 일러스트가 변화하면서 5눈 세계지기를 뽑기 위해 과금을 하기 아쉽게 느낀다는 의견도 종종 보인다. 앞서 언급한 녹음과 함께 일러스트는 개인의 취향 영역이지만 원작의 디자인을 기대한 팬이라면 유감스러울 수 있는 부분.

 

 

출시 초기라 그런 것인지 작중 발생하는 오류들이 조금 보인다. 4인 난투나 팀 승부 모드를 처음 플레이하는 경우 과거의 이야기라면서 창세기전의 이올린 왕녀나 살라딘 시점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여기서 오류가 발생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거나, 아예 메인화면으로 튕겨버린 이미 끝나버려서 해볼 수 없게 되는 일도 있다. 전투 주사위 눈 강화 같은 동작을 했을 때 빈번하게 오류 코드가 표시되기도 한다. 기술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얼마나 빨리 해결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래도 채팅 룸 이름이나 4LEAF의 상징 아이콘이었던 네잎클로버 등이 추억을 자극하며 구 주사위의 잔영이나 4LEAF의 호평일색이었던 BGM은 활용되지 않았어도 여전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신 BGM들이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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