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랑그릿사에선 나은 축 '랑그릿사 모바일'

2019-06-13 18:37:06 / 374

무적초인 / 429,556


1991년에 제작된 판타지풍 SRPG로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던 SRPG 장르 중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랑그릿사'가 스마트 플랫폼 버전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원작을 추억하는 플레이어들을 타깃으로 삼아 작중에 원작의 향수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에 힘을 들였다. 단편적인 예로 인물들의 설정은 원작과 큰 차이가 없고 원작에서 즐길 수 있었던 스토리를 자신의 파티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통해 그 시절에 즐기던 랑그릿사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재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새롭게 성우가 교체되면서 녹음에 들어간 캐릭터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 작품으로 랑그릿사 시리즈를 처음 접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캐릭터 별 스토리나 설정을 제공하기도.

 

한편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한 이와다레 노리유키가 직접 어레인지에 참여해 추억의 음악들을 재현했고 랑그릿사 모바일만을 위한 새로운 BGM도 수록되는 등 추억과 새로움을 적절히 더했다. 이외에도 유명 성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약 30여 명의 일본 성우가 제작에 참여해 스토리에 생동감을 더했다.

 

 

■ 오리지널과 원작재현

 

랑그릿사 모바일은 원작을 재현한다는 점을 서두에 적었지만 그외에도 이 작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준비했다. 오히려 메인 스토리 컨텐츠는 이쪽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블로 풀린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주인공 3인방을 제외하고도 그들에게 우호적인 등장인물 또는 적대하는 인물 등을 포함해 10명 이상의 새로운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본 작품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정식 넘버링 작품인 랑그릿사5 이후의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중 시점에 존재하는 세력은 랑그릿사1에서 등장한 후 간헐적으로 등장한 야만 부족인 시카족이나 하이보레안 제국 등이 있고, 랑그릿사가 파괴된 틈을 타 다시 나타난 악역 보젤의 위협에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3인방이 랑그릿사를 복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의 이야기는 시공의 균열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아쉽게도 랑그릿사1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지는 않고 랑그릿사2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나마 답습할 수 있게 해뒀기 때문에 오리지널 캐릭터 외의 기존 캐릭터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신규 유입 플레이어라도 시공의 균열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요 캐릭터에 대한 맥락은 짚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시공의 균열에서도 시나리오 전용 유닛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유닛을 배치해 활용하는 방식이므로 원작의 이야기를 즐기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번 신작에서는 시공의 균열로 원작을 재현하면서 본편에선 주인공 3인방인 매튜, 아멜다, 그레니어가 겪는 여정과 랑그릿사에 얽힌 영웅들의 이야기를 원작 시리즈 등장인물인 여마법사 제시카와 엮어주고 자칫 튈 수 있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원작의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얻어냈다.

 


 

 

■ 용병과 지휘관, 전략성 있는 전투

 

랑그릿사 모바일의 전투 컨텐츠는 플레이어가 전략을 짜내면서 플레이하도록 여러 요소들을 살렸다. 플레이어가 활용하는 유닛은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그랬온 것처럼 영웅과 영웅이 거느린 용병으로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웅과 용병이 분리된 형태가 아니라 한 개의 유닛으로 합쳐져 영웅의 체력과 병력, 두 개의 체력 시스템을 가지고 전투를 벌인다. 영웅은 병과 훈련 등을 통해 개방한 용병이라면 언제든 캐릭터 메뉴에서 거느릴 수 있는 용병의 유형을 변경할 수 있다. 또, 원작과 달리 모바일 장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전장의 규모는 줄어들었다.

 

기존 시리즈에서 가졌던 병과 사이의 상성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영웅 유닛과 용병이 하나의 유닛이 되면서 마법사 영웅이 마법사 용병이 아닌 궁수 용병들을 데리고 다닐 수도 있다. 마법의 속성에 따라서 특정 병과에 추가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며 영웅이 슬롯에 넣을 수 있는 스킬의 수에 제한을 주고, 마법의 난사를 막기 위해 재사용 대기턴을 넣어서 조절하기도 했다.

 


 


 

 ​스테이지엔 숨겨진 아이템들도 있다. 

 

이외에도 지형의 방어 보너스 같은 고려요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상태이상과 강화 등이 추가돼 새로운 변수를 제공한다. 전장의 규모가 줄어서 모바일에서는 대부분 5명의 유닛을 배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최소 1명까지 배치 가능한 인원이 정해지는데 적들과의 상성을 확실히 생각해서 출전시키는 편이 한결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이다. 일단 플레이어가 컨텐츠를 소모하면서 레벨이 어느정도 오르고 난 후 특정 시점부터는 레벨이나 레어도로 찍어누를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확실하게 난이도가 올라 단지 그것들로만은 찍어누를 수 없도록 난이도가 짜여있다.

 

전투에 영향을 끼치는 전략적 요소에는 초절강화도 있다. 시카족 같은 설정상의 세력만이 아니라 시스템 내에도 보유한 유닛들의 소속을 가르는 세력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범위 무제한의 강력한 효과를 가진 초절강화에 붙은 제한이 대개 주인공들로 구성된 세력인 시대의 주역에만 적용 같은 식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후반 컨텐츠로 넘어가면서 초절강화를 활용하기 위해 이 세력 시스템을 고려한 파티 배치가 필요하게 되기도.

 


 

 

■ 여러 강화 요소

 

랑그릿사 모바일에서는 게임 내 재화인 골드를 흥청망청 써버리면 곤란해진다. 난이도는 꾸준히 상승하는데, 그에 따라가기 위해 플레이어가 자신의 캐릭터들을 강화하기 위한 요소들이 다양해 소모되는 골드량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네 개로 늘어난 장비 슬롯에 한계돌파를 하지 않은 금등급 장비의 최대 레벨인 10에 도달하기까지 들어가는 금액도 적지는 않고 전직을 할 때도, 용병의 훈련을 시킬 때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골드는 소모된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아무거나 사제끼면 재정난에 시달리기 쉽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파티를 강화시키기 위한 것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캐릭터에게 전투 이외에도 경험치 물약을 주면서 레벨을 올리거나 장비의 장착 및 강화, 필요한 재료들을 모아 클래스 숙련도를 올리고 클래스 숙련도를 가득 채우면 전직을 하는 방식, 동일한 캐릭터의 조각을 모아 다음 등급으로 진화하는 방식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랑그릿사 모바일에선 장비에 인챈트를 가해 특정 방면으로 더 뛰어난 장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연금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캐릭터의 전직에는 다양한 루트가 나뉘는 계통이 존재한다. 일단은 표시된 모든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지만 한쪽 분기를 골라서 올라가면 그 외에는 룬스톤이라는 특별한 재화를 소모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특정 영웅은 모든 전직 계통을 열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룬스톤이 아주 쉽게 구해지는 물건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룬스톤을 사용하게 될 영웅을 신중하게 설계해두는 편이 좋다.

 

조각이나 호감도, 호감도를 기반으로 올릴 수 있는 스킬 같은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육성할 때 정말로 다양한 것들에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용병 유형을 개방하거나 성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훈련에서 필요한 재화는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니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 신·구 유저들에게 꽤 괜찮은 랑그릿사

 

명백하게 티어 등급이 나눠지는 뽑기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라 좋지 않은 인상이 깔린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근래 출시된 랑그릿사 게임 중에선 꽤나 잘 만든 게임이라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스토리가 단순히 형식적으로 거쳐가는 컨텐츠가 아니라 특정 레벨에 도달한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난이도가 붙어 어느 정도 파티를 꾸려놨더라도 전략 없이 동급 컨텐츠를 레벨과 등급으로 밀어버리기는 어렵고 SRPG 특유의 전략성이 살아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작의 스테이지를 모바일 게임에서 재현했다는 점이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편 중요한 캐릭터들은 모두 나왔지만 일부 캐릭터들은 다른 캐릭터에게 역할을 넘겨주기도 하는 등 원작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아 소소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아니었다지만 원작 그대로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조금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랑그릿사 모바일의 첫 인상을 크게 깎아먹는 뽑기 의존형 게임 시스템 자체도 이 게임에 대해 좋은 평을 주기 아쉬운 점으로 볼 수 있다. 캐릭터 뽑기의 확률을 뚫어도 최고 등급을 위해 조각을 열심히 모으는 조각 모음 컨텐츠라던가, 흔히 스마트 플랫폼의 천편일률적이고도 부정적 평가를 많이 받은 시스템들이 포함되어 있어 게임을 접하기도 전에 나쁜 인상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뽑기에 캐릭터 티어까지 명확한 성능 차를 보여주기에 당연히 PVP에서는 예상 가능한 그런 일들이 벌어져 진입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

 

그래도 한동안 출시된 랑그릿사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랑그릿사같은 신작이기도 하다. 시리즈 내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은 IP 집합형 게임들의 특성상 뽑을 수만 있다면 자신이 상상으로만 할 수 있었던 꿈의 파티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곳곳에서 랑그릿사 특유의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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